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유럽방문기

[로마] 2008년 방문

carmina 2011. 12. 13. 17:51

 

2008년 로마

 

로마의 가장 큰 역 테르미니역 근처에는 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넘쳐 흘렀다. 누가 이태리 아니랄까봐 길거리의 많은 식당들이 피자, 파스타 간판을 걸고 있다. 여전히 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이태리 사람들답게 멋있었고,

수없이 많은 외국인들이 구석 구석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으며, 역근처의 교통편은 거의 최악이었다.
 
거의 십 몇 년 만에 로마에 갈 일이 생겼다.
지난 번에도 로마출장은 아주 짧게 업무만 보고 오는 여정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출장.
그러나 짬을 이용해서 잠깐이라도 내가 오래 전에 트레비 분수에 던졌던 동전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해 보자.
 
3월 2일 일요일 오전의 공항은 한산했다. 겨울방학도 끝났고, 사람들은 모두 정상의 생활로 복귀했다.

마치 출근하며 지하철 타듯이 모든 탑승절차를 끝내고,

VIP 라운지에서 잠시 쉬다가 일행들을 만나 기내에 오르니 역시 기내도 한산하다.

 

양 옆의 좌석들이 모두 단정하게 정돈된 채로 품위를 유지하고 있고,

손님이 별로 없으니 스튜어디스의 친절이 더욱 돋보인다.

이전에 이런 일이 많지 않았는데, 얼굴이 마주치면 미소를 건네주고

나를 담당하는 아가씨도 식사주문을 받을 때나 서비스를 할 때도

지극히 공손한 모습으로 만면에 웃음을 가득하고 얘기해 주니,

보잉 747 구닥다리 비행기에 이어폰 볼륨 조절장치가 고장나고 좌석에 부착된 개인 DVD시설이 없고

12시간의 긴 비행을 보낼 영화메뉴도 지극히 제한 되어 있는 등 여기 저기 불편한 점이 있어도 모두 넘어갈 수 있었다.
 
공항에 내리니 마치 삼성공화국에 온 것처럼 공항의 여기 저기에 삼성광고판이 물결치고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위상이 한국을 경제를 주도하고 외국에서도 이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왜 그렇게 음해할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유럽입국은 여전히 여권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여권의 얼굴이 내 얼굴이랑 맞는지만 확인하고 건네주는 입국심사.
 
나. 유럽에 왔단 말야. 도장이라도 찍어주어야 할거아냐.

어떤 사람들이 왔다 갔는지 니네들은 체크도 하지 않니?

다행히 출국할 때는 내 앞에 있던 사람은 여권을 그냥 돌려 주던데 나에게는 스탬프를 찍어 주었다.

특별히 부탁안했는데..

내 눈 빛을 읽었던가.
 
묵을 호텔이 로마의 대표적 출입구인 테르미니 역 근처라 공항에서 직행 열차를 타고 싶었는데

일행들은 택시를 타자 한다.

같이 가는 일행 중에 그래도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은 편인데 그들은 나보다 더 편한 것을 좋아한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에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은 거의 주말 고속도로수준으로 막힌다.

철저한 실용주의가 몸에 배어 있는 이태리 사람들인지라

끝없는 자가용의 행렬에 우리 나라같은 세단형의 승용차보다는 왜건스타일의 차량들이 90프로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나가면 흔하게 보는 국산차량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일행이 대우의 누비라를 하나 보았다고 한다.

멀리 기아자동차가 그려진 커다란 광고판이 빛나고 있다.
 
이태리 택시는 짐값을 별도로 받는다.

짐 한 개당 2 유로, 그리고 또 운행 1시간이 지나면 추가 요금을 받는다.

그럭 저럭 공항에서 호텔까지 75유로를 지불했다.
호텔에 첵크인하고서야 내가 예약한 호텔이 비즈니스 호텔이 아니고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임에 작은 실망을 한다.

그러나 어떠랴. 이틀정도만 지내면 되는데..
 
저녁식사를 위해 테르미니역으로 어슬렁거리며 나가니 사람들이 늦은 밤에 물결친다.

식당마다 손님들로 그득하고, 음식을 손님 테이블에서 끓여 먹지 않고 바닥에 주저 앉지 않는 습관때문인지 테이블의 배열이 보기 좋다.

