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아시아방문기

중국 길림성

carmina 2012. 8. 12. 19:18

 

 

 

2012 8 9

 

폭염이 가득하고 가뭄이 지속되어 북한강 식수원에 녹조가 발생하는 여름. 지난 30년간 해외 출장을 다녀도 다녀보지 못한 중국. 그래서 2년 전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아내와 둘이 일부러 개인여행을 북경을 택해 간 적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나에게 제주도만큼이나 먼 나라 중 하나였다.

 

길림성의 길림시에 일이 있어 가는데 거대한 중국에 길림성이 어디 붙어 있는지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지도를 보니 북한 바로 위에 있네. 멀리 않은 거리지만 북한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니 아마 조금 돌아갈 것 같다. 직선거리로는 1시간 거리면 될텐데 중국 해안 쪽으로 돌아가야 하니 비행시간은 1시간 50. 시차도 1시간이나 있다.

 

비행기도 생전 타보지 못한 중국남방항공. 게이트 앞에서 본 비행기는 상당히 작아보였다. 이런 비행기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기내를 청소하고 되 돌아가야 하니 탑승시간이 되었는데도 청소가 늦어지고 있다고 조금 더 대기하란다. 여름 휴가철이라 많은 해외여행객들이 울긋 불긋 여행복을 입고 배낭을 메고 비행기에 오른다. 한눈에 보기에도 조선족 사람들의 약간 초라한 모습과 한국여행객들의 모습이 차이가 난다.

 

장춘 하늘에서 착륙을 위해 지상을 보다가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평원 위에 보이는 옥수수밭. 참 넓다라는 생각보다 우선 저 많은 옥수수들을 어떻게 심고 어떻게 수확하나 하는 궁금증부터 생긴다.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추수하는 동영상을 찾아 봐야만 이해가 될 것 같다.

 

비행기가 도착하면서 역시 중국의 문화가 살짝 엿보인다. 대개 비행기가 완전히 도착하고 벨트 불이 꺼지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예절인데, 비행기가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어나서 짐을 꺼내고 있다. 이런 무질서는 여행 내내 보아야만 했다.

 

공항청사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청사 내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 이런 문화후진국이 있을까? 그래도 명색이 국제선청사이고 외국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그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전혀 염두에도 없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공항 관리들도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물고 있다.

 

장춘은 북쪽이라 한국처럼 덥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모두 반팔을 입었다. 마중 나온 사람이 있어공항 주차장으로 가는데 차들이 질서가 없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다. 땅도 넓은 나라인데 왜 이런 시설을 이렇게 좁게 만들었을까?

 

장춘공항에서 길림시로 가는 고속도로의 양 옆으로 기내에서 보았던 옥수수 밭이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약 1시간 동안 끝없이 이어진다. 저렇게 넓은 들을 추수 하려면 농업용 입에서는 추수감사절에 부르는 찬양이 흥얼거려진다.

눈이 닿는 구석구석에 / 우리 주님 주신 알곡 / 감사하자 찬송하자

 

이렇게 많은 옥수수를 무엇에 쓸까 하고 남들은 생각하겠지만 내 업무 때문에 금방 용도를 알았다. 분명 이 곳에 옥수수로 에탄올을 만드는 공장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지인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이 곳에 알코올공장이 있다 한다. 지금 석유의 대체 연료로 전 세계적에서 곡물을 이용하여 에탄올을 만들고 휘발유와 섞어서 사용한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이런 대체연료가 극히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로 말미암아 옥수수값이 올라가 오히려 후진국에 옥수수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다.

 

톨게이트를 벗어나니 갑자기 전혀 다른 환경이 펼쳐진다. 도심에 들어서자 마자 멀리 대형 세멘트 공장이 보인다. 설마 이런 곳에 세멘트 공장이? 하고 아무리 공장의 외관을 보아도 세멘트 공장임에 틀림이 없고 공장 옆을 지날 때 보니 역시 공장 정문에 세멘트 회사라는 표시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 근처 빌딩들이나 도심지의 물건들이 모두 뽀얗게 먼지가 덮여 있다. 아무리 경제가 막 발전하는 신흥국가라 환경보다 산업화를 먼저 생각하지만 세멘트 공장을 도심지 한 가운데 혀용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이런 것 뿐 만이 아니었다.

