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바다를 지키는 것은 바위다. 만약 바위가 바다의 파도와 끝없는 전쟁을 치루다가 패배하면 인간의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 그 전쟁의 처절한 현장을 가 보았는가? 바닷가 바위는 파도와 싸우는 것 만이 아니다. 때론 육지의 흙들이 돌들과 함께 밀려 내려와 뒤로도 싸워야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싸우면서 만신창이 된 몸이라고 권투선수처럼 흰 타월을 던져 포기하거나 혹은 후퇴하거나 은퇴하지 못하는 것이 바닷가 바위의 삶이다. 서해안의 굽은 지형은 동해의 파도들을 온몸으로 막기 위해 그렇게 허리가 크게 구부려졌을 것이다. 그 굽은 허리 중의 한곳을 찾아보았다. 동해의 허리 중 가운데 부분 삼척 그리고 그중에서도 해안가에 작은 토끼 꼬리처럼 튀어나와 더 많은 파도를 맞았고 그 파도에 처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