모든 식당들의 테이블보가 보기 좋게 덮혀 있고 사람들의 마주 앉은 모습도 영화에서 보던 서양풍경 그래로이다.

왜 우리들은 이렇게 못할까?

요란하지 않은 간판, 단정한 모습들. 모양좋은 식탁위의 접시들과 양념통들.
 
피자집이 많고 조각피자를 많이 팔기에 식당 창가에 피자를 전시해 놓고 파는 식당이 많다.

그 중 손님 많은 한 곳을 택해서 들어가니

빨간 조끼에 머리도 단정하게 자른 중년의 아저씨들이 반가운 미소를 보내며 자리로 안내한다.

격자형의 식탁보가 깨끗해 보이고 손님들이 있는 홀에는 지저분한 물건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피자를 3가지 종류로 시켰는데 1인용이라 하는데도 양이 많다.

팬피자가 아니고 얇은 피자임에도 결국 모두 조금씩 남기고 말았다.

식사하면서 재미있던 일.
 
우리 보다 먼저 와서 식사하던 어느 이태리인의 혼자 식사를 하면서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며 먹고 있다.

얍, 엽, 읍, 등 짧은 단어를 계속 크게 소리내면서 먹는데 어찌나 이상해 보이는지

슬쩍 얼굴을 훔쳐보니 무척이나 잘 생긴 모습이다.

 

근데.. 이 모습 어디서 봤더라.

아..그래..프랑스의 유명 코미디언 미스터 빈을 닮았다.

식사 내내 혼자 그렇게 소리를 내며 식사를 하느라 무척 신경썼는데 나중 식사 다하고 옷을 걸쳐 입은 모습을 보니

중절모자에 회색코드 그리고 회색머플러를 목에 꼭 감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멋있던지…

도무지 그런 소리를 공공장소에서 예의없게 내는 사람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늘어서 있는 식당들앞에는 야외탁자에서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저런 곳에 먹고 싶었는데 같이 간 이들은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안 내켰다 보다
 
호텔 옆에 있는 유리 공예품 파는 곳에 들어갔다가 그 작품들의 아름다움에 취해 버렸다.

특히 지난 주 토요일 일산의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본 모딜리아니를 유리 공예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고,

클림트, 고흐, 세잔, 마네 그리고 드가의 작품들을 유리 공예로 만들거나

혹은 시계의 백판으로 만들어 전시해 놓았는데

가격도 만만치않지만 예술 작품으로 만든 시계가 어찌나 탐이 나는지 사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다
 
피곤했던가? 하긴 피곤했겠지.
 
한국시간으로 따지면 밤을 꼬박 새우고도 아침이 출근하는 시각이니..

그냥 폭 쓰러져 버리고 눈을 뜨니 새벽 2시 반, 또 눈을 뜨니 새벽 4시 반.

에라 잠이 오지 않으니 글이나 쓰자.
 
아침 미팅전에 잠시 호텔 근처 주위를 산책했다. 근처에 있는 전철역, 리퍼브리카 광장, 


평일 아침시간, 로마에서 제일 큰 주위의 모습은 모든 직장인들의 발걸음들이 차량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린다.

꽁꽁 챙겨입은 이들, 남자들의 검은 외투가 이들에게 사랑받고,

여자들도 검은 코트를 펄렁이며 지나가는데 이태리제품의 옷들이 한국인에게도 사랑받는 이유가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온 걸까? 

모자를 멋스럽게 쓴 남자들, 머플러를 휘날리며 커피한 잔을 마시면서 가는 여자들.

지금 내가 직접 출연한 이 영화의 제목은 무얼까?
 
역 앞 쪽 쯤에 커다란 성당이 하나 있다.

산타마리아 데그리 안젤리성당, 유럽의 모든 성당은 비록 규모가 아주 크지만 들어가는 문은 늘 작고 좁다.

신 앞에 겸손을 배우라는 모습인가?

성당으로 들어가는 벽면에 고통받는 여인의 모습이 청동 부조에 새겨져 있어 더욱 숙연하게 만든다.
 
천정이 아주 높고, 벽면에 성화가 가득하다.

