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고려장

carmina 2022. 8. 10. 10:41

자전거 한대가 며칠째 육교위에 묶여서 꼼짝못하더니 오늘은 기어코 비를 주룩 주룩 맞고 있다.

자전거 모습을 보아서는 애들 자전거가 아니다.

분명 젊은 사람이 탔을것이다.

자전거종류를 검색해보니 이런 자전거를

로드바이크라 하는것 같다.

결코 초보자용이 아니고 속도를 즐기는 종류이고, 색깔도 유난히 튀는걸 보니 유행을 즐기는

젊은이가 타는것 같다.

근처에 젊은이들이 잘가는 클럽같은 유흥가가 있으니 이 근처에는 외제 스포츠카도 자주 보이고 내가 가는 헬스장도 온 몸에 문신한 사람들이 많다.

무슨 이유로 일주일 넘게 이 곳에 자전거를 두고 찾아가지 않을까?

육교위인 이곳까지 올라온것은 여러가지로 추측할수 있다.

거리에 묶어 두기엔 보는 사람이 많아 육교위에 두었거나,

우리 아파트 2층이 바로 육교위로 연결되니 우리 아파트에 연고가 있거나,

인근 술집에 왔다가 어디 먼곳에 즉흥적으로 여행을 갔거나,

나쁜 방향으로 생각하면 더 많은것이 추측된다.

절대 그냥 버릴곳이 없어 이 곳에 버릴만한 자전거가 아니다.

자전거는 소유자를 파악하기 힘드니 아마 오랜동안 이 곳에 그냥 있을것 같다.

비 맞는 자전거를 보며 타임 머쉰을 돌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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