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강화도나들길

강화도 나들길 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

carmina 2011. 9. 4. 00:04

 

2011년 9월 3일

 

9월의 첫 토요일.

 

강화도 나들길 카페에 이번 주에는  도보계획이 없어 조용히 혼자 다녀 오려던 나들길 6코스였는데

늘 모임을 주선하는 분이 공지를 올리고 난 뒤 주중에 7명 정도로 조촐하게 구성되더니

출발일에는 참여 인원이 16명의 대 식구로 불어 났다.

 

부천에서 강화를 갈려면 98번버스를 타고 김포에 가서 갈아 타야 하는데

98번 버스는 부천버스가 아니라 버스 정류장에 비치된 도착 예보 전광판에 표시되지 않는다.

이 버스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택시를 탈까 망설이는데 겨우 모습이 보인다.

버스에 타면서 '버스를 30분동안 기다렸어요' 하고 불평했더니 기사아저씨 하는 말.

'30분 배차예요.'

다시 고촌에서 3000번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이전에는 금방 금방 오던 버스가 왜 이리 안올까?

 

겨우 버스를 타고 늦을까봐 조바심하며 에프엠 이어폰을 귀에 꽂았는데

9시에 방송되는 KBS FM의 '장일범의 가정음악' 오프닝 멘트가

걷기의 중요성과 얼마전 신문에서 본 연구 발표인

도심을 걸을 때와 숲속을 걸을 때의 효과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오프닝 곡으로 브루노 발터가 지휘하는 콜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1악장'과 곧 이어

요한 스트라우스의 빈 숲속의 이야기를 틀어 주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버스의자에 폭 파 묻힌다.

 

5분 늦었는데 벌써 이동을 시작했다.

아는 얼굴 반, 모르는 얼굴 반.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떠하랴.

모두 한가지 목표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인데..

 

강화도 풍물시장앞에서 간단히 인사하고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출발.

오늘의 여정은 강화시외버스터미날을 출발하여 2코스에 있는 광성보까지 약 18키로

 

동락천 제방을 거니는 농로를 걸어가는데 금방 눈에 들어오는 넓은 논의 벼들..

보름 전에 보았을 때 벼 색깔은 녹색의 모습 밖에 보이지 않던 오늘 내 앞의 벼는 윗부분이 약간 노란 빛을 보인다.

앞으로 2주 정도 후엔 완연히 누런 황금들판으로 변하리라.

제발 2주동안 거센 태풍이 불지 말기를 간절히 원할 뿐이다.

가을에 태풍 때문에 쓰러진 벼를 보면 무척 가슴이 아프다.

 

논두렁에 질서 정연하게 심어놓은 콩들도 이제 곧 황금색으로 변하리라.

잡초를 베어주고 잘 다듬어 놓은 논 옆의 콩은 보기에도 좋고 수확도 많다는 강화도민의 설명.

 

확장공사 중인 도로를 지나 마을길로 들어가니 어느 집 대문이 활짝 열려진 채

마당에 빨간 고추를 널어 말리고 있다. 요즘같이 고추값이 귀한 때에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도시사람인 나 같은 사람들에게만  가질 수 있는 흑심인가?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우리 일행에 놀랐는지 황급히 수풀속으로 숨고 있는 저 편에 강화정신요양원 간판이 보인다.

몇 년 전 저 요양원의 환자들을 위해 음악동호회 사람들과 합창단원들을 데리고 공연했던 기억이 있다.

 

마을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니 이제 막 개업하는 대단히 큰 인삼스파사우나가

금일 개장이라며 입구에 화환을 가득 전시하며 개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나들길 이정표를 따라가던 선두가 갑자기 길이 막혔다고 길을 멈춘다.

사우나 공사를 하면서 나들길을 막아 놓았지만

이 길을 잘 아는 강화도 주민 회원들이 우회길을 안내한다.

 

금방 기분을 좋게 만드는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비록 최근에 비는 안왔지만 오랜 장마로 파 헤쳐진 산길들이 나들길에 깊은 골을 만들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오솔길 옆 작은 약수터의 물도 가득하다.

 

물은 흘러야 하는데 흐르지 않은 길가의 어느 작은 연못하나.

이끼가 가득하고 물은 지저분하다.