십자가같이 사방으로 터진 공간에 혼자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조그만 단이 있고 무릎꿇고 기도할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아주 넓은 공간이지만 의자는 많지 않다.

우리네 성당이나 교회같이 모든 공간을 의자로 채워 답답하게 만드는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을 많이 채우려는 성자의 욕심이겠지.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게 사진을 찍으면서 주위를 보니

직장 출근하는 모습의 남자가 손가방을 들고 선 채로 신부님같이 생긴 분에게 기도를 받고 있다.
 
오후에 약간의 짬이 생겼다.

우리 모두 서둘러서 길거리로 나갔다.

우선 점심부터 해결해야 하니 식당들을 기웃거리다가 실내가 이뻐 보이는 식당을 들어가니 첫눈에 감탄사.

파스타를 먹고 싶어 들어간 집에 내부가 모두 노란색 톤으로 인테리어를 해 놓았는데

벽에 걸어 놓은 그림들이 조금 특이하다 싶어 가만히 보니 모두 파스타의 재료를 그림으로 크게 그려 놓았고,

구석에 마련해 놓은 장식품도 파스타의 여러 재료들을 걸어 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재미있게 보도록 해 놓았다.

이 곳 식당들은 거의 모두 식탁보를 두개를 덮는다

하나는 늘 덮어 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손님이 바뀔 때마다 새 식탁보로 덮는다.
 
구석에 연인하고 앉아 있는 여자의 외투가 노란색이라 실내의 배경과 너무 잘 어울린다.

종업원들의 깔끔한 복장도 마음에 들고,

그 들의 자신만만한 서비스와 손님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아 바로 PDA로 식당에 전해주는 첨단 주문 시스템도 마음에 든다. 

파스타 3 종류를 시켜 서로 나누어 먹으며 나름대로 재미있는 식사를 즐겼다.

오후에 처음 찾아 간 곳은 콜로세움.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걸어서 천천히 내려갔다.

내려가는 곳 도로 주변에 있는 커다란 건축물도 모두 무척이나 오래 된 고대유물이지만

너무 흔한 것들인지 별도로 표시도 해 놓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한국에 있었으면 빛을 발했을텐데 아쉽구나.
 
콜로세움이 금새 눈에 보였다. 콜로세움으로 가는 길은 아주 넓었다.

가는 길 오른 쪽에 로마가 지배했던 영토들을 크게 몇 개의 지도로 표시해 놓았다.

마지막 지도는 영국과 북아프리카의 대부분을 점령하여 세력을 넓혔었는데 언제부터 다시 로마가 제자리로 돌아갔나.

역사를 다시 한 번 뒤져봐야겠다.
 
가는 길에 고대 이집트의 황금 빛 석상이 길 가에 꼼짝도 않고 서 있다.

밑에는 작은 깡통하나 놓고.. 

인간 마네킹이다.

누가 동전을 깡통에 넣으니 전혀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마네킹이 천천히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BC 이전에 생긴 콜로세움의 위용이 아직도 외부로는 건재하다.

콜롯세움의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듯한 바닥의 돌들이 사람들의 발길로 닳고 닳아 반들 반들 하다.

입장 티켓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비록 오래 전에 한 번 보았지만 마치 새로운 것을 보는 것처럼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그러나 그토록 웅장했던 이 건축물도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지 계속 보수하고 있다.

검투장이었던 중앙의 넓은 공간은 후에 감옥이 되어 공간을 돌로 칸칸이 막아 놓았고 비닥과 벽돌들 사이에 이끼가 가득하다.

내가 서있는 반대편은 붕괴가 더 심해졌는지 나무로 막아 놓았고,

건축물 곳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철조망을 쳐 놓았으며,

사람들이 검투사의 결투를 보며 환성을 질렀던 계단 겸 의자는 이제 모두 콘크리트로 막아 놓아야만 했다.
 
여기 저기 무너지고 있는 곳이 많았고 이미 무너져 커다란 바위들이 나 뒹구는 곳도 보였다.

얼마나 더 긴 세월이 지나면 마치 성경의 귀절처럼 모두 무너져 내릴까?

