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4일
등산복 주머니와 겨드랑이 바지 사이와 옷깃 골골이 가득찬 강화도의 거센 바람들을 그대로 둔 채
세탁기기에 밀어 넣고 샤워를 하니 머리와 얼굴을 스치고 내려온 따뜻한 물이 입에 닿는데
짭짤한 갯벌맛이 느껴진다.
갯벌 바람이 옷에만 스며든 줄 알았는데 내 머리칼과 피부 주름살의 곳곳에도 스며들었었나보다.
올해 1월 첫주 나들길 기행을 끝내고 오면서 내가 이 길을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걱ㅏ정에 가득했다.
지난 2달간 내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을 겪고 3월 4째주 토요일에 다시 찾은 나들길.
오늘 이 길을 다시 오기 위해 지난 1달간 퇴근 후 틈틈히 회사 근처의 양재천을 걸으며 체력과 지구력을
준비해 와야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긴 거리를 걸으면 내 몸이 견디어 내지 못할까봐
내 몸에게 우선 신호를 보내야만 했다. 넌 걷기를 좋아하는 본능이 있음을 알려주어야 했고..
금요일에 비가 많이 왔다.
그러나 토요일은 맑은 날씨라는 예보에 희망을 가졌고
오히려 숲길이 건조해 먼지가 퍽퍽 날리는 것보다는 습기를 코로 느끼며 걷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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