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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해양레일바이크

carmina 2022. 8. 21. 16:44

2022. 8

삼척의 육지에서 손꼽히는 가장 핫한 레저 프로그램은 

해양레일바이크를 추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정거장에서 용화정거장까지 5.4km를 운행한다.

대개 2인승 바이크와 4인승 바이크의 두 종류가 있으며, 

왕복으로 하지 않고 편도로 각각 5차례 운행한다.

즉 양쪽에서 동시에 출발하고 약 50분에서 1시간 운행하고 도착한 후

중간에 휴식 공간이 있다. 

운행구간은 거의 평지지만 약간의 오르막과 약간의 내리막이 있어

힘들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누구나 무난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 체험을 추천하는 이유가

천천히 운행하며 바다의 풍경들을 즐길 수 있고,

철길 가에 곧게 하늘로 뻗은 울창한 나무들과

긴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 다른 레저와 다른 점이다.

어차피 가는 레일 하나, 오는 레일 하나 뿐이니

굳이 빨리갈 필요도 없도 느리게 가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마치 벨트 작업장에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지만

밀린다고 해서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또한 레일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가드를 해 놓은 것도 보지 못했다.

아마 대부분의 철도길이 오로지 철도만을 위한 듯 이 곳도 그렇게 되어 있다. 

레일카를 타면 각자의 자리 발 아래 페달이 있다. 

내가 굳이 힘들여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누군가는 페달을 밟고 있으니 가고 있다.

그렇지만 엄마가 애기와 같이 타는 경우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그런 경우 페달에 유압이 있어 쉽게 밟는지는 모르겠다.

각 레일카마다 아래의 뒷부분에 충격완화장치가 있어 뒤에서 빨리 달려와 부딪혀도

그다지 걱정할 염려는 없다. 

그러나 조심하라는 듯 앞 차의 뒷부분에는 늘 붉은 램프가 빛나고 있다. 

또한 앞 좌석에 손으로 조절하는 브레이크 페달이 있어 

앞차와의 간격이 조금 가깝다 싶으면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열차가 빨리 달리 달릴 수 있다면,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동굴속 처럼 멋진 레일 레이스가 될까?

레일을 달리다 보니 문득 이 철길이 이전의 동해남부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을주변을 지날 때는 사람이 지나갈 수도 있으니 서행하라는 주의 표시가 있는 걸로 보아

이 길은 알아서 안전하게 지나는 길이다.

레일 옆으로는 바닷가에서 여유있게 즐기는 캠핑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산책하는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한 편의 영화같다. 

중간정도의 초곡휴게소에서 모두 레일카에서 내려 쉬는 시간이 있다. 

더운 날에는 핑계김에 쉬어 갈 수도 있고 간식을 사먹을 수도 있다. 

이 지역의 어디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몬주익의 영웅이라는 마라토너 황영조의

고향인지 그의 이름을 붙인 터널이 있다. 

이후, 어느 순간 터널로 들어갔는데

이때부터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긴긴 터널을 마치 제 3세계로 가는 듯한 환상의 조명을 만들어 놓았다.

우주여행을 하는걸까?

블랙홀로 빠져드는 것 같은 모습이다.

구간마다 다른 조명으로 심심치 않게 해주고

지루하지 말라고 혹은 어쩌다 들어 온 짐승들을 쫒아내기 위함일까?

기계음들이 계속 들렸다. 

그 터널을 지나서 멀지 않은 곳에 종착지인 용화정거장이 있다.

모두 내려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거나 되돌아가는 궁촌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

(이글은 삼척시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