높은 곳에 위태롭게 쌓여있는 대리석 돌 덩어리들은 얼마나 더 오래 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땅이 한 번 진노하면 돌들이 무너져 돌 위에 돌들이 엎어 질 날이 있겠지.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 층으로 올라가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황제가 앉아서 보던 자리는 유리벽으로 모두 막아 놓아 쳐다 볼 수 도 없었고

돌 기둥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커다란 철제 빔들이 버티고 있다. 
콜로세움 주변에는 로마군인과 귀족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같이 찍자고 유도하고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마차들의 마부가 손님 좌석에 앉아 깊이 잠들고 있고 말들도 큰 눈을 껌뻑거리고 있다.

한가한 오후..
 
콜로세움 옆에 개선문이 마치 견우 직녀가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내고 있다.

개선문 옆에 남미계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가득히 앉아 여행을 즐기고 있다.
 
지금은 한국의 학교들이 모두 학기를 새로 시작하는 시기라 어디에도 한국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시기라면 이런 유적지에 한국인들이 넘쳐 흐를텐데..
 
우리 민족은 모두 동질성이길 원한다.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하고, 남이 갈 때는 나도 가야 하고,

남이 있는 곳에는 나도 있어야 한다.

하긴 이런 습성들은 학교 교육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할 수도 있다.

학교 교육에 충실한 것이 최고의 교육이었으니…
 
개선문코스 후에 포로 로마노를 가고자 했으나

이미 입장시간이 지나 사람들은 필라치아 언덕으로  올라가는 언덕길로 우르르 몰려간다.

올라가는 길 옆에 예수님의 고난의 모습들이 부조되어 있다.

어떤 허름한 복장의 나이든 이가 열심히 혼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무슨 노래일까? 노래는 전혀 모르지만 부르는 노래의 음정이 확실하다.

노래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이 노인의 소리가 범상치 않음을 안다.

그렇게 고음으로 오랫동안 노래하기 힘든데 이 노인은 아까 콜로세움 근처에서도 노래하고 있었다.
 
이태티 베니스에 가면 뱃사공의 노래서 성악가 수준이라 했던가.

이태리로 유학을 갔던 우리 학생들이 심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던데..
언덕 끝에 있는 교회안에 들어가니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서너명 앉아서 조용히 묵상하고 있고, 나도 조용히 노래를 불러 본다.
 
필라치아 언덕을 내려와 오던 길을 다시 올라가 베네치아 광장으로 가니

웅장한 승전 기념비와 조각상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로마군이 승전할 때마다 개선문을 만들고, 이런 승전기념물을 만들었으니

로마의 곳곳에는 이런 식의 승전 기념물들이 가득하다.

그렇게 승전하여 만들어 놓은 기념물들이 이태리를 이런 세계 최고 관광국으로 만들어지게 될 줄 그 들은 알았을까?

로마 시내를 걷고 다니는 이의 약 80프로정도가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라 하면 이해가 될까?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가 판테온을 찾기로 했다. 판테온.

건축물이 특이하다.

실내에 다른 조명이 없고 천정에 뚫린 커다란 구멍하나로만 조명을 대신하고 있고

지붕에 그렇게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비가 와도 그 구멍으로 비가 들어오지 못한단다.

바람이 역풍으로 판테온 내부에서 하늘로 치솟기 때문에 비가 모두 흩어진다나.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 있다.

판테온 입구에 제복을 입은 이들이 손님들과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있다.

나도 그 들과 함께 한 장 찰칵.

판테온앞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모두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으며 지나간다.

우리도 아이스크림 먹자. 골목 안 쪽 아이스크림 집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아이스크림을 기다린다.

작은 것 한 개에 2유로. 종류가 워낙 많아 종업원보고 알아서 퍼 달라 했더니

이것 저것 3가지를 퍼주기에 먹어 보았더니 이건 거의 환상수준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아이스크림달라하고 종업원은 도무지 쉴 틈이 없다.
오늘의 반나절 관광 일정은 이 걸로 끝내도 다시 호텔로 돌아와 미팅하고..
 
저녁을 호텔 주위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서로 다른 것을 3개 시켜 나누어 먹고자

샐러드 하나를 주문하니 먹기가 불편해 접시 하나씩 달라 했더니 ‘1분만’ 하더니 가져다 주지 않는다.

