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주아 2

산티아고 까미노 30일차 (아르주아 - 오 페드로우주)

2016. 5. 18 가슴이 떨린다. 긴장이 된다. 새벽 3시 반경부터 눈이 떠졌다. 내가 이 길을 다 걸을 수 있었다니..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산티아고 까미노 걷기가 이제 거의 완성단계다. 아무리 내가 원해도 충분한 시간과, 건강과,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 특히 걷는 중에 이상이 없어야 하고 안전에 절대 신경써야 하는 일과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 거대한 일. 이 간절한 소망이 감사와 은혜로 마무리되어간다. 국내 트레킹시에 며칠만 걸어도 물집이 생겨서 고생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물집이 아주 작게 두번만 생긴 이후 안 생겼고 감기때문에 고생할까봐 일부러 늘 몸을 따뜻하게 한 결과 콧물감기 한 번 안 걸리며 이제 마지막 이틀만 남겼다. 모든 순례자..

산티아고 까미노 29일차 (팔라스 데 레이 - 아르주아)

2016. 5. 7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마다 자꾸 가슴이 복받쳐 오고 눈물이 흐른다. 이러니 그 곳에 도착하면 얼마나 감동의 눈물이 흐를까? 오늘도 여전히 내가 잠긴 대문을 열고 길을 나섰다. 늘 그렇듯이 아침에 출발할 때는 가족에게 나의 출발을 알렸고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