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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여행]해산물 먹거리여행

carmina 2022. 8. 21. 19:39

2022. 8

바다 어항 도시로 여행은 늘 설렌다.

이번에는 어떤 해물을 맛볼 수 있을까?

나는 어찌할 수 없는 짠물태생이다.

짠물에서 살다 올라온 해물이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버스에 오르니 여행을 리드하는 이가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이번 1박2일의 여행 중 4끼의 식사는 모두 생선입니다.'

이토록 좋을 수가...

삼척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물회전문집은 삼척 바닷가의 영미네 횟집7호. (033-572-0833)

동계올림픽에서 그토록 목청껏 부르던 '영미'란 말인가?

내가 그토록 먹고 싶은 물회를 영미네 횟집에서 먹는다.

과연 어항의 식당답게 메뉴판에 자신있게 써 놓은 말이

'회는 100% 자연산으로 상차림됩니다.'

미리 상을 차려 놓은 테이블에는 커다란 그릇에 양념이 되어 있고 살얼음 국물이 내 입맛을 유혹한다.

그리고 큰 그릇에 담은 야채위에 회들..

생선의 이름을 물어 보니 성대, 마리니와 도다리라 한다.

마리니가 무엇일까?

이런 어촌에서는 생선이름이 커다란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부르는 이름과 다를 수 있다.

오래전 부터 불리워 온 그 이름에 더 익숙할테니 굳이 찾아 보지 않기로 했다. 

곁들인 반찬으로는 미역초무침과 김치 그리고 오이저림.

내게 탐내는 반찬은 역시 미역초무침이다. 

붉으스름한 얼음 육수를 회그릇에 국자로 몇 차례 떠 넣고 휘휘 저어 

크게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으니 입안이 얼얼하다.

그래 이맛이야. 

야채 씹는 맛은 부드럽고, 생선의 맛은 찰지다.

그 맛에 빠져 있는데 '국수드릴까요?' 외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서울에서 달려 온 우리들에게 회만으로 배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던 터라 

모두 이구동성으로 '네'하고 나는 국수 두개 덩어리를 받아 골고루 물속에 빠트렸다.

어떤 이들은 그것도 양이 부족한지 공깃밥까지 부탁해 더 푸짐하게 먹었다.

게눈 감추듯 먹는다는 것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인지...

물회 한 그릇을 마치 나그네가 우물가에서 바가지로 물 한 잔 마시듯이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렸다.

더 배부르면 후회활 수 있다. 딱 이 정도가 가장 맛있게 먹는 양이다. 

저녁은 숙소 근처의 '삼척 바다를 담은 생선:이야기'(033-572-9992)라는 식당이다. 

이곳은 농림축산부에서 지정한 안심식당으로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 수저관리' , '종사자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곳으로 

소재지 지자체의 인증을 받은 음식점 이라 한다. 

식당에 들어서니 역시 안심식당 답게 실내가 깨끗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고

메뉴에 대한 설명들이 벽에 잘 정리되어 있어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우리 일행에게 제공되는 메뉴는 회무침과 생선 모듬.

회무침을 큰 접시에 따로 준비함은 

각자의 식성껏 회비빔밥으로 먹어도 좋고 회를 반찬으로 해 좋다는 배려다.

나는 회 비빔밥을 택했다. 

초고추장을 넣고 쓱 쓱 비벼서 크게 한 입 떠 넣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입안에 충만과 행복이 가득찼다. 

곁들여 나온 생선구이 모듬은 갈색으로 적당히 구운 생선들이 분해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생선은 열기이고, 큰 생선은 바다의 보리라 불리는 고등어와 꽁치 그리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임연수어.

나의 취향 상 생선은 구워 먹는 맛이 최고다.

어린 시절 어촌 동네에 살면서 동네 어른들이 조기를 잡아 말리려고 가지런히 널어 놓으면

그 중 한 두 마리를 서리하고 나머지 생선을 줄을 잘 맞추어 정돈해 놓으면 없어진 것을 모르고 

우리는 서리한 생선을 연탄불에 구워 먹었다. 

열기라는 이름의 작은 생선은 어느 TV프로에서 본 적 있다. 

작지만 살이 다른 생선보다 단단하고 찰지다.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를 것 같은지 열기에 대한 설명을 벽에 붙여 놓았다.

'열기에는 니아신이 풍부하다. 

대표적인 비타민 B3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엽산이 많고

비타민 E가 풍부하다. 

노화를 막아주고 피부건강, 신장건강, 면역건강을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

열기가 내 나이에 딱 맞는 생선이네. 앞으로 열기를 찾아서 먹어야겠다. 

다음 날 아침의 간단한 식사도 같은 식당에서 고등어 생선구이로 즐겼다.

둘쨋날 점심은 삼척항 근처 나릿골 감성마을에 있는 

'옛집식당'(033-576-0130)에서 즐긴 삼순이 생선매운탕.

이곳은 최근에 모 방송국에서 맛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씨름선수 이만기가 다녀간 곳이다. 

굵은 대파를 가득 넣고 아구의 길고 거친 뼈가 연상되는 삼순이는 생선살이 포실하다. 

매운 청양고추가루가 매운탕의 맛을 더욱 맵게 만들어 칼칼함을 느낀다.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가 푹 익기전에 살짝 파의 고유한 맛인 매운 맛을 함께 느껴도 좋다. 

밑반찬이 맛있어 일행들이 연신 주문하니 갑자기 많이 몰린 손님일행들이라

손이 부족한지 얼른 얼른 제공하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다.

그건 음식이 맛있다는 뜻이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는 음식이 보양식이다.

(이 여행은 삼척시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