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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간의 My Home 변천사

60년 넘게 살면서 60년동안 내 집은 어떻게 변했을까? ​ 아직 한번도 생각해 본것을 쓸려니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왜 이런 것을 부모님이나 형님들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아주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동네밖에 기억이 없으니 내가 장가가기 전까지 살던 집에서 태어난 것이 맞는 것 같다. ​ 1. 고향집 (50년대 ~ 80년대 초) ​ 인천의 동구 화수동 130번지. 초가집이었다. 삐거덕 거리는 검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아궁이가 있는 작은 사랑방, 전면에는 안방이지만 부엌은 없었다. 그 앞에 커다란 광(창고)이 있어 나무나 톱밥등을 쌓아 두었고 그 왼쪽에 작은 문을 지나면 개울 옆에 변소(화장실)가 있었다. 그 반대편에도 대문같은 문이 달린 곳을 넘어서야 우리 집의 고운 찰흙이 깔린 ..

카테고리 없음 2022.09.04

나 어린 시절의 기억

마당과 뒷뜰이 넓은 집이 있었다. 장독대에는 어릴때 내 키만큼이나 큰 장독에 누런 메주와 빨간 고추 새까만 숯가락이 둥둥 떠다니던 새까만 간장독 뜨거운 햇살에 잘 익은 고추장 항아리에 어느 날 날아드는 새까만 눈먼 풍뎅이가 있는 날은 온종일 그 녀석을 장애아로 만들어 놓고 놀던 우리 집 안마당. 그리고 장독 뒤의 벽돌 담벼락은 가끔 형님이 연 날린다고 올라가서 늘 흔들 흔들. 집을 새로 짓는다고 형님과 내가 그 담을 손으로 밀어서 쓰러뜨려 버렸을 정도로 허술한 담이 있었다. 뒷 뜰에는 채송화, 맨드라미, 봉숭아, 분 꽃, 피마자 등의 꽃들이 자랐고, 때로는 돼지감자라는 씨알이 무척 굵은 감자를 심기도 했다. 특히 누님이 그 화단을 잘 가꾸어 해마다 가을이면 씨앗을 모으느라 신경을 쓰기도 했다. 마루에서 ..

내고향 인천 달동네 화수동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인천에 있는 교회에서 합창단 친구의 아들이 결혼식한다기에 결혼식 참석하여 축가부르는 것 보다 오랜만에 내 고향을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기분좋게 했다. 미리 다음 지도의 도로검색기능으로 내가 살던 집은 그대로인 것을 확인해 보았지만 그래도 직접 가봐야지. 결혼식 후 동생부부와 같이 찾아가는 내고향 화수동. 인천의 대부분 동네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알아 볼 수 없도록 변했지만 내 고향 화수동 달동네는 거의 변함이 없다. 길을 찾아 가는 것도 새로 생긴 도로와 변해 버린 주위 환경으로 도무지 방향을 못 잡을 정도라 네비게이터의 안내로 따라 찾아 간 내 고향. 이 곳에서 태어나고 학창시절을 다 보내고 결혼하고나서야 떠나왔다. 이전에는 어느 집이나 모두 대문을 열어 놓고 ..

Dixit Dominus 공연, 2022. 9. 4

2022. 9. 1 ​ 세라믹팔레스홀의 앞자리에 혼자 연주를 들으며 내 얼굴에는 계속 미소가 흐른다. ​ '그래 이게 내가 원하는 음악이야.' ​ 내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연주 단체가 콜레기움 보칼레서울과 콜레기움 무지쿰서울이다. 초기에는 대우합창단이 좋았고, 이후 모텟트합창단 그리고 이제는 내 딸이 연주자로 있는 이 연주 단체다. ​ 주로 고음악을 연주하는 이 연주 단체는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레퍼터리들을 주로 연주한다. 아빠의 음악 취향 때문인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유학을 다녀온 딸도 이 연주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이번 연주는 처음 가보는 세라믹팔레스홀이라 집에서 거리가 좀 멀었지만 가까운 곳에 전철역이 있어 접근은 어렵지 않았다. ​ 오늘 연주하는 곡은 모두 영국 작곡가들의 곡..

