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유럽방문기

터키 이스탄불

carmina 2013. 12. 5. 17:18

 

2009. 4

 

 

세상에.. 내가 이스탄불을 가다니..

수없이 영화에서나 보아오고, 역사 속에서만 듣던 이스탄불을 가게 되다니..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할 때 늘 터키가 경계선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기 책중 프랑스의 올리비에라는 기자가 쓴 "나는 걷는다"라는 3권짜리 책이 있다.

 

터키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걸어서 가는 여행기. 터키는 유럽의 끝이자 아시아의 시작이다.

 

올해부터 새로 맡은 지역, 터키.  그곳에서 일거리를 찾으러 가야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해야 하는 것.  

 

터키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프랑스 파리를 거쳐 가야했다. 파리. 무려 12년만에 찾아가는 도시. 파리는 여전히 아름다운가?

 

12시간의 비행. 최근들어서 단일 비행으로는 제일 긴 여행코스다. 혹시나 기체가 하강하면서 에펠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파리는 구름이 가득 낀 흐린 날씨라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12년전에 공사중이었던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은 아름답게 변해 있었고, 나는 왜 우리 나라는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항하나 갖지 못하나 하는 혼자만의 불편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다.

 

확실히 파라의 여자들은 미인인가. 눈에 보이는 파리의 여자들의 팻션과 날카로운 얼굴선, 그리고 몸매의 S라인은 도무지 한국여성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시간, 생각을 잘못해 긴 시간을 때울 노트북이나 PMP의 밧데리를 하물로 부쳐서 방법이 없다.

 

파리 공항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한 밤중에 이스탄불 도착. 어둠의 거리 속에 조용한 도로, 해변을 끼고 달리는 도로에 군데 군데 오래 된 성곽이 흔적만 남아 있는 채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 쪽에선 커다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긴 탑이 조명을 밝히고, 이런 모스크가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우리를 마중나온 직원의 설명으로는 지금 옆에 보이는 바다 저편은 아시아이고 이쪽은 유럽이란다. 마치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같은 역할인가.

 

호텔로 가는 길에 큰 다리를 지나는데 그 늦은 밤에 다리위에서 많은 이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낚시를 즐기는 아랍권 국가라...이해가 안된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높은 곳에 위치한 힐튼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에 경비가 거울로 차 밑바닥을 확인한다. 아마 어제 오늘 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했을 것이다.

 

터키는 친서방, 친 아랍성향의 국가라 이란의 최근 사태에 대해 중재역할을 하는 중요한 문제를 협의하러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으로 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부페에 들어서니 터키의 고유의상을 입은 종업원들이 보인다. 조끼와 몸빼같은 바지. 그리고 둥그런 원통형의 모자.  아..여기가 터키구나..

 

부페에 특이한 메뉴가 보인다. 벌꿀. 그런데 이게 완전히 벌집째로 걸어놓았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벌집에서 조금씩 떼어 먹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벌집이 있다는 것은 이 곳에 자연이 좋고 꽃이 많다는 뜻이겠지.

 

아니나 다를까 거리에 온통 튜립꽃의 전시장같다. 용인 에버랜드의 튜립축제만큼이나 많은 튤립들이 온 거리의 꽃밭에 가득하다. 그냥 꺽어다가 집에 장식해도 좋을 만큼의 탐스러운 튜립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고객 방문을 위해 차로 먼길을 달렸다.   

 

바다위의 높은 다리를 지나 도심 외곽으로 빠지는 옆 길의 낮은 언덕에는 끊임없이 작은 꽃들이 이어져 있다. 어쩌면 이리도 긴 거리를 이렇게 장식할 수 있을까? 아니 장식한건 아닌것 같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잔디겠지만 무성하지 않고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길 옆이 단정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산에도 높은 나무들보다는 낮은 나무들이 많아 금방 동네 이발소에서 이발하고 온 시골 머스마의 머리를 연상케 한다.