잠시 후 이 종업원 꼴 보소.

옆에 테이블 손님이 식사 후 일어나 나가니 얼른 식탁보를 새것으로 바꾸는 줄 알았는데

식탁보를 뒤집어서 다시 덮네.

우리 셋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황당스런 미소를 지었다.

식탁보와 내프킨을 보니 그렇게 2 ~ 3 번 쓸 정도로 반질 반질한 천으로 만들어 졌다.

갑자기 식욕이 떨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스테이크와 양고기 그리고 생선을 시켰는데 스테이크는 질기기만 하고

중간에 심줄도 있어 썰기도 힘들고

왜 그리 비계가 많은지…

생선도 별로였지만 양고기 하나는 그저 그렇게 먹을 만 했다.
 
팁을 놓기 싫었지만 우린 관례상 놓고 나왔다.

이런 집도 있긴 하구나.

호텔로 돌아와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침대로 엎어져 잠에 빠져 들었다.
 
두번 째 날 미팅은 조금 늦은 시간부터 하기로 하였기에 오전에 얼른 시간을 내어 버스를 타고 바티칸 성전을 찾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들이 별로 없다.

내가 이 곳에 다시 왔다. 생전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내가 다시 오다니..


베드로 성전을 감싸고 있는 200개가 넘는 기둥들도 여전했고,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성전 앞에 놓여진 많은 간이 의자들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숙연한 모습으로 성전에 들어가니 웅장한 성전 내부. 들어서면

누구나 압도당할 것 같은 거대함에 절로 머리 숙이게 된다.

 

그리고 오른 편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

얼마나 많은 화가들이 이러한 유사 조각품을 만들고 피에타 그림을 그렸던가. 

성당의 구석 구석에 있는 제단 들, 그리고 수없이 많이 조각으로 남겨진 교황의 모습들과 관련 조각품들.

그 작품들을 옆에 놓고 성전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내 핸폰 벨소리.

옆에 있는 성당의 안내원이 급하게 나를 제지한다.

얼른 핸폰 끄라고.. 

이런 실수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였다.
 
성전의 꼭대기 큐폴라로 가는 길을 찾다가 그만 잘못하여 성전의 지하실로 가게 되었다.

절대 사진금지라는 안내원의 설명으로 아주 숙연하게 역대 교황들의 무덤을 지나치는데

어느 한 곳에서 사람들이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이제 막 만들어 진듯한 하얀 관에 써 있는 단어.

최근에 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

장미꽃 하나 올려져 있고 누군가 보내 온 편지 한 통도 올려져 있다.

하마터면 이 기회를 놓칠 뻔 했네. 교황 바오르 2세의 무덤을 볼 수 있었다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큐폴라로 올라갔다.

이전에도 내가 돈을 내고 올라갔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끝없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좁은 길.

이전에는 양쪽 벽이 회칠만 되어 있어 낙서가 많았는데

이젠 벽을 모두 타일로 감추어 놓아 어느 곳에서도 낙서가 보이지 않는다.

빙빙돌아가는 계단. 힘들다.

 앞서가는 엉덩이 큰 외국인이 힘든지 우리에게 길을 비켜 준다.

그래도 이정도 쯤이야.

겨우 한 사람 통과할 만한 좁을 길을 줄기차게 올라가니 빛이 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쾌한 기분, 바람. 바람.

저 아래 로마가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같은 기분을 나도 느낀다.

역시가 살아 숨쉬는 곳. 로마는 몇 천년 고도답게 어느 곳 하나도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축물이 보이지 않는다.

빙빙 둘러보아도 도시의 곡선이 뚜렷하고 보기 흉하게 툭 튀져 나온 건물은 하나도 없다.

강이 흐르고,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고,

천 몇 백년전에 쓰러진 유적지가 그래도 잘 보존되어 있고,

누구도 그 것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쓰러진 무너진 폐허도 역사로 간직하려는 이들의 문화정신을 정말 본받을만 하다.

우리 같으면 어떠했을까? 어떻게든 복원할려고 애를 썼겠지.
 