양희은의 노래 '작은 연못'이 흥얼거려진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에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인 채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이 작은 연못에는 붕어가 살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지금은 물이 썩어들어가고 있다.

그 곳에 낙엽이 쌓이고 가을에 물이 마르면 언제 물이 있었느냐는 듯 작은 공간하나 남겠지.

우리의 인생도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내가 살던 공간은 저기 작은 연못처럼 누구의 흔적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겠지.

 

강화도민들이 부지런한가?

보이는 산소들이 모두 잘 정돈되어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벌초를 해 놓았는지 잡초하나 보이지 않는다.

 

죽죽 뻗은 소나무들 사이를 걷는 기분이 무척 좋다.

보통 소나무들은 뒤틀리며 자라는건데 여기 소나무는 품종이 다른지

모두 일직선으로 곧게 뻗었다.

 

여기 저기 이정표 뿐만이 아니라 목적지 표시 및 거리까지 잘 표시해 놓아 길을 가는데 불편함이 없다.

동행하는 회원들 중 한 분이 배낭속에 이정표를 잔뜩 가지고 나와

혹시 길찾기 힘든 곳에 여지없이 이정표를 달아 놓는다.

또한 겨울에 등반하는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조금 비탈진 곳에는 흰 밧줄을 준비해 놓았다.

 

우선 1차 목적지는 선원사로 향하는 길.

선원사로 간다하는데 내 입에서는 자꾸 전라도 고창의 선운사가 생각난다.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라는

노래말 하나에 호기심이 당겨 무작정 찾아간 선운사.

동백꽃이 아름답던 그곳.

그런데 이상한 것은 노래방 곡리스트에 이 노래가 없다.

어느 노래방에 가도 꼭  이 노래를 찾아 보는데 이제껏 발견한 적이 없다.

 

숲을 돌아, 나무를 돌아, 산소를 돌아, 언덕을 넘고, 다시 내려가고

풀 숲에 숨어 있던 미물들이 호기심을 갖기도 하고

손톱만한 작은 청개구리도 내 발걸음에 놀라 달아나지만

흰 나비 호랑나비들은 유유히 우리 주위를 발레리나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오늘 산길이 이렇게 종일 숲으로만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가도 가도 높은 언덕도 없고, 조금 땀이 흐르기는 하지만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모두 좋다며 탄성을 지르며 걷고 있다.

 

그러다가 숲이 끝나고 눈에 보이는 것은

아주 넓은 계단식 잔디밭에 앉아있는 커다란 부처님의 뒷모습.

선원사. 이 곳에 팔만대장경 중 일부가 있다 한다.

조용한 절간에 독경읽는 소리도 없고, 다른 절처럼 고급승용차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청아하다.

모두 가지고 온 간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고 다시 출발.

 

선원사 연꽃 축제장이라고 써 있지만 연꽃밭이 그다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조용하게 오가는 사람이 잠시 쉬다가는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선원사 앞 도로를 가로질러 마을길로 들어가는데

마을의 집 모습들이 모두 하나같이 그림같다.

옛 시골 주택 모습을 그래도 살려 놓았으면서도 깨끗이 정돈해 놓았다.

마당 잔디밭도 잘 가꾸어 놓았고 어느 집 연못에는 붕어도 무척 많다 한다.

서울에서 이 정도 가까운 곳에 이런 독특한 별장을 갖는 것은 어떨까?

마음만 먹는다면 그다지 구입비도 비싸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탐나는 몇 집을 지나다가 어느 곳에 있는 집에서는 마당에 파라솔 탁자를 하나 가져다 놓고

사탕과 물을 끓일 수 있는 가스레인지와 냄비 그리고 일회용 커피와 녹차들..

 

이 곳 주인이 가요작사를 하는 분인데 나들길을 걷는 이 들을 위해 이렇게 준비해 놓는단다.

참으로 갸륵한 마음이다.

마침 그 분이 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우리를 반긴다.

이 분은 주로 유행가 가사를 만드는데 국내 유명가수들에게 가사를 주었다며

나도 대충 이름을 아는 몇 명의 가수와 곡을 알려 준다.

 

저작권료가 보편화된 요즘 시대라 이렇게 가사만 써도

그 노래가 히트치기만 하면 저작권료가 지속적으로 나오니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멋진 배려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숲속으로 출발.

