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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carmina 2011. 7. 7. 14:10

 

지금으로부터 30년전.

 

88 서울 올림픽과 서울 아시안게임이 확정되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자원봉사였습니다.

 

당시 외환은행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나도 영어 통역자원봉사로 신청했지요.

신청자중에 고등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아무거나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고요.

 

신청서를 제출한 뒤 공개적으로 2번의 영어 필기시험과

2번의 영어 구두면접이 있었지요.

 

그런데 아시안게임은 제가 86년도에 해외근무를 1년나가서 참여 못했고

해외근무후 88올림픽때 다시 연락이 와 배치 받은 곳이  김포공항 VIP 영접담당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퇴근후 저녁에만 근무하는 것으로 신청했는데

그만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회사로  내가 봉사하는데 불편함 없게 도와달라는

공문을 덜컥 보내서 들켜버렸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사장이 유명한 가수 김민기씨의 형님이셨는데

나보고 뭐라하지는 않고 회사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기에

원래 퇴근이 6시인데...대개 비행기들이 그 때 쯤 도착하니

5시에 퇴근하게 해 달라고 해서 승락받았습니다.

 

올림픽 개회되기 거의 한달전부터 손님들이 입국하는 김포공항에서

골든뱃지를 단 각 나라의 장관들, IOC 위원들, 국회의원들을 입국 및 출국 절차 대행해 주고

VIP 룸까지 안내하여 쉬게해 드리고 입국수속 후 호텔로 가는 차까지 모셔다 드리는게 임무였죠.

 

참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매일 밤 마지막 비행기타고 오는 손님까지 끝내고

집에 오는 시간은 밤 1시경.

그 넓은 공항을 뛰어다니고 주말도 없이 봉사했지만 그래도 참 즐거운 시절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을 직접 보고..

그들과 기념 뱃지를 서로 교환하고....

 

지금도 그 때 입었던 유니폼과 뱃지들을 보관하고 있지요.

나중에 사진 올려 볼께요.

 

이제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도 신청할겁니다.

만약 승인이 되면 나이 환갑이 넘어 흰머리칼을 길게 길러

뒤로 묶는 포니테일로 봉사하고 싶네요.

 

꼭 그렇게 될 수 있길 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