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에 대한 내 관심이 부족했던가.
대작 레 미제라블이 상륙한다고는 들었는데 이게 뮤지컬 영화인줄 생각을 못했다.
그저 다시 리바이벌 하는구나라고만 생각했고
배우를 보니 모두 헐리우드에서 이름 난 배우들
휴잭맨, 앤 헤서웨이, 러셀크로우 그리고 맘마미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평소 노래 부르던 배우들이라면 몰라도 아만다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음악하고는
관련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했고 영화를 보면서도 그다지 매혹적인
뮤지컬배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늘 클래식 음악의 범주에서만 들어왔기에
곡중 배우들이 노래하는 곡들은 도무지 맘에 안 들고
저렇게 노래해서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시선만 자꾸 가지게 되었다.
영화는 장대하게 시작한다.
죄수들이 거대한 배를 밧줄로 끌어 드리는 모습.
화면에 가득찬 장면이 대작이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맨 처음과 맨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그저 단지
연극 무대의 소품으로 변화를 주는 작은 무대 교체에 불과했다.
원래 프랑스가 배경인지라 전체 영어대사를 하다가도 주인공 장발장을 언급할 때는
일부러 불어 액센트를 넣어 오히려 어색했다.
대개의 뮤지컬은 일부러 지루하지 않게 코믹한 장면을 삽입한다.
극 중 나쁜 부부를 배역으로 주어 웃기는 장면을 연출해도 그다지
솔깃할만 하지 못했던 것은 내 고집때문일까?
처음에 앤헤서웨이가 부르는 긴 노래를 들으며 음정이 불안해 내 몸이 꼬였고
장발장이 랩처럼 읊어대는 노래도 무언가 반음 플랫된 아마츄어 노래같이 들려
자꾸 내 내 눈이 찌푸려 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합창부분에서만큼은 전문 성악가들을 이용해서인지
합창은 좋았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자베르 경찰 역으로 분한 러셀크로우의 묵직한 노래가
오히려 장발장보다 훨씬 가슴에 와 닿았다.
배역이 차라리 러셀크로우가 장발장으로
휴 잭맨이 자베르 경찰 역으로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래도 맘마미아 이후 그럴 듯하게 만든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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