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8 5

유전병

밤늦은 시간에 형님이 전화하셨다. 대뜸 내 혈압을 묻는다 이상없다고 하니, 혈압기 사가지고 매일 혈압을 재 보라며 거의 윽박지르듯이 다그치신다. ​ 형님과 나이 차이는 9살차이. 형님께서 요즘 혈압이 조석지변으로 변하니 걱정스러웠고 동생들도 걱정되는지 한 밤 중에 전화를 주신거다. 형님은 술을 전혀 안하시고 단지 오랜동안 담배를 즐겨하셨었다. ​ 하긴 평생 담배를 피우시고 두주불사하시던 아버님은 7순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셔서 나이 환갑에 일찍 떠나셨고 큰 형님도 워낙 골초이셔서 후두암으로 환갑에 가시고 먼저 간 동생도 술과 담배때문에 뇌병변이 생겨 먼저 가고 그렇게 7남매 중 지금 2명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고 한 명은 지금 담배때문에 뇌가 상해 병석에 누워 있으니 그런 걱정을 하시는가 보..

똑같은 건으로 두번 사기당한 바보, 나

80년대 L 사를 다닐 때 나를 그 회사로 부른 친구가 내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 그 때는 막 콘도라는 것이 바람을 일으킬 때인데 코레스코라는 콘도 영업사원을 소개 시켜 주면서 요즘 콘도 회원권을 구입하면 주식처럼 가치가 올라 나중에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다며, 자기도 구입했다고 한다. ​ 그리고 기왕 사는 김에 2 구좌를 사서 하나는 본인이 쓰고 하나는 가격이 오를 때 팔면 하나 산 비용을 회수 할 수 있다기에 그 친구처럼 나도 2구좌를 샀다. ​ 영업사원은 고맙다며 각종 할인권을 우리 손에 쥐어 주었다. ​ 기분이 좋았다. 이제 나도 콘도를 가지고 있는 여유있는 직장인에 고급여가를 즐길 수 있겠구나... 그래서 아버님을 모시고 새로 뽑은 빨간 자가용으로 당시 강화의 전등사 앞에 있는 코레스코 콘도..

카테고리 없음 2022.08.08

노인 앞에선 아직 젊은이다

전철을 많이 타는 편이다. 그러나 내가 특별히 피곤하거나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노인석에 잘 앉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앉아 있더라도 노인들이 내 주위에 계시면 다른 이들보다 먼저 자리를 양보한다. 나는 아직 그 들에 비하면 양보해도 될 만큼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나이 70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내 나이 쯤 사진을 보았더니 아주 많이 늙으신 얼굴과 구부정한 모습이다. 아마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사신 분이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보낸 시간이 없으셨을 것이다. 나는 한 번도 아버님이 운동을 위해 옷을 갈아 입고 밖으로 나가 운동하신다거나, 다른 분들하고 야외로 놀러 나가시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오로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생 일만 하셨을 뿐이다. 아버님은 그 피곤함을 늘 술과 담배로 푸셨다. 그..

인생에 거저 먹는건 없다

어느 보이스 피싱 관련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다. ​ 취업준비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단순한 작업만으로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다는 아르바이트 채용 공지를 발견하게 되었고 지원을 하고 다음 날 부터 출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출근을 한 첫날 회사에서는 업무적으로 통장이 필요하다면서 이모씨 명의의 통장을 요구하였고 해당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면 그 돈을 인출하여 상품권으로 바꾸는 것이 이모씨의 업무라고 했습니다. ​ 알고보니 그 회사는 불법으로 모은 돈을 세탁하는 곳이었다. 졸지에 그 청년은 신용불량자에 범죄자가 되어 버렸다. ​ 요즘 젊은이들이나 혹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기능이나 재능보다 제일 먼저 배워야 할 사항이 바로 이런 편한 직업은 절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 통..

멋지게 산다는 것

요 몇 년 간 내가 제일 자주 듣는 말이 '멋지게 사는 모습이 보여요' ​ 그런가? 내가 남들에게 그렇게 보였나? 특히 은퇴한 뒤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남들은 은퇴한 뒤로 별로 소일거리가 없어 잠잠한 편인데 나는 이것 저것 내가 즐거움을 찾아서 다니고 그걸 늘 글로 표현하고 있어 사람들은 나의 좋은 면만을 보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을 때도 많은데... 나도 때론 외롭고, 화를 내고 싶기도 하고, 때론 사람과의 만남에서 기분이 상할 때도 많다. 표현을 안한다 뿐이지... ​ 직장 다니던 시절에는 그저 하루가 일이었고 가끔 주말에 걸으러 다니는 것 뿐. 직장에서는 좋으나 싫으나 같이 일해야 하지만 은퇴하니 내가 싫은 사람은 가능한 피할 수 있어 좋다. 직장을 또 다니기 시작했지만 큰 부담이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