깜짝 선물 - 여행비

직장 다니던 시절. 전 세계로 출장을 다니니 집에는 늘 여러 나라들의 지폐와 동전들이 가득했다. ​ 유로화로 통일되기전 80년대 유럽으로 출장가서 돌아다닐 때 각나라마다 화폐가 달랐지만 다른 나라로 가면 그 돈을 환전하지 못하고 그냥 나가버렸고, 이 후 유로로 통일된 뒤 한참 뒤에 잊었던 스위스, 프랑스, 독일, 체코 등의 지폐 한 웅큼을 발견했다. 그 돈을 국내 외환은행에 가지고 갔지만 오래 되어 환전할 수 없었다. 혹시나 그 후 유럽으로 출장가는 직원에게 환전이 가능한지 요청했는데 그 친구도 바빠서 못하기에 유니세프 박스에 다 넣은 것 같다. ​ 이후 다른 나라들 화폐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나라는 공항에서 출국하는 외국인이 체류 후 사용하고 남은 현지 돈을 바꾸어 주지 않는 나라도 있어 나중에 필요없..

[삼척여행]해산물 먹거리여행

2022. 8 ​ 바다 어항 도시로 여행은 늘 설렌다. 이번에는 어떤 해물을 맛볼 수 있을까? ​ 나는 어찌할 수 없는 짠물태생이다. 짠물에서 살다 올라온 해물이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 버스에 오르니 여행을 리드하는 이가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이번 1박2일의 여행 중 4끼의 식사는 모두 생선입니다.' 이토록 좋을 수가... 삼척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물회전문집은 삼척 바닷가의 영미네 횟집7호. (033-572-0833) 동계올림픽에서 그토록 목청껏 부르던 '영미'란 말인가? 내가 그토록 먹고 싶은 물회를 영미네 횟집에서 먹는다. ​ 과연 어항의 식당답게 메뉴판에 자신있게 써 놓은 말이 '회는 100% 자연산으로 상차림됩니다.' 미리 상을 차려 놓은 테이블에는 커다란 그릇에 ..

카테고리 없음 2022.08.21

[삼척여행] BTS 성지, 맹방해수욕장

2022. 8 ​ '우린 자랑스런 대한민국인이다.' 라고 어디 가나 외칠 수 있는 것은 BTS가 있기 때문이다. ​ 한 때는 싸이가 불렀던 노래 때문에 전세계 어디를 가던지 싸이의 말춤을 흉내내며 한국인임을 알렸는데 이제는 굳이 춤을 안 추어도 외국인들어 먼저 다가 와 BTS를 아느냐며 묻는 고귀한 민족이 되었다. 살다 살다 보니 정말 천지개벽할 노릇이다. 80년대 초 처음 해외에 출장 다닐 때 외국인이 나를 보고 늘 두가지로 물었다. 자패니스? 차이나? 그 현상은 년도 표기의 앞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어도 변함이 없었다. 단지 적어도 놀랄만한 경제 성장으로 자패니스나 차이나 얘기를 듣지는 않았다.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톡톡한 국위선양을 한 셈이다. ​ 이전의 외국호텔의 방에는 거의 일제 TV였는데..

[삼척여행] 초곡항 용굴 촛대바위길

2022. 8 ​ 바다를 지키는 것은 바위다. 만약 바위가 바다의 파도와 끝없는 전쟁을 치루다가 패배하면 인간의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 ​ 그 전쟁의 처절한 현장을 가 보았는가? 바닷가 바위는 파도와 싸우는 것 만이 아니다. 때론 육지의 흙들이 돌들과 함께 밀려 내려와 뒤로도 싸워야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싸우면서 만신창이 된 몸이라고 권투선수처럼 흰 타월을 던져 포기하거나 혹은 후퇴하거나 은퇴하지 못하는 것이 바닷가 바위의 삶이다. ​ 서해안의 굽은 지형은 동해의 파도들을 온몸으로 막기 위해 그렇게 허리가 크게 구부려졌을 것이다. ​ 그 굽은 허리 중의 한곳을 찾아보았다. 동해의 허리 중 가운데 부분 삼척 그리고 그중에서도 해안가에 작은 토끼 꼬리처럼 튀어나와 더 많은 파도를 맞았고 그 파도에 처절하게..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2022. 8 ​ 삼척의 육지에서 손꼽히는 가장 핫한 레저 프로그램은 해양레일바이크를 추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정거장에서 용화정거장까지 5.4km를 운행한다. 대개 2인승 바이크와 4인승 바이크의 두 종류가 있으며, 왕복으로 하지 않고 편도로 각각 5차례 운행한다. 즉 양쪽에서 동시에 출발하고 약 50분에서 1시간 운행하고 도착한 후 중간에 휴식 공간이 있다. 운행구간은 거의 평지지만 약간의 오르막과 약간의 내리막이 있어 힘들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누구나 무난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 이 체험을 추천하는 이유가 천천히 운행하며 바다의 풍경들을 즐길 수 있고, 철길 가에 곧게 하늘로 뻗은 울창한 나무들과 긴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 다른 레저와 다른 점이다. 어차피 가는 ..

카테고리 없음 202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