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7 4

나는 양고기 매니아다

내가 양고기 타령하지만 결국 아들이 관심이 있다며 사역으로 나섰다. 아내는 지레짐작하여 냄새나서 불호란다. ​ 평소 운전하면서 자주 봐온 부천 IC근처 꼬미양. 뉴질랜드산 양고기란ㄴ 네온사인이 마음에 들어 주일 예배후 찾아갔다. 내가 양고기 매니아가 된것은 결혼 전과 후 사우디에서 2년동안 생활하면서 양고기 holic이 되어버렸다. 돼지고기를 좋아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양고기를 따라 오지 못했다. 또한 2000년대 초 호주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양고기의 맛을 알았다. 이후 어떤 고기보다 양고기를 으뜸으로 친다. 중동지방에 출장가던 시절에는 늘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양고기다. 통상 한국의 식당에서 파는 양꼬치 구이보다는 무언가 알짜부위를 빼고 난 짜투리 고기 같아 숯불 양갈비 구이를 선호한다. 그보다 그 어..

아버지의 연인?

어린 시절에는 가끔 형제들끼리 놀리고자 할 때 '너는 다리밑에서 주워 온 자식이야' 하며 이야기할 때 진짜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 난 자식이 아니고 경인선 철교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고아로 생각해 눈물을 쏟았던 기억들이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모든 형제들은 어머니의 다리밑에서 주워 온 자식들이었다. 나중에야 그걸 알고 '형도 다리밑에서 주워 왔잖아' 하며 맞받아치며 허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 초가집 우리 집 안 방의 문위에 걸린 액자에는 여러 개의 작은 사진들을 넣어 두었는데 그 중 늘 시선을 끌었던 사진 한 장이 아버님이 낯모르는 여인과 서로 선 채로 비스듬히 마주보고 있는 사진이다. 아버님은 늘 하시는 포즈로 양팔을 등 뒤로 넣으시고 몸집이 좀 있고 그다지 이쁜 ..

나의 음악 인생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 내가 들은 음악은 크게 세가지였다. ​ 하나는 큰 형님의 팝송과 클래식이었고 또 남진, 배호를 좋아하는 둘째 형님이 사온 전축으로 듣는 유행가였으며 누님이 집에서 일을 하며 라디오로 듣고 얼른 가사를 적어서 부르는 트로트였다. ​ 그 세가지 음악 중 내 인생 진로는 11살 터울의 큰형님과 같다. 큰 형님은 같은 국민학교, 같은 중,고등학교, 그리고 같은 대학의 같은 과 선배다. 그러다보니 큰 형님과 같은 방을 쓰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인가 클래식 음악은 내가 굳이 알려도,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들리는 음악이었다. ​ 나이들어 국민학교의 생활기록부를 볼수 있다 해서 인근 학교의 행정실에 찾아가 확인한 내 기록에는 놀랍게도 1학년때 담임선생님 평가가 '음감이 예민하다'라고 ..

오타는 기회였다

2000년대 초반 작은 사업을 할 때... 평생 직장생활 중 영어 관련일을 하다보니 문서를 작성할 때 오타가 자주 나와 늘 관심을 두는편인데... 한 때 직장생활이 여의치 않아 개인 사업을 하던 시절에 바로 옆 집이 간판 집이었다. ​ 어느 날 그 분이 간판 마무리작업을 하는데 상호 밑에 써 있는 작은 영어 단어에 오타가 있었다. 그걸 지적하니 어쩔 수 없이 간판 작업을 다시 하더니 다음부터는 영어를 쓰는 간판이 있을 때는 꼭 내게 가지고 와 검증을 받았다. ​ 대개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 영어에 익숙치 않은 것을 알고는 내게 틈새시장이 생겼다. 단지내에 사무실 하나 놓고 무역업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기에, 그 들에게 영문 해석과 작문을 도와주겠다고 안내를 했더니, 의외로 부수입이 많이 생겼다. 때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