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황당 시츄에이션

carmina 2011. 2. 21. 19:14

딸을 어제 유럽 네델란드에 한달 여정으로 공부차 여행차 보냈습니다.

 

2월 초에는 일본에도 다녀왔는데..

아빠가 쌓아놓은 마일리지 모두 딸이 써 버렸습니다.

 

런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데 자기 짐하나 부치고

거기 유학생들 준다고 컵라면 한 박스를 챙겨서 가지고 갔는데

비행기 갈아 탈 때 짐이 문제가 되었는지

암스테르담에 오늘 아침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도착하니

자기 짐은 안오고 라면박스만 왔다고 황당해 했습니다.

 

급히 내가 출근하자 마다 여기 저기 알아보니

딸이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짐을 분실신고 했다기에

영국항공 사이트 들어가니 분실신고 란에

딸이 연락할 전화번호를 적은 것이 인터넷에 뜨더군요.

 

그런데...세상에..

 

외국가서 한국 연락처 적을려면 국가코드인 82 를 쓰고 지역번호나 핸폰 번호중

0 을 빼고 써야 하는데 숫자가 이상하게 적혀 있더군요.

 

85 010 핸폰 번호..

 

아니..85가 어딜까?

어이쿠..85는 북한의 전화코드네요.

 

인터넷으로 수정가능하기에 부랴 사랴 수정해 놓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마 공항에서 코리아 라고 하니까...

공항 직원이 north 냐 south이냐를 물었겠죠?

영어를 못하는 딸이 잘 못알아 들어서 north 에 고개를 끄덕인 모양입니다.

 

하마터면 딸의 짐을 북한으로 보내어질 뻔 했습니다.

 

시차가 나서 오후에야 짐이 런던공항에서 찾아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보냈다는

확인내용을 아시아나로부터  받아 딸에게 연락하고 나니 조금 안심되네요.

 

공부후 배낭여행하라고 유레일 패스 사주고

일단 무조건 부딪혀 보라고 보냈는데..

처음부터 힘든 일을 겪어서 제대로 적응해 낼지 궁금합니다.

 

떠나기 전날 엄마랑 같이 자면서 딸이 펑펑 울고 있던데..

 

엄마 왈... "그렇게 울어도 지난 번 일본 갔을 때 보니 문자 하나 보내지않더라"

딸 왈 ... "그거 비싸서 어떻게 보내요. 문자 한번 보낼 때마다 300원인데.."

 

300원의 가치도 안되는 엄마 신세가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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