 

횡단보도도 없는 긴 도로때문에 마을이 양분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적당히 알아서 분리대가 있는 도로를 건너고 있다. 물론 위험한 일이겠지만 운전자나 무단횡단자나 모두 조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신호등없고 교차로 없는 도로는 막힘이 없다.

 

작은 마을에서 본 평범한 사람들, 간단한 점심을 손으로 집어먹고, 우린 양도 측정하지 못한 점심을 푸짐하게 시켜놓고 반을 남겨야 했다.  마치 우리 동네 이발소같은 곳에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동네 아저씨들 이발하고 있다. 안마사는 없을려나.

 

미팅하고 오는 길에 소나무공원이라는 곳을 들렀다.

높은 언덕에 있어 산책객들 그리고 연인들이 많이 몰려 있다.

멀리 유럽과 아시아를 가른 바다에 커다란 상선이 지나다니고, 연인들은 팔장을 끼고 벤치에 앉아 바람을 즐긴다. 이슬람 국가에서 이런 모습은 정말 신기한 것인 줄 다른 사람들은 알까?

 

공원에 튜립이 가득하다. 잘 다듬어 놓은 꽃밭, 커다란 해시계, 그리고 꽃으로 만들어 놓은 무늬들.  어찌보면 유럽의 한 동네 모습이다.

 

도심지로 들어와 탁심광장이란 곳을 찾아갔다.

넓은 광장에 철길이 있는데 진짜 작은 기차가 다닌단다. 광장 곳곳에 우리네처럼 리어카에서 옥수수를 구워 팔고, 밤을 구워 판다.

 

그리고 이어지는 넓은 도로. 세상에..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몰려다니는지 고개를 들고 보면 멀리 몰려 있는 사람들의 무리가 거의 구름관중이다. 도대체 뭐가 있기에 이리도 사람이 많은 걸까? 

 

양옆으로 상가타운에는 옷가게들, 귀금속가게들..우리네 명동같은 분위기다. 아..그래..맞아 우리네 명동이다. 음식점들, 특히 골목에 이어지는 유럽식 식당들이 내놓은 야외식탁들. 

 

3명이 같이 다니다가 사람들 무리가 너무 많아 그만 일행을 잃어버려 서로 전화로 찾아야만 했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많을까?

 

그러고보니 다른 곳과 다른 모습을 보았다.

몇 시간 전 갔던 시골에서는 여자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거의 모든 여자들이 착용했는데 이곳에선 히잡을 쓴 여자들이 아주 드물게 보인다. 도심지 여자들이 종교보다 멋을 따지는건가. 어른들이 보면 세상 말세라고 혀를 차겠지?

 

생선을 판다는 골목을 찾아 들어갔다. 그러나 생선(生鮮)은 없었다. 모두 사선(死鮮)밖에 없었다. 우리네 생선골목처럼 퍼덕이는 생선은 전혀 없고 모두 얼음침대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지만 싱싱하게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골목. 식당골목이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골목에 가득하다. 지나가는 우리에게 자기네 식당으로 들어오라고 온갖 나라의 인사말을 붙여본다. 곤니찌와, 이랏샤이마세, 니하우마, 급기야는 한국말까지...

 

이런 외국 식당에 올때마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종업원들의 옷차림이다. 비록 작은 가게라도 옷을 단정히 입고 모두 브이넥스타일의 얇은 스웨터나 조끼 등 깨끗한 유니폼을 입었다. 머리도 단정하게 빗어져 있고 신발도 허틀어짐이 없다.

 

그리고는 아주 익숙하게 주문한 음식들을 가져다주고, 반드시 웃어 준다. 때로는 가볍게 농담도 하고..

 

왜 이렇게 모두 꾼같을까? 우리네 강남의 유명한 식당에 잘 훈련된 종업원이나 할 행동들이 이 곳에선 어느 곳이나 무척 자연스럽다.

