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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대한 나의 생각

carmina 2015. 12. 11. 10:36

 

 

이 글은 1990년대 말 워커힐 가야금 쇼를 보고 온 느낀 바를 글로 썼습니다.

 

 

때로는 억지웃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웃어야만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백화점 안내, 스튜어디스가 대표적이며

직장상사가 우스개 비슷한 소리를 때라던가

외국인이 무슨 말을 했는데 못알아 듣겠지만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 같을   등등

 

어제 또한 억지웃음이라도 이빨을 놓고 있어야만 하는

무리들을 보았다.

워커힐 가야금홀에서 매일 펼쳐지는 워커힐쇼의 전반부.

손님인 외국인들을 위해서 국악을 공연하는데

출연하는 모든 여성들의 치아가 무대를 하얗게 빛낸다.

그들은 그렇게 치아를 놓고 춤을 추도록 교육 받았기에

공연 내내 그리고 얼굴은 웃고 있지 않아도

치아는 웃고 있다.

 

매번 워커힐 쇼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렇게 억지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인지

하지만 그렇게 웃지 않는 얼굴을 상상해 보니

그건 좋은 같다.

언젠가 아내와 같이 그곳을 갔을 때는 줄곧 아가씨만

보고 적이 있다. 얼굴은 전혀 웃지 않는데 억지로 치아만

놓고 장구를 치고, 춤을 추는 아가씨가 너무 어색해

아직도 아가씨의 얼굴을 기억할 정도로 인상에 남는다.

 

쇼의 후반에는 마치 파리의 무랑루즈같은 무대가 펼쳐지는데

키가 훤칠하고 얼굴이 아주 조그만 아름다운 무희들이 토플리스 차림으로

시원한 춤을 추며 사람들의 넋을 빼앗고, 

SBS 호기심천국에 나오는 마술들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흑표범이, 호랑이가 그리고 집채만한 숫사자가 방어막도

없이 무대에서 걸어 다닌다.

 

그들의 얼굴에 활짝 피어난 표정과 미소는 전반부에

한국 아가씨들의 미소과 어찌 그리 틀린지

 

우리는 웃음이 생활화 되어 있지 않아

자주 웃으면 실없는 사람이라 핀잔받기도 한다.

 

외국을 자주 다녀야만 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외국 생활의 필수 조건인 미소진 얼굴이 필요해

가끔 웃는 연습을 한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더라도

거울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고,

외국 다닐 때는 마주치는 사람들이 험악한 인상을 짓지

않는 반드시 웃음으로 대한다.

 

성악적인 노래를 부르게 되면 얼굴 근육이 바뀐다고 한다.

미소짓는 형태의 얼굴이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그로  인하여 인생을 조금 낙관적으로 보게 되는

생각이 절로 갖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성악을 하는 사람들이 남들보다 오래 사는 것일까?

 

노래를 하자.

그것도 전문성악을

그러면 너의 얼굴과 인생이 바뀌리라.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으로

모든 이가 친근하게 보일 것이며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관심있게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