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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BTS 성지-맹방해수욕장

carmina 2022. 8. 21. 16:41

2022. 8

'우린 자랑스런 대한민국인이다.'

라고 어디 가나 외칠 수 있는 것은 BTS가 있기 때문이다.

한 때는 싸이가 불렀던 노래 때문에 

전세계 어디를 가던지 싸이의 말춤을 흉내내며 한국인임을 알렸는데

이제는 굳이 춤을 안 추어도 외국인들어 먼저 다가 와

BTS를 아느냐며 묻는 고귀한 민족이 되었다.

살다 살다 보니 정말 천지개벽할 노릇이다.

80년대 초 처음 해외에 출장 다닐 때 외국인이 나를 보고

늘 두가지로 물었다.

자패니스? 차이나?

그 현상은 년도 표기의 앞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어도 변함이 없었다.

단지 적어도 놀랄만한 경제 성장으로 자패니스나 차이나 얘기를 듣지는 않았다.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톡톡한 국위선양을 한 셈이다. 

이전의 외국호텔의 방에는 거의 일제 TV였는데,

2000년이 넘어가지 거의 삼성이나 LG TV로 바뀌었다. 

그런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노래가 히트한 뒤로는 

이제는 어디 가나 우리 모습을 보고 한국인인줄 안다.

옷도 잘 입고, 이전처럼 초라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싸이도 BTS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더 이상 말하서 무엇하랴..

이제는 BTS가 머물렀던 곳은 어디나 성지라 부른다.

마치 거대한 신흥종교가 탄생한 셈이다.

삼척에 BTS 성지가 있다.

이전에 마을버스 여행으로 자주 찾았던 맹방해수욕장.

사람들은 맹방해수욕장이라는 이름조차 모르다가 이젠 누구나 다 안다.

그곳 바닷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맹방해수욕장에서 BTS 가 히트곡 Butter를 노래하는 모습을 

뉴스나 오락프로그램에서 가끔 본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그 해변이 맹방해수욕장인 줄 몰랐다.

어느 해변이나 비슷한 모양일테니까..

성지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툭 떨어지는 것이다. 

어느 날 BTS가 공중에서 툭 떨어져서 이 곳에 goqusdptj 촬영했기에

이 곳은 온통 BTS 해변이 되어 버렸다.

이 비데오에서 BTS는 삼척을 공식적으로 PR을 하는 비데오를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BTS가 촬영하느라고 설치했던 파라솔과 선탠 의자는 모두 그래도 있고

그들이 놀았던 배구 네트와 심판용 의자도 그대로 남겨 두었다.

BTS의 명성을 볼 때 이 곳의 현장 보관을 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단지 그들이 만들지 않은 것은 해변가의 길게 매듭으로 이어 놓은 보라색 리본이다.

수없이 많은 사연들을 새기고 BTS 멤버 중 뷔가 만들었다는 

'I purple you.' 라는 신조어처럼 새로운 명언을 만들어 냈다.

이 뜻은 무지개의 마지막 색깔인 보라색처럼 'BTS가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 하자' 는 신념이다.

사람들은 이 곳에서 BTS가 되고 싶어 한다. 

그 들이 하는 멘트들은 아마 성경책 같이 책으로 묶어 나올 날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 들의 멘트들이 노래처럼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속초시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