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음악과 삶

어느 황당한 날

carmina 2014. 12. 11. 08:29

 

 

2014. 12. 7

 

합창을 하며 이렇게 스트레스 받기는 처음이다.


옆에서 들리는 소리는 도무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맞지도 않는 음.

자신의 음이 맞는다고 부르는 것일까?

어쩌다 한 음 두 음 틀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지만

이건 전체적으로 맞는 음이 거의 없다.

물론 곡이 조금 어렵긴 했다.

 

대개 나도 일반 교회 찬양은 반주만 있다면 초견으로 충분히 틀리지 않고 부를 수 있는데

 

이 노래는 조금 박자의 변화나 음의 변화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여러 번 연습했고 나는 다른 찬양대 지휘하느라 연습을 못했으나

 

대규모 행사에 테너가 부족하다 싶어서 참여했는데 오늘 악보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분명 내 옆에 있는 분은 이 곡을 이전에 연습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자신있게 큰 소리를 내지..

차라리 약간 플랫되는 음이라면 프로는 물론

 

일반 아마추어들은 그런 사람이 많으니 그럴수도 있겠지

 

차라리 우리 파트음은 안맞아도 다른 파트 음을 따라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어찌되었건 간에 악보에 있는 음이니 넘어갈 수 있다.

 

자기 파트 음을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 사람은 소프라노의 소리가

 

크니까, 자기도 모르게 소프라노 소리를 따라하기도 한다.

 

그런데..그런데...이건...

 

나는 마치 불협화음속에서 내 음을 정확하게 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어쩌면 매번 이렇게 다른 음을 낼 수 있을까?

 

내 소리를 듣고 있다면 자기 소리가 틀리다는 것을 알텐데 안하무인이다.


나도 합창 처음할 때 이랬을까?

그 사람은 처음하는 것일까?

오늘 종일 머리를 절레 절레 흔들고 있다.

오늘 난 불협화음이 기본인 현대합창음악을 한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니 합창의 모든 불협은 나타나지 않았고

맞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많으니 그런 소리는 대세에 묻혀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합창이다.

소리를 안내야 할 때 혼자 튀어 나오는 음 말고는

한 두 사람의 잘못은 덮어 질 수 있는 음악...

그래서 합창이 좋다.

나 또한 그런 실수를 할 수 도 있으니...

 

Is it out of tune or is it just 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