 

중국 길림시는 유난히 화학공장이 많은 곳이라 멀리 보이는 공장 굴뚝에서 회색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 나오고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공장매연이 가득 차서인지 몰라도 주변의 하늘은 거의 잿빛하늘이라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만 같다. 공장 옆을 흐르는 쏭화강도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으며 수초가 많고 수심도 얕아 보인다. 그러다 얼핏 보이는 십자가 모형의 교회. 반갑다. 이런 곳에 교회가 있다니.. 현지인이 모스크라 하기에 처치라고 알려 주었다.

 

도로 시스템도 이상해 보인다. 분명히 왕복 4차선 도로인데 차는 왕복 각각 한 차선만을 달리고 있다. 나머지 한 차선은 그냥 비워두는데 추월하는 차들은 모두 위험하게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고 있다. 가만히 보니 나머지 한 차선은 자전거를 위한 도로로 보인다 무척 넓다. 그렇다고 주차용으로 쓰이는 도로도 아닌 것 같고 이동하는 자전거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 차의 운전사는 성격이 급한지 유난히 중앙차선을 넘어 추월하려 노력하고 자꾸 클랙션을 눌러가며 천천히 가는 차들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거의 횡단보도도 없고 사거리도 없는 곧은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적당히 눈치를 보아가며 횡단하는 사람들이 불안해 보인다. 신호등이 거의 없으니 차는 거의 지체함 없이 달리기는 하지만 사람도 차도 서로 눈치를 보아가며 운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길거리의 간판도 우리 나라의 경우 영어간판이 무척 많이 보이는 편인데 이 곳은 어느 간판이나 혹은 행사를 알리는 대형 빌보드와 현수막들에서는 영어 단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국으로서의 언어에 대한 자긍심일까?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데 또 다른 신기함은 왜 그리 이 곳 사람들은 모두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는 것일까? 마치 조폭같고, 그리고 왜 그리 웃통을 벗고 다니는 남자들이 많은지 이방인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개 뚱뚱한 편이고 검게 그을려 있다. 이것도 무슨 신분의 상징을 나타내는 것일까?

 

쏭화강 옆에 있는 크리스탈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이 곳 로비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땅이 넓은 나라인지라 호텔도 방이 넓지만 방에 들어서는 순간 담배 냄새가 코를 찌른다. 거의 모든 장소에서 흡연히 허용되는 듯 체크인을 할 때도 흡연 여부를 묻지 않았다. 담배냄새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로서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방을 바꾸어 달라 해도 그런 방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한다.

 

저녁 식사를 위해 거래처 사람들과 호텔 내의 레스토랑을 찾았다. 중국 특유의 코스요리들이 즐비하게 나온다. 한국의 쌈 같은 것도 있고 만두와 일반적으로 평범한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고 시내의 야경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밤에 차를 달리는데 문득 앞에 차들이 진행을 못하고 길 옆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지나가면서 보니 오토바이가 한 대 쓰러져 있고 조금 앞에 사람이 한 명 바닥에 누워있다. 주위에 사람들이 무척 많고 또 신기한 것은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이 웃통을 벗고 있다. 그렇다고 손에 옷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사고 때문에 갑자기 모인 군중들이니 평소에도 옷을 벗고 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다쳐서 쓰러져 있는데 어디에도 앰블런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이상한데 경찰차가 보이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차가 아까 호텔에 올 때와는 다른 쏭화강 주변을 찾아 가는데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강에도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보트들이 네온사인으로 온갖 치장한 빛을 밝히고 천천히 강 위에서 노닐고 있다. 고층아파트들에도 모두 네온사인을 달아 도심의 야경을 빛내 주고, 길거리의 가로수 전등도 모두 찬란한 야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베이징의 자금성 같은 모형의 성문에 중국 사람들이 즐겨하는 빨간 빛으로 온통 치장을 해 놓은 광장 앞에 사람들이 무척 많이 몰려 있다. 안내해 주는 현지인이 이 곳은 강 위에 만든 공간인데 자기네 회사에서 만들었다 한다.

 

강 위에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음악에 맞추어 줄넘기를 하고 있고, 뒷바퀴는 보통 바퀴지만 앞 바퀴가 아주 작고 안장만 있는 자전거를 타고 저녁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강 위에는 한국에서 겨울에 등축제를 할 때 볼 수 있는 용이나 각종 모습의 조형물이 환한 등을 밝히고 있고, 주변의 거대한 아파트들도 모두 야경을 위해 치장을 하고 강 건너편에 있는 어느 빌딩에서는 계속 레이저를 쏘며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시원한 저녁 바람. 그런데 이 곳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지만 어느 누구도 웃통을 벗은 사람들이 없다.

