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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변천 (1)

carmina 2022. 8. 6. 21:06

내가 어릴 때 살던 초가집의 사진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중학교 때 양옥집을 짓고 살던 집의 모습과

그 집을 부모님 돌아가시고 우리 형제들도 모두 결혼하여 나가 사니 집을 팔았는데

창문으로 대문으로 베란다로 이웃과 소통하던 그 집이 

이젠 모두 빨간 벽돌로 담을 쌓고 창문까지 막아 놓아 친근감이 사라졌다. 

그마저 동네가 완전히 철거되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아 과거와 현재의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우리가 이사가고 난 뒤 다른 이가 집 모양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다.

이층 마루가 있던 베란다를 벽돌로 막아버리고 밖 창문도 폐쇄해 버렸고,

아래층은 대문폭을 줄이고 대문위도 막아 버렸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하게 살고 있을까?

빨래가 널어 있는 자리에 있던 항아리들.

어머니가 애지중지하게 닦고 장과 김치를 담가 놓았던 장독들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