오늘 코스는 유난히 숲속을 자주 지나가서 좋다.

그러니까 강화도의 작은 산들이 가로 지르며 걷는다.

산이 있고, 마을이 있고, 다시 산이 있고 다시 마을이 있다.

가끔 지난 해 겨울의 혹독했던 가축들의 시련의 흔적이 보여 안타까왔다.

 

이 길을 걸으며 깜짝 놀란것은, 우리가 걷는 산 속 오솔길에 무성히 자라 있던 잡풀들이 모두

산소 벌초해 놓은 것 처럼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다.

하도 이상해서 물어보니 강화군청 나들길 관리하는 분이 어제 종일 우리 갈 길을 잡초 제거를 했단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나들길 걷는다고 입장료 한 푼 안받는 곳인데, 무슨 정성을 이리도 갸륵하게 들일까?

이 오솔길들을 벌초하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무척 더웠을텐데 무거운 잔디깍기 기계를 들고 얼마나 힘들게 일했을까?

물어보니 지난 번 3코스 등반 때 같이 가며 길에 가로누운 나무를 자르고 징검다리를 놓던 사람이란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 길을 올 때 점심싸가지고 오지 않고 반드시 식당에서 사먹을께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거밖에 없네요.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추석보너스로 전통시장, 재래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어제 나누어 주었는데

다음에 올 때는 한웅큼 들고 와야 할까 보다.

 

이 곳 시골 마을은 다녀도 다녀도 정말 인적이 없다.

특히 애들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끔 마을 입구에서 담소를 나누는 마을 어른들 보이면 빠짐없이 인사하고 다닌다.

 

많이 걸었나? 배고프다.

오늘은 식사를 오리백숙을 먹기로 미리 예약해 놓았다.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찾아가 보니 아주 특색있는 곳이네.

화가가 경영하는 찻집. 

입구의 간판부터 화가의 작품이 보인다.

입구에도 몬드리안의 풍을 생각하게 하는 사각풍의 조형물들

커다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실내에 독특한 장식과 벽에 각종 물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가득.

내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말. "갤러리네. 좋다."

 

머리가 화가풍으로 긴 주인아저씨가 에이프런을 입고 열심히 음식을 나르고 있다.

막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최근에 작곡된 나들길 노래를 조금 가르치고 음식이 나와

모두 닭백숙, 오리백숙에 폭 빠져 버린다.  정성들여 만든 밑반찬도 맛있고

음식을 미리 인원수만큼 예약해 놓아서인지 고기도 아주 적당하고 맛있게 푹 익혀 나왔다.

여행에 먹는 즐거움이 빠지면 안되지. 그것도 아무곳에서나 쉽게 먹지 못할 요리들..

세계 어느 곳을 가나 내 취향은 똑 같다.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라면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

중동지방을 가면 양고기를 먹고, 그것도 특별한 방법으로 요리한 양고기

호주에 가면 캥거루 고기를 먹고, 악어 고기를 먹는다

중앙아시아를 가면 말고기를 즐겨 먹고

중국에 가면 기름진 음식도 입맛에 맞고

남미를 가면 광활한 목초에서 자란 맛있는 소의 뒷다리를 즐긴다.

미국에 가면 스테이크가 맛있고, 동남아 지방을 가면 비둘기 요리를 비롯한 그 나라 특색있는 요리를 절대 우선이다. 

 

맛있게 먹고 다시 길을 나서든데 쥔장 화가님 밖에까지 따라 나오며

평소 저녁에는 음악 연주도 가능할 정도의 시설도 준비해 놓았다고 저녁에도 와 보라 한다.

 

햇빛은 따가와 지고 넓은 농로를 따라 양 옆의 벌판에 익어가는 논의 벼들이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커다란 파도의 무늬를 만들어 놓는다.

 

조용한 마을길을 지나 다시 숲길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대안학교. 마리학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한옥 건물의 대문이 열려 있어 슬쩍 들여다 보니 대청마루에 젊은 학생들이 모두 편한 옷으로  둥그렇게

앉아 무언가 토론을 하고 있다.  가르치는 공부가 아닌 서로 토론해서 결과를 찾아내는 교육.