 

이 곳은 아파트도 비싸고 부자 동네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구차한 옷차림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것은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 있으면 주위에 주차할 곳이 없어야 하는데 우리 차는 바로 앞에 차가 별로 없어 쉽게 주차할 수 있었고 우리가 돌아갈 때도 주차된 차들이 없었다. 그러나 도로에 차들은 계속 지나다녔다. 또 이상한 점 하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선 무언가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터인데 이 곳 앞 도로에 버스가 지나다니는 것은 전혀 보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북한은 이런 공공장소에 일부러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해서 자기 나라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연출을 하는데 이 곳은 지금 중국이지 않은가? 누구나 삶의 자유가 있고 여행의 자유가 있고 능력껏 사는 사람들 아닌가?  도무지 이상한 것들 천지네. 어찌 되었던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고, 지나 다니는 차들도 모두 고급스러웠다.

 

다음 날 종일 거래처랑 미팅하고 저녁에 내가 북한 식당을 가고 싶다 해서 차가 또 다른 시내로 나갔는데 이 곳은 베이징처럼 거대한 빌딩과 커다란 백화점들이 있고 거리의 간판 불빛들도 무척 화려하다.

 

퇴근시간이라 넓은 도로에 차가 몰리는데 도무지 질서가 없다. 차선을 마구 바꾸고, 틈새가 있으면 무조건 비집고 들어간다. 차선은 있으되 때로는 차선 무시하고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고 있고 앞에 차가 비집고 들어오면 일부러 클랙션을 크게 울려서 억지로라도 사이를 뚫고 들어가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경쟁력이 어떻게든지 잘살고 보자는 식의 경제로 가는 것 같다. 그게 불량식품이던, 불량상품과 짝퉁상품이던, 사기를 치건 간에 무조건 나만 잘되면 된다는 비도덕적인 경제 활동이 형성되는 것 같다.

 

이전에 내가 다니던 기업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했다가 미래를 볼 때 중국인의 근성 때문에 투자 회수가 어려울 것 같아 사업성이 없어 포기한 적도 있다.

 

도시가 변한다. 얼마 전에도 중국에서 불과 며칠 만에 대형 빌딩이 건설된 적도 있듯이 이 들은 세계의 기록들을 바꾸고 있다. 한 사람의 단어 한 마디가 중국을 크게 변화시켰다. 등소평이 70년대 말에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주장한 흑묘백묘론 (黑猫白描論), 쥐를 잡는데 검은 고양이면 어떻고 흰 고양이면 어떠냐라는 이론. 중국인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선 수 십년간 지켜온 공산주의까지 포기하고 자본주의의 원칙인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중국식 사회주의를 선택하게 된 유명한 말이다.

 

덕분에 중국제품은 처음에는 품질 때문에 외면 받다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전세계에서 싸지만 쓸만 하다는 평가로 이제는 거의 모든 생활과 산업 부분에 중국 제품 없이는 살 수 가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내가 하는 업무도 중국업체가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10년 뒤엔 우리의 뒤를 추월할 가장 유력한 국가로 경계 대상 1호 국가에 속한다.

 

은방울식당이라는 이름으로 평양료리를 한다는 북한 식당을 찾았다. 가게에 들어서니 반갑습네다하고 들리는 익숙한 북한억양의 아가씨들 인사. 하얀 블라우스에 왼쪽 가슴에는 북한 국기처럼 생긴 명찰을 달았다. 혹시나 김일성 뱃지를 달고 있나 보았는데 그건 보이지 않았다.

 

그리 넓지 않은 식당에 테이블 몇 개.  중국 사람들로 보이는 큰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 사람은 없다. 들어가자 마자 TV에는 북한의 노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과 벽면에 유경호텔이 눈에 익은 대형 대동강 사진이 크게 걸려 있어 미리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사람은 찍지 말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여 주는데 한글과 중국어로 된 메뉴에 음식 사진이 그려져 있는 것은 다른 식당과 같지만 눈을 끄는 것은 랭료리라는 단어. 차가운 음식이라는 랭료리에는 부침료리, 샐러드, 참치회, 연어회, 광어회, 쏘가리 회 등이 있다.