무너져 내린 콜롯세움도, 팔이 부러진 조각품도,

귀퉁이 떨어져간 건축물도 모두 반듯이 고쳐 놓았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게으른 정부의 정책으로 생각할 테니까..
 
불타버린 숭례문은 다시 그대로 원상복귀해서 마치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해야 하고,

경복궁의 단청이 빛을 잃어가면 색을 다시 칠해서라도 깨끗하게 만들어야겠지?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
 
이렇게 모든 것을 그대로 두는 도시인데도 왜 전 세계사람들은 열광할까?

로마를 떠도는 수많은 세계인들은 문화재 간수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투덜거리며 돌아다닐까?
 
오후에 미팅이 예정되어 있기에 오랜시간 즐길 여유가 없다.

계단을 머리가 돌도록 빙글 빙글 내려와 옥상에 있는 선물가게에서 나무십자가를 샀다.

이전에도 이곳에서 작은 나무 십자가를 하나 사서 음익친구에게 선물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큰 나무 십자가를 사서 요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음악친구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기 위해 하나 더 챙겼다.
 
한 명은 귀국하고 이젠 두명이 같이 다닌다.
 
옷도 편하게 갈아입고 지도 한장 들고 무작정 나섰다.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40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아르젠티나 광장에 내렸다.

어디를 갈까? 스페인광장을 가자.

지도를 보니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 같은데 길을 찾아가다 보니 엉뚱한 곳이 나온다.

강건너에 있는 커다란 건축물.

저게 뭘까? 지도를 보니 무슨 박물관.

다리를 천천히 건너 박물관을 들어가지 않고 강을 따라 걷는데

머리가 하얀 외국 아줌마가 우리같이 지도를 가지고 찾아 다닌다.

독일에서 혼자 왔단다.

혼자 다니는게 얼마나 좋은지 “Single is perfect”라며 기뻐 웃는다.

남편은 집에서 유리창을 닦고 있을거라 한다.

그 좋아하는 모습이 얼마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표정인지 맞장구치는 나도 흥겹다.

같이 사진 하나 찍고 자기는 다른 길로 간다며 헤어졌다. 여행은 저런 것이구나.

모든 것을 떨쳐 버렸을 때의 즐거움. 가능성.

다시 다리를 건너 스페인광장을 찾아갔다.

골목 저 끝에 광장의 계단이 보인다.

골목길을 따라 걸으니 길 양쪽에 있는 속칭 명품관들, 구찌, 불가리 등등.
 
옷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
 
이 곳에 와서 보니 정말 검은 색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여자고 남자고 검은 색들을 즐겨입는데 모두 날씬하고

검은 선글라스에 각종 다른 디자인의 검은 색계통옷을 입는데

어찌나 멋스러움이 돋보이는지 모두 사진을 찍고 싶었다.

이전엔 그저 아름다움으로만 보았는데 이젠 그 검은 색을 이용해 장사하고픈 생각이 자꾸 드는건

내가 이미 장사의 물을 먹었기 때문인가?
 
이들은 걷는 모습, 길가에 서서 담배피는 여자들의 모습,

왜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지?

또한 코트를 휘날리며 걷는 모습들은 더욱 아름답다.

이래서 이태리의 패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가?

페라가모 선전에 멋진 두 남녀가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나온다. 여기는 모두 그런 모습들이다.
 
스페인 계단앞에 배 모양의 분수대가 하나 있고 (이전에도 있었던가?)

많은 젊은이들이 계단에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고 있다. 
아니. 일부러 하릴 없이 시간 때우는 모습을 하는 것이 이곳에선 제대로 여행을 하는 모습이다.

오드리 햅번이 그레고리 펙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연출하듯 

여긴 모인 모든 이들이 모두 영화속의 여배우와 남배우가 되고 싶어한다.

 

스페인 광장 계단을  오르니 그림을 그려 파는 몽마르뜨 언덕같이 그림상인이 즐비하다.

그 중에 작은 그림 하나를 골라 네고해서 구입하니 기분이 어찌나 좋은지...
 
다음은...  어디로 갈까?  
 
트레비 분수. 그래 트레비 분수를 가자. 로마에 다시 오기 위해서는 그곳에 가야 한다.

이건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이다. 

