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71

영화 'Labor Day'

넷플릭스로 본 영화 Labor Day 미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중에 일어난 어느 가정의 이야기다. ​ 바람을 핀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해 어린 아들 헨리와 둘이만 마을의 외곽에서 살고 있는 아델 (케이트 윈슬렛)은 남편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매일 매일 생활이 무기력하기만 하다. 치장도 하지 않고 집도 가꾸지 않아 지저분하다. 가끔 아들과 마트에서 식생활을 위해 물건을 사는 것도 모두 요리가 필요없는 Junk Food 들이다. ​ 어느 날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귀가하기 위해 자기 차를 타는데 갑자기 피를 흘리는 남자가 차 안에 들어와 빨리 떠나라고 협박하기에 어디로 가느냐며 물었더니 아델의 집으로 가자고 윽박지른다. 알고보니 그는 탈옥범이었다. 곧 여기 저기 수배령이 내리고 검문이 심했다. ​ 어쩔 수 없이 ..

[영화]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원제 'Hope Gap'인 영화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러브 어페어의 그 청순한 어네트 베닝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불과 몇 사람밖에 관객이 없는 광화문 씨네큐브의 넓은 공간의 한 구석에 콕 박혔다. ​ 처음 화면에 나오는 낯 익은 여자. 누구지? 알고보니 나이든 어네트 베닝. 검색해 보니 나보다 2살 적은 58년 개띠다. 러브 어페어가 1995년 영화니, 무려 27년전의 30대 말에는 정말 꽃과 같았었는데... ​ 장성한 아들은 외지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남편 에드워드는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 그리고 시를 엮어 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부인 '그레이스' 부인은 모든 일에 욕심이 있고 자신이 있다. 자식도 ..

[영화]사랑후의 두 여자, After Love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면,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흐르며 최종적으로 제작회사의 로고가 뜰 때까지 극장에 불이 꺼져 있고, 관객들은 일어나지 않는 전통이 있다. 그런에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배경음악대신 희미하게 갈매기소리만 들리니 사람들은 모두 일어서 나가고, 내가 제일 늦게 나왔다. 오래전 국내에 중동지역의 남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공단에서 유독 잘생긴 남자들이 한국인 여자와 만나 결혼을 하고 이후 같이 남편의 나라에 갔는데 그만 그 곳에 또 다른 아내가 있는 것을 알고 크게 후회를 하는 일이 가끔 있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건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은 남자가 율법상 4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고국에 이미 결혼한 여자가 있어도 한국에서 또 다..

흑백영화 컴온 컴온 (C'mon C'mon)

2022. 7 ​ 내가 언제 흑백영화를 보았던가? 오래전 영화 '남과 여'에서 흑백 장면이 나왔던 기억이 얼핏 흐른다. ​ 영화 제목 '컴온 컴온'은 상대방에게 얘기나 행동을 하라고 격려하며 부추길 때 쓰는 말이다. 과연 우리는 자녀의 교육을 시킬 때 이런 격려를 하는 부모가 있을까? '시키는 거나 제대로 하라'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거의 대부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일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자랐었다. 형님들이나 부모님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면 '하라는 공부나 제대로 하라'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오니 감히 내 생각을 별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랐다.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얼핏 얘기했을 때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음악은 '딴따라'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자라면서 생각해 보니 나는 음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