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동 6

내고향 인천 달동네 화수동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인천에 있는 교회에서 합창단 친구의 아들이 결혼식한다기에 결혼식 참석하여 축가부르는 것 보다 오랜만에 내 고향을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기분좋게 했다. 미리 다음 지도의 도로검색기능으로 내가 살던 집은 그대로인 것을 확인해 보았지만 그래도 직접 가봐야지. 결혼식 후 동생부부와 같이 찾아가는 내고향 화수동. 인천의 대부분 동네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알아 볼 수 없도록 변했지만 내 고향 화수동 달동네는 거의 변함이 없다. 길을 찾아 가는 것도 새로 생긴 도로와 변해 버린 주위 환경으로 도무지 방향을 못 잡을 정도라 네비게이터의 안내로 따라 찾아 간 내 고향. 이 곳에서 태어나고 학창시절을 다 보내고 결혼하고나서야 떠나왔다. 이전에는 어느 집이나 모두 대문을 열어 놓고 ..

내가 자라 온 길

마당과 뒷뜰이 넓은 집이 있었다.장독대에는 어릴때 내 키만큼이나 큰 장독에 누런 메주와 빨간 고추 새까만 숯가락이 둥둥 떠다니던 새까만 간장독 뜨거운 햇살에 잘 익은 고추장 항아리에 어느 날 날아드는 새까만 눈먼 풍뎅이가 있는 날은 온종일 그 녀석을 장애아로 만들어 놓고 놀던 우리 집 안마당. 그리고 장독 뒤의 벽돌 담벼락은 가끔 형님이 연 날린다고 올라가서 늘 흔들 흔들. 집을 새로 짓는다고 형님과 내가 그 담을 손으로 밀어서 쓰러뜨려 버렸을 정도로 허술한 담이 있었다. 뒷 뜰에는 채송화, 맨드라미, 봉숭아, 분 꽃, 피마자 등의 꽃들이 자랐고, 때로는 돼지감자라는 씨알이 무척 굵은 감자를 심기도 했다. 특히 누님이 그 화단을 잘 가꾸어 해마다 가을이면 씨앗을 모으느라 신경을 쓰기도 했다. 마루에서 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