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탁구에 폭 빠진 적이 있었다.
교회생활을 하면서 쉽게 접한 것이 탁구였고
당시엔 남학생 여학생들이 눈치 안보고 만날 수 있는 곳이 탁구장이었다.
고등학교 친구의 형님이 인천의 자유공원 올라가는 길에
큰 탁구장을 경영하고 있어서 일부러 주말에서 그곳을 찾아가서
혼자 탁구치러 오는 사람들 상대도 해주고 탁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에는 미국대통령 닉슨이 중공과 핑퐁외교를 통해서
사회주의 문을 두드렸으며, 그 여파는 거대한 중국의 문을 열게 했다.
탁구는 축구나 농구처럼 직접 몸이 직접 부딪히는 운동이 아니라
경기중에도 불상사가 날 일이 없었다.
한국도 그런 외교를 꿈꿨던가.
중국의 높은 벽에 번번히 무너지던 한국과 북한이
1991년 일본 지바의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은에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했다.
당시만 해도 625 전쟁후 40년동안 서로 문을 닫고 있었고
88올림픽 전 대한항공폭파사건으로 양국의 관계가 최고의 악화점을 넘어
약간 수그러들 지점에 과감히 시도한 정책이었다.
체육을 통한 남북교류를 시도했는데 그야말로 우승이라는 감격의 순간을
통해서 긴 해빙의 기간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실제 양국간의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으리라.
그런 착안사항으로 만든 영화.
북측의 이분희로 연기한 배두나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리고 실제 탁구선수 생활 해보지 않은 연기자들이
그럴 듯한 탁구의 스윙폼을 하는데 과연 배우는 다르구나 하는걸 느꼈다.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살았던 선수들
한 편은 마치 전쟁처럼 스포츠를 하고
한 편은 자신들의 도전으로 스포츠를 한다.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 북의 선수와 남의 선수가 연애하는 모습을 그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웰메이트 영화인 것 같다.
그리고 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는 봐 둘만하다.
영화는 2년뒤에 다시 만난 남북의 대표선수를 보여주지만
그 이후는 만나지 못햇다 한다.
이게 북과 남의 현실이 아닐까?
조금이라도 당의 정책에 거슬리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인권.
남북이 스포츠를 통해 북의 개방이나 통일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끝없은 가면을 쓰고 거짓을 연출하는 그들에게
그러한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영화 중에 그런 장면이 나온다.
남측의 선수 이름이 '정일'인데, 그 이름을 불렀다고
발끈하는 북 선수들..
그 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까?
차라리..
그냥 있자..
그냥 냅두자..
내 생각은 그렇다.
그냥 냅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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