 

 맥주 한 잔으로 갈증을 채우고 식사를 위해 찾아 든 어느 전통 터키식당. 각종 양갈비, 케밥 등 각종요리를 하나씩 시켜 맛을 즐겼다.

 

식당 창가 바로 옆에 오래된 교회가 보인다. 이슬람이 지배하는 나라에 십자가가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교회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내가 아는 이슬람은 이렇지 않단 말야.

 

다음 날..

 

오전에 고객을 만나고 오후에는 자유시간.

 

본격적인 이스탄불 관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한국식당을 찾았다. 파리 날리는 서울정. 고급을 차려 놓았는데 경기가 안좋은지 손님이 없다. 어느 외국이나 한국음식은 맛이 없다. 반찬도, 밥도, 주 메뉴도.. 그냥 그러려니 하자.

 

이 곳에 왔으니 남들이 가는 곳은 가야지. 성소피아 성당 그리고 블루 모스크,

 

주요 명소들이 한 곳에 몰려 있다.

당연히 관광객들이 지천이다. 간신히 주차하고 .

 

길거리의 기념품파는 잡상인. 여긴 완전히 한국이다. 어쩌면 이리도 한국의 모습하고 같을까.  안내책자도 전세계의 글이 다보인다. 우리네 한글책자도 보이고..

 

물경 20리라 약 16000원을 내고 외관으로 보기에도 거대한 소피아 대성당 입장. 입구에서부터 오래된 문명이 보인다. 저런 것이 코린트식 건축물인가. 일부러 기둥만 남아 있는 건축물을 보여 준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의 크기가 모두 다르다. 큰 문은 제일 높은 황제나 성직자, 그다음 계급 그 다음 계급.. 문조차 크기가 다르니 생활에서는 얼마나 더 차이가 있었을까? 

 

돌로 된 문턱이 닳고 닳아 반들 반들하다. 1500년동안 한번도 바꾸지 않았을 듯한 문턱.

 

내부는 유럽의 여느 성당과 사뭇 다르다. 유럽의 카톨릭 성당은 내부가 꽉 찬 모습이지만 지금 이 곳은 십자군이후 이슬람교가 소유했기에 내부의 모든 장식과 의자 또한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거의 모든 성당은 성당 구석 구석 선대 교황들의 조각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을텐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단지 개축을 위한 커다란 구조물만 성당 한 구석에 퍼렇게 장막이 쳐 있고 복숭아 색으로 칠해진 천정 무늬도 밋밋하고 박스포장한 듯한 커다란 줄 무늬만 보였다. 그러나 이 곳에 놀라운 진실이 있을 줄이야.

 

이층으로 올라가니 십자군 시절에 장식했던 카톨릭식의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그  복숭아 색깔의 내부에 그대로 살아 있다.

 

마리아와 예수의 초상, 그리고 양 옆에 요한과 제자들의 모습. 그 모든 그림들이 아주 작은 여러가지 색깔의 돌로 이루어진 촘촘한 무늬로 만들어져 있건만 그 모습이 보기 싫다고 모두 복숭아 색으로 덧칠해 버린 이슬람교인들.

 

하긴 이런 모습을 이전에 사우디 근무시절에도 보았다. 음반가게에 가서 음반을 고를 때 자켓에 소프라노 가수가 어깨 선이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림이라면 여지없이 자켓에 검은 매직으로 보기흉하게 덧칠해 놓았다. 

 

아직도 터키는 이슬람 시대이기에 그 많은 모자이크들을 가려 놓은 회칠들을 부분적으로만 벗겨 내고는 그대로 두었다.

 

그러나 이 성당을 파괴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그리고 저런 카톨릭 문화가 안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문화의 차이를 알게 해주는 걸까?

 

소피아 성당 내에는 여느 유명한 관광지나 마찬가지로 소원을 비는 곳이 하나 있다. 로마 트레비분수에서 동전을 던지거나,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앞의 지표선이나 체코 프라하 카알 다리의 황후 조각상의 손처럼.. 그런 곳들이 관광객의 손길로 닳고 닳아서 반들 반들한데...여기도 그런 곳이 있다.