로마의 관광이 그렇듯 골목 골목을 돌아서면 갑자기 유적이 나오는 식이다.

어딘지 몰라서 헤매다가 이정표를 따라가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린 공간이 나온다.

이미 사람들은 흥겨움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한 무리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나이 또래의 외국 아이들이 우르르 밀려 내려온다.

 

그냥 쳐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트레비 분수.

사람들은 저마다 뒤로 돌아서서 동전 던지는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는다.

바다의 신 전설이야 어떻든 이 곳은 좋은 곳이다.

희망이 있는 곳이다. 꿈이 있는 곳이다..

나도 십 수년전에 꿈을 꾸며 동전을 던졌다.

그리고 다시 이곳을 찾아 왔다.. 내가 다시 올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그냥 개인 사업하며 그렇게 나이들어 기력이 없어지면 평생 해외여행꿈을 이루지도 못했을텐데..
 
지도를 보았다. 나모나 광장이라고 있는데 어느 쪽으로 찾아 가야 하나.

 휘 돌고 돌아 골목 골목을 헤매어도 좋은 것이 눈을 즐겁게 하는 멋진 여자들이 그득하다는 것이다.

 

헤매고 헤매다 어느 골목을 들어서니 갑자기 넓은 광장이 열린다.

그리고 펼쳐진 그림의 세계.

이곳은 언덕이 없는 몽마르뜨이다.

분수가 있는 나모나 과장에는 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산다.

그 많은 그림들은 사진 올리는 곳에 올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캐리커져를 그리고 같이 간 직원은 유화 그림이 탐나는지 자꾸 그림을 되돌아 본다.

그림이 있는 나라. 그 곳에 사람들은 웬지 끌려 다닌다.

자꾸 발길을 멈추고 살까 말까 망설인다. 그 구석에 한 젊은이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원스 라는 영화의 장면이 생각난다. 기타를 치는 젊은이 옆에 앉아서 한 참을 음악을 들었다.

잔돈이 없어 1불짜리 달러 한장을 기타케이스 위에 놓여진 씨디 사이에 놓고 왔다. 

얼마나 그런 모습을 그리는지...

저 모습이 내 모습이면 좋겠다.
이젠....피곤하다.. 아주 많이 피곤하다..

다리도 아프고..서서히 어둠이 밀려 오고..
 
서둘러 숙소로 향한다. 또 다른 미팅이 약속되어 있기에..
저녁엔...로마의 야경을 보기 위해 늦은 시간이지만 이층버스를 탔다.

너무 늦은 시간에 타다 보니 일정액을 내고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긴 했지만 어쨋든 타기로 했다.

이층으로 올라가 야경을 보는데 너무 춥고 사진을 찍어도 하나도 제대로 나오는게 없다.

같이 간 직원은 추위속에서 하루종일 힘들었던지 추위속에서 꼬박 졸기만 하고 있다. 

별로 소득없는 야경을 보니 다른이에게 저녁시간에 야경버스 타지 말라 권유해야겠다.
 
다음날은 오후 비행기 타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 아침부터 서둘러 호텔을 나와 바티칸의 박물관으로 향했다.

오늘 박물관 관람은 직원이 한국에서 미리 알아온 가이드를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자전거 나라'라는 여행사이트란다.

나중에 사이트를 뒤져보니 제대로 된 여행가이드회사임을 확인했다.
 
호텔 인근의 전철역에서 한국인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든다.

며칠 내 보이지 않던 한국인들을 이 곳에서 제일 많이 보았다.

약 20명 정도 되는 인원이 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위해 모였다.

대개 젊은이들. 

유로화가 부족해 한국돈 32000원으로 지불하고 미리 전철타는 안내를 받는다.

워낙 소매치기가 많으니 지갑, 배낭, 소지품들을 어찌 어찌 보관하라고 당부하고

전철은 타니 어제 그제 길에서 보았던

이태리 군중들과 사뭇다른 모습들이 전철안에서 마치 출근길 복잡한 2호선 열차처럼 그득하다.

서민의 제대로 된 모습들, 부스스한 머리, 작업복 차림들, 각종 인종들, 갑자기 내 모습이 편안해 졌다.
 
