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84) 여행자

carmina 2017. 4. 17. 12:49

 

 

여행자 - 미국민요

 

1. 저 넓은 들과 높은 산 흐르는 시냇물

   떠 오르는 햇빛안고 즐거이 노래해

 

2. 숲속에 새들이 울고 풀벌레 우는 곳

   노루사슴이 뛰노는 곳 즐거운 꽃동산

 

3. 해지고 별이 빛날 때 그리운 내 고향

   사랑하는 부모형제 내 어이잊으랴

 

(후렴)  발데리 발데라 발데리 발데라

          발데리 발데라 즐거이 노래해

 

나는 떠나기를 즐겨했다.

왜인지 모르게 집을 나서면 마음이 푸근했다.

낯선곳이 늘 좋았다.

비록 아는 이 없어도 내게는 남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이 있었고, 어디가나 미소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다.

 

나는 여행자다.

이젠 공식 여행자이며 여행작가이다.

 

어릴 때 부터 남자형제들 가득 있는 집에서

코드가 잘 통하지 않는 형제들과 자라다 보니

밖으로 돌아다니길 좋아했다.

 

고등학교때 까지는 차마 대입준비하느라 꼼짝 못했지만

대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혼자 형님들이 사놓은 군용A텐트와

코펠 버너를 챙겨 떠나는 것을 즐거워했다.

 

젊은 시절에는 그런 여행장비외에 늘 기타가 나와 함께 했다.

한 때는 우클렐레가 가지고 다니기 편해 배낭에 늘 쏙 들어가 있었다.

 

아무래도 내게는 자연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아마 어릴 때 부터 동화책을 많이 읽어서인 것 같다.

늘 동화책 내용같은 꿈을 꾸며 살았고

그런 동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상상해서일 것이다.

 

산티아고에서 외국사람들과 어울려 노래할 때

이 노래는 모든 나라 사람들이 다 알고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 그 사람들을 만난 자리가 여행지이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여행은 참 고달프지만 세상사는 것이 고달픈 것만큼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건 아마 스스로 좋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연속에 있기를 좋아한다.

흙으로 빚은 인간이라 그런것인지..

 

여행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면 힘들어진다.

여행은 기대하는 것보다 어떤 조건에서든지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감사에 익숙한 편이다.

즐거운 삶은 감사에서 나온다.

다른 사람들과 유별나게 신체적으로 힘든 사람도

감사의 마음이 있다면 본인의 불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감사의 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래가사처럼 자연에 감사하고 

부모형제에게 감사하면 삶이 행복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떠나는 계획을 가지고 배낭을 싸고 있다.

또 얼마나 감사의 조건들이 내 앞에 나타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