 

외국에서는 모두 그렇게 토론식교육을 한다 하는데 우리에게는 이런 교육방식이 아직 정착하기에는 힘들다

주입식 교육이 익숙해져 있고, 모두 교사의 지식에만 의존하는 현행 교육은 무언가 바뀔 필요가 있다.

 

마리학교 뒤로 해서 다시 언덕길 산행하니 고풍스러운 어느 고씨의 시조를 모셔 놓은 사당.

잘 지어 놓고 관리도 잘해 놓는 것이 보인다.

가끔 마을 집담에 예쁜 그림을 그려 나그네의 눈길을 받고

길가에 핀 예쁜 꽈리는 바로 따서 천연염색을 해도 같은 색깔의 천이 나올 정도로 선명하고

작은 호박이 어느 집 담에서 익어가고 있다.     

 

나들길을 처음 만들었다는 화남의 생가터가 있는 두두촌을 지나고 이름도 이쁜 두두미 마을을 지난다.

이 곳은 마을 이름들이 모두 독특하다. 두두촌, 두두미, 오두리, 능내리 등등..

왜 이런 이쁜 이름들은 도시 이름에 나오지 않을까.

 

햇빛이 뜨거워지고 지쳐가는 사람도 보인다.

그러나 길 옆의 밤은 이제 제대로 뜨거운 태양빛이 왔다고 굳게 닫혔던 가시끝을 살짝 벌어지며 익어가고 있다.

 

아스팔트 길을 지나가는다 싶으면 다시 숲길이 나오고, 어제 잘 다듬어 놓는 숲길을 걸으니

아직 바람에 날려가지 않은 베어낸 풀들이 흙길을 더욱 푹신하게 만든다.

 

몇 시간을 걸었나.

광성보 5키로 이정표를 보고 한 참을 걸어왔더니 멀리 해변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지난 해 6월 아내와 같이 걸었던 2코스의 바닷가 뚝길을 다시 걷는다.

 

지금 일본쪽에 태풍 탈라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몹시 거세다

일행 한 명은 쓰고 있던 모자가 순식간에 바람에 날라가 찾을 수도 없었다.

바닷가에 세워 놓은 몇개의 작은 바람개비의 날개도 거센 바람때문에 완전히 꽃 봉우리처럼 되어 버렸다.

 

어떤 이가 갯벌을 걸어 나가서 낚시를 했는지 망둥어를 가득 들고 의기양양하게 우리 앞을 스쳐 지나간다.

 

바닷가 대형 철탑 두개 뒤로 광성보가 보이고,

철탑의 긴 그림자가 만들어 놓은 갯벌위의 무늬가 한 폭의 수묵화네.

 

광성보 앞에 작은 쉼터에서 홀로 길을 걷는 어떤 나그네가 등산모를 깊게 눌러 쓴 채 등산화를 벗고 쉬고 있다.

슬쩍 보이는 얼굴에 피곤이 역력하다. 그가 보기에는 우리도 그렇게 보이겠지?

 

광성보 매표소에서 6코스 완주 스탬프를 찍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운 몸의 열기를 식힌다.

어떤 이는 하나로도 부족했던지 아이스크림 두 개를 먹으며 기분좋게 웃고 있다.

 

총 9개의 나들길 코스중 7개를 걸었으니 두개 남았네.

그러나 자연은 계절에 따라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으니 추석 지난 가을 어느 날 그리고

눈이 적당히 내린 겨울 어느 날 그 중 멋진 길을 택해 다시 와야겠다.

 

즐겁게 하루를 같이 걸었던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그 중 방향이 같은 니이 지긋한 한 분과

초지대교로 가는 버스를 타고는 기사아저씨에게 초지대교 앞에서 내려 달라고 하고

벨까지 눌렀는데도 그만 이 아저씨 맨 앞의 손님하고 한 참 이야기 하다가 우리를 내려주지 못했다.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다시 잠깐 덤으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처럼

우린 오늘의 여정이 끝나지만 보너스로 다시 길을 걷고는

이제는 제대로 착착 들어맞는 귀가행 버스 연결편이지만 워낙 퇴근시간 밀리는 길이라

미리 포기하니 마음이 편해 지고 오늘 하루 땀으로 보낸 즐거움을 나만의 큰 보람으로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