 

중국 거래처 직원이 이것 저것 메뉴를 시키는데 운전기사까지 포함해서 인원이 10명 정도 되니까 다양하게 시켰다. 이 곳 중국 거래처는 운전기사까지 술 자리에 동행하여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우리네 상식에 맞지 않지만 보기는 좋았다. 술은 특별히 거래처 직원이 호리병 같이 생긴 술병에 자신의 회사 이름이 새겨진 고급 빠이주를 가지고 와서 마셨다. 나는 건강 때문에 잘 못 마신다고 미리 양해 받고 음식이 나오는데 호일로 싸서 불이 붙게 해서 가지고 오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바비큐, 단고기라 불리는 개고기, 도라지 구이, 연어회, 육회, 가자미 구이, 북한산 송이버섯 그리고 마치 개구리 뒷다리 같이 생긴 오리혀. 많은 것 중에 처음 먹어 보는 오리혀가 꼬득 꼬득하게 맛이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맛있었던 것이 깍두기와 김치. 특히 깍두기는 무우 뿐만이 아니라 국물이 너무 맛있어 체면불구하고 밥 공기 하나 시켜서 비벼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단고기는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는 그다지 맛이 없었고, 식사 후에 먹은 랭면도 이미 배가 불러서인지 정식북한 냉면일텐데 이미 미각을 잃어 버린 뒤라 맛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했다.

 

그렇게 모두 취해 가고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조금씩 뜨는데 TV에 낯익은 영어 글씨가 뜬다. KUMYANG. ? 노래방이네. 혹시 우리 일행 중에 누가 노래를 할려나 하고 궁금했는데 종업원들이 마이크를 들고 TV 옆에 선다. TV에 보이는 노래 제목은 반갑습니다’. 여 종업원 5명이 앞에 나와 툭한 특유의 나긋 나긋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박수치며 장단을 맞추다가 아무래도 이런 귀한 장면을 놓치기 싫어 몰래 카메라를 테이블 위에 놓고 종업원들을 향해 놓고 녹화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누가 보지 않도록 카메라 뒤의 스크린을 두 손으로 가렸다. 이어지는 북한 노래들이 나올 때마다 때로는 솔로도 하고 이중창, 고전 무용 등이 이어진다.

 

그렇게 계속 노래가 이어지고 내가 식사비를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에 가서 신용카드 되느냐고 했더니 이 곳은 안된단다. 어쩔 수 없이 현금도 가지고 있지 못하니 거래처의 대접을 받아야만 했다. 나중에 물어 보니 거래처 직원도 현금이 모자라 나중에 회사에서 받기로 하고 온 사람들끼리 호주머니를 털어서 비용을 지불 했다 한다.

 

다음 날 새벽에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의 축구 빅게임이 있어 새벽에 알람을 해 놓고 일어났는데 중국 TV 방송에서는 3 군데나 올림픽을 중계해 주었지만 한일 축구는 해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0초마다 문자로 중계를 해 주는 인터넷으로 문자방송을 보느라 피곤하였고, 이른 아침 비행기라 아침도 못 먹고 나왔는데 먼 거리를 달려 온 공항에는 문을 연 레스토랑도 없고 비행기도 연발 되어 무척이나 배 고픈 토요일 아침을 보내야 했다. 평소에는 아침 안 먹어도 그다지 배고픈 줄은 몰랐는데 오늘은 왜 이리 배가 고팠을까?

 

중국이 우리 뒤에 바짝 따라 오고 있다. 자원도 풍부하고 따리오지 못했던 기술도 이젠 전세계에서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되고 있어 중국업체가 입찰에 들어오면 긴장부터 된다. 30년 전 처음 플랜트 건설 업체에서 일을 할 때 우리는 일본 대형 업체가 중동 지방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의 부분 하청을 주로 받았지만 20년이 지나니 일본은 더 이상 우리 경쟁 상대가 아니었고, 앞으로 20년 뒤엔 중국이 현재 플랜트 건설에 우리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내가 간 곳도 얼마나 많은 석유화학 공장이 있는지 오래 전 우리 울산 지방을 갔을 때 보았던 플랜트들이 즐비하고 많은 정부 산하 석유화학 회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오래 전에 기초까지 배웠다가 사용하지 않아 잊어버린 중국어를 다시 배워야 할까 보다. 살아 남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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