바티칸 역에 내리니 비가 부슬 부슬.

본사에서 급히 해 달라는 업무 때문에 나는 홀로 떨어져 피시방을 찾아 메일 하나 보내고

박물관으로 향하니 다행히도 이른 시간이고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의 행렬이 적어 줄서지 않고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박물관 카페에서 쉬고 있는 다른 이들과 합류하여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박물관 건물내 야외공간인 솔방울 정원에 있는 조각품.

비가 온다. 모두들 우산을 쓰고 있지만 체격이 좋은 가이드는 우산도 안 쓴 채 작품설명을 한다.

그런데 설명 자못 진지하다.

그냥 헤라클레스라는 작품입니다 하고 설명하면 될 것을 미술학의 도상학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도상학이란 단어는 이미 미술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제대로 적용해 보지는 못했다.

미술 작품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작품명이 붙어 있지 않다. 어디 다른 곳에 붙어 있는지 비가 와서 찾아 보지 못했다.
 
미술품은 매번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고.. 

비 올 때 다르고, 날씨가 화창한 날 다르고, 우중충한 날씨가 다르고..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 다르고..

조각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쓰다듬어 보고  입맞추어 보고 혀로 맛을 보기도 하고..

가이드는 연신 말대로 다 표현한다.

도상학. 사자위에 누웠으니 신화속에 사자를 깔고 누웠던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야 하고,

몽둥이를 가지고 있으니 누구인지 짐작해야 하고..

그래서 이 작품은 제목이 옆에 없어도 헤라클레스임을 알아야 한단다.

 

그래..그래야 한다. 서양예술과 우리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우리 나라 절의 입구에 있는 각종 무섭게 생긴 조각품들이 이태리 로마 신화에서 시작된 것이라 설명한다.
 
굵어지는 비를 맞으면서 열심히 설명해 주는 가이드의 열정이 놀랍기만 하다. 왕 추천.
 
그리고 이어지는 실내 작품들의 관람들. 성화를 바라보며 그림에서 누구인지 알아보는 도상학,

예수옆에서 손가락을 들고 있는 있는 12 제자중 의심많던 도마이고,

턱수염이 없는 것은 제일 나이어린 야고보이고,

열쇠를 들고 있는 있는 사람은 베드로이고,

책을 들고 있는 이들은 모두 복음서의 작가들이고,

그래..나도 이젠 작품을 보면 도상학을 생각해야 겠구나.

어쩌면 그리 모든 작품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특징이 있는지.  
 
바티칸박물관은 제일 유명한 작품들이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작품들이다.

사람들은 거의 모두 이 두 작가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온다.

천지창조. 그 작품을 어찌 설명할 수 있으랴. 평생을 그려도 다 못그릴 작품을 4년만에 그려 낸 미켈란 젤로,

가이드는 약칭 젤로라고 표현하면서 그것도 모자라 그 분이라고 표현한다.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라고..
 
성화를 감상하고 천지창조를 보러 가기 전에 미리 천지창조를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갖는다.

박물관 구석 구석 공간에 천지창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슬라이드형 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사람들이 모두 그 앞에서 미리 설명을 듣는다.

천지창조그림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면 아무도 말을 해서도 안되고, 사진을 찍어도 안되니... 
 
그 많은 설명을 어찌 다 기억하랴.

가이드는 거의 1시간에 걸쳐서 무릎을 꿇은 채로 천지창조를 설명한다.

어찌나 작품에 대한 진지한 설명이자 달변인지 마치 교과서에 감정을 실어서 읽는 것 같다.

박물관내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 지도의 방과, 각종 조각품들이 있는 곳에 들러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국내에서도 미술관을 찾으면 먼저 그림을 감상하고,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다시 한 번 그림을 감상하는 절차를 밟는 나이기에

이번 가이드의 설명 후 다시 박물관을 돌아 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애석하기만 하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을 보고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방에 들어가

조용히 역사의 거장들의 작품을 보다 슬며시 빠져 나왔다.

이제...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언제나 다시 올 수 있을려나..

10년 후? 20년 후? 아니면 평생 다시 못 올지 모르는 곳.
 
그러나 꿈을 갖자. 다시 올 수 있다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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