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발레리나 조카 이야기

carmina 2014. 6. 28. 10:05

발레리나

 

어제 TV의 성공시대에서 국립발레단장인

여성 발레리나 최태지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자랐고, 일본에서 야스에란 이름으로

발레리나로 성공할 즈음에

자신이 한국인이란 것을 밝히고는 일본을 떠난 사람.

 

TV에서 잠간 나오는 최태지의 딸이 눈에 익었죠.

역시 발레를 전공하는 그 딸은 우리 처형의 딸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작년에 이 곳 회사 근처에 와서

내가 피자를 사 주고, 인사동을 구경시켜 주었죠.

 

처형의 딸은 발레를 좋아했습니다.

그렇지만 늘 흘러간 노래만 좋아하고 노래방 마이크잡고

구성지게 뽑아내는 것만 좋아하는 기분파

동서는 그런 딸을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혼내기 일쑤였고, 예술하는 것을

안 좋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발레를 하라고 부추긴 것은 나였고,

내가 그 딸을 데리고 발레 공연에 데리고 다니고

발레 얘기를 들려 주고 발레 비데오들을 사주었습니다.

작은 소녀에게 꿈만 잔뜩 심어 주었지요.

 

결국 그 아이는 예원 중에 발레 전공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지금 아주 촉망받는 발레재목으로

크고 있지요.

 

물론 다른 예술과 달라서 발레는 유난히 돈이 많이

들어가는 예술입니다.  처형이 열심히 피아노 학원을 해서

충당하고 있지만, 늘 힘에 겨운지 보기에 안스럽기도 하지요.

 

이제는 동서도 맘이 많이 돌아서서 열심히 후원을 해주고 있고요.

 

우리 딸도 언니의 모습이 탐나서 발레를 시작했지만

작은 교통사고로 포기했어요.  아빠가 원하는 길도 아니었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싶었지요.

 

예술을 즐기며 사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다음에 크면 알 것입니다.

 

그 후..

 

그 아이는 발레리나로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대학인 예술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뛰어난 몸매와 미모로 2007년 미스코리아 선이 되었고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의 미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유명 농구선수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 조카를 보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