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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창곡 (80) 썸머 와인

carmina 2016. 8. 18. 22:01



썸머와인 (외국곡, 라나에 로스포 노래)


시골마차 타고 가는 저기 저 농부

무슨 일로 저렇게 싱글거리나
행복한 아침에 방울 울리며

웃음 띤 얼굴로 길을 떠나네
우~ 썸머와인


넓다란 밭을 갈며 즐거운 얼굴

골망태 씨를 뿌리는 어여쁜 저 아낙네 몹시 부럽네
흥겨워 부르는 즐거운 노래

우~ 써머와인
음~음~우~ 썸머와인


붉은 노을 곱게 물든 저녁 길을

마차 타고 달리는 신나는 기분
교외의 종소리도 아름다워라

흥겨워 부르는 휘파람소리
썸머와인~ 썸머와인~ 썸머와인~



이 노래의 원곡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인 낸시 시나트라와

리 헤즐우드가 부른 듀엣노래다.


매일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러 와인코너를 기웃거려본다.

오늘은 무슨 와인을 마셔볼까나.

주로 레드와인을 기웃거리는 편이지만

올해같이 무더운 날에는 시원한 와인이 먹고 싶어

화이트 와인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7년전부터 와인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물론 오래전부터 외국인들과 주로 비지니스 미팅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와인의 중요성을 알기는 했지만

비싸다는 인식과 어렵다는 거부감이 있어 관심같지 않다가

어느 해 내가 사는 부천 가까운 곳에 와인 동호회가 있다는 것을 안 뒤로

참으로 많은 와인을 맛 보았고

와인의 매너와 와인을 즐기는 법 그리고 와인을 통한

인생의 즐거움을 알았다.


호주에 출장갔을 때 현지인이 나를 자기 집에 초대하면서

같이 집으로 차를 타고 가다가 와인바에 들어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과

어느 해 유럽 배낭 중 독일에 있는 아는 분 집에서 하루를 묵으며

그 분이 나를 위해 좋은 와인을 준비했다며 아주 기뻐하는 모습.

일본인들과 식사하면서 와인을 고를 때 음식과 격식을 맞추느라

까다롭고 신중하게 와인을 선택하는 모습

한 때 만화로 유명했던 신의 물방울이 직장인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던 그 시절에도 나는 와인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와인이 나를 무척 행복하게 해 준다.

FTA 때문에 와인 가격이 무척 저렴해진 이유도 있지만

이제는 와인의 품종과 그에 따른 맛을 알고

와인별로 고유의 스토리를 알아가면서 왜 이제껏

이 세계를 등한시 했나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썸머와인이라는 와인은 없지만

대개 차갑게 먹는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썸머와인으로 얘기하는데 딸기향과 체리향이 코에 스며들고

때론 두엄냄새도 풍기는 상큼하고 시원함을 느끼는 향기가 코를 찌르고

잔에 기포가 끝없이 올라오는 모습을 감상하며

식전주로 달콤하게 먹는 와인은 식사를 더욱 맛있게 한다.


어느 멋진 날이라는 영화를 보면

이태리에서 와인을 재배할 때 농부가 노래를 부르며 밭에서 일한다.

와인도 그렇게 농부의 즐거움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맛있다.


와인이 있으면 와인을 주제로만 얘기해도 즐겁다.

와인은 대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각자가 가지고 온

여러 종류의 와인을 서로 나누는 것을 권한다.


요즘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도 식사와 함께 마시는 술은

늘 와인이다. 친구들도 알아서 한 병씩 가지고 오고

나도 누가 온다 하면 제일 먼저 어떤 와인을 준비할까 하고

가슴이 설레어 진다.


얼마전 와인친구들 약 40명이 썸머파티를 가졌다.

와인도 가지별로 풍성했고, 특별히 재즈를 연주하는 팀을 불러

노래와 연주를 들으며 제대로 파티를 즐겼다.


와인을 조금 아는 친구들은 내 아이디가 까르미나라고 하면

내게 묻는다 까르미네르 좋아하세요? 라고 묻는다.

까르미네르는 와인의 품종 중 하나다.

답은 땡이지만 그 사람이 갑자기 좋아진다.


그러나 아직은 와인을 잘 모른다.

와인을 제대로 즐길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라

그냥 적당히 즐길 뿐이다.


내가 세상을 즐겁게 사는 일 중에 음악과 여행, 영화와 책 그리고

와인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