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0 5

고려장

자전거 한대가 며칠째 육교위에 묶여서 꼼짝못하더니 오늘은 기어코 비를 주룩 주룩 맞고 있다. ​ 자전거 모습을 보아서는 애들 자전거가 아니다. ​ 분명 젊은 사람이 탔을것이다. ​ 자전거종류를 검색해보니 이런 자전거를 로드바이크라 하는것 같다. ​ 결코 초보자용이 아니고 속도를 즐기는 종류이고, 색깔도 유난히 튀는걸 보니 유행을 즐기는 젊은이가 타는것 같다. ​ 근처에 젊은이들이 잘가는 클럽같은 유흥가가 있으니 이 근처에는 외제 스포츠카도 자주 보이고 내가 가는 헬스장도 온 몸에 문신한 사람들이 많다. ​ 무슨 이유로 일주일 넘게 이 곳에 자전거를 두고 찾아가지 않을까? ​ 육교위인 이곳까지 올라온것은 여러가지로 추측할수 있다. ​ 거리에 묶어 두기엔 보는 사람이 많아 육교위에 두었거나, 우리 아파트 2..

달콤한 유혹

하루에도 몇개씩 오는 스팸 메일.. ​ 내 블로그를 이용하고 싶단다. 자기들이 글을 써서 보내고 내가 마음에 드는 것만 올리면 된다며 글 하나에 얼마 혹은 한달에 얼마씩 지불하겠다고... ​ ""저희는3 맛집,뷰티,여행,육아등 다양한 리뷰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분들에게 전혀 피애가 가지 않도록 저품질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금액의 경우에는 매달 30-50만 정도 드리고 있습니다 블로거님에게 맞춰 주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전체적인 관리요령도 함께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 ​ 이런 달콤한 일이 있나.. 손안대고 코풀기다.. ​ 그러나 내 인생의 경험을 보건대 이런 유혹은 거의 내 치아를 썩게 만들고 결국은 이빨을 뽑아야 하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 ​ 돈 몇 푼에 혹했다가, 내가 40년간 써..

딱 하나 부족한 것

가족들 모두 잠에서 깨지 않은 아침 7시면 늘 창가에 앉아 빵이나 떡으로 아침을 먹으며, 아래로 보이는 도로에 출근하는 사람들과 차들을 본다. ​ 시야를 조금 위로 올리면 우리 집 주위에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포진되어 있다. ​ 가족당 자가용 2대까지 여유있는 지하 6층까지 있는 주차장 노인들과 애견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아파트 바로 뒤에 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 소형마트 들이 아파내나 길 건너편에 있고 아파트 단지내에 편의점 2개와 은행, 빵집과 맛집 들 길건너편에 농협마트와 반경 1.5 km 내에 대형 마트 2개 집에서 200m 내에 경찰서와 600 m 에 소방서 300 m에 전철역 350 m에 대형 백화점 500 m에 대형 극장 600m에 시청과 대형 공원 700m에 도서관 1.2..

사람들과의 관계

평소에 많은 이들이 내게 하는 말. '늘 웃고 다니시네요.' '웃는 모습이 좋아요.' '다른 이들에게 나쁜 소리 안할것 같이 보여요.' '화 안내실 것 같아요.' 등 등 내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 그러나 나도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허허 웃고 다니거나, 그냥 멍청한 듯 슬며시 웃고, 어디가면 입 크게 벌리고 웃지만, 때로는 내 심경이 불편할 때면, 웃.지.않.는.다. ​ 물론 누구다 다 그렇겠지만, 나는 내 마음을 잘 감추지 못한다. 귀찮은 것, 불편한 것, 힘든 것, 짜증나는 것 들은 잘 참는 편이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 싫은 것을 견디지 못할 때는 슬며시 피하기를 많이 하지만, 도저히 피하기 힘들 때는 싫은 표정과 말투가 툭 툭 튀져 ..

욕설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가 시합 내내 외친 기합소리가 욕설이라는 기사 속에서 본인은 발음이 나빠서 그렇다거나, 자신도 몰랐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 ​ 그 선수처럼 욕설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습관에서 나올 수 있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학창 시절 우리 집에 처음 흑백 TV가 들어왔고 가끔 AFKN을 내가 보면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그 소리를 들으시고 "저 사람 지금 욕하는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영어를 전혀 모르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아셨을까? 625때 미군들이 와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Son of a bitch'가 어머니 귀에는 '쌍노무배추'로 들으신 것이다. 영어로는 우리 말의 '개새끼'라는 뜻이다. ​ 골목에서 공치기할 때 높은 담을 치고 사는 앞집 아저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