 

성당 벽에 어느 곳 검은 기둥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고 그 곳에 손가락을 넣어 한뼘을 길게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 소문때문에 그 곳의 구멍은 점점 깊어지고 손 바닥이 지나간 곳은 반들 반들하게 빛나고 있다.

 

밖으로 나와 성당옆의 지하 물 저장고를 찾았다. 얼마나 크기에 큰 건물 하다가 물을 담아 두었을까. 현지 직원 이야기는 몇 십 키로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고와 저 곳에 담아 둔단다.

 

어두 컴컴한 곳으로 들어가니 습한 물냄새가 코에 가득 들어온다. 아주 넓은 곳의 바닥에 약 50 센티 정도 물이 차 있다.

 

사람들이 몰려 있기에 보니 물 속에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다. 작는 놈들부터 큰 놈들까지..어둠 속에 부분적으로 밝혀 놓은 곳에서 천천히 헤엄치는데 우리 나라같이 먹이를 주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 먹이를 안 주니 물도 깨끗하다. 그래..늘 먹는게 문제야. 물고기들이 무얼 먹고 자라는지 모르지만 물 위에 티끌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물 저장고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나무로 다리를 해 놓았다. 지하 습한 곳이라 천정에서 계속 물방울이 떨어지고 종업원이 지속적으로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물저장고 구석에 메두사라고 써 있는 곳에 가보니 기둥의 받침 돌기둥에 커다란 사람얼굴을 모양을 조각해서 거꾸로 세워 놓기도 하고 또 옆으로 세워 놓기도 했다.

 

그 안에 카페도 있어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그 식당도 별로 붐비지 않는다.  출구에서 터키의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을 그린 조그만 자석 기념품을 하나 샀다.

 

광장으로 나오니 거대한 오벨리스크가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오벨리스크는 한 눈에 봐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이 큰 돌이 모두 한개의 돌로 되었고, 이집트에서 여기까지 가지고 오기에 얼마나 긴 여정을 거쳤을까.. 그리고 그곳에 써있는 이집트 상형문자들.  까마득한 날에 광야가 열리고... 이 육사의 시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 머리가 잘린 세마리의 뱀이 서로 몸을 비비꼬고 하늘로 치 솟은 청동구리상. 머리까지 있었던 시대의 모습은 어땠을까? 

 

건너편 블루 모스크로 향했다. 모스크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고, 안에는 역시 아랍은 건축의 외양만 거대하고 안의 장식은 하나도 눈여겨 볼 것이 없다. 아주 넓은 홀에 몇 명의 이슬람인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여자와 남자는 같이 기도드릴 수 없으니 여자들이 기도하는 곳은 방으로 따로 준비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모스크의 경건함도 사라졌지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블루 모스크와 소피아성당이 서로 양립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역사의 질곡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모스크를 나와 다음은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배를 타보기로 했다. 거대한 해협이 있어 이곳은 수상택시도 있다. 섬을 오가는 배가 정박하는 선착장근처에는 사람들과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운행이 더디어 진다.

 

잘 다음어진 도로 분리대 그리고 벽에 곳 곳에 붙어 있는 큰 사진은

이 나라 초대 대통령이라 한다. 제 1차 세계대전시 독일과 연합하여 패전한 뒤 자칫 나라를 잃을 뻔 하였으나 초대 대통령의 노력으로 지금의 터키가 존재하고 그가 남긴 업적이 지대하여 서거한지 몇 십년이 지나도 아직도 그에 대한 국민의 사랑은 끝이 없단다.

그래서 터키에는 공항이름부터 화폐 등등 거의 모든 곳에 그 분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올 정도로 추앙받는 대통령이 역사에 몇이나 있을까?  대통령 그만 두면 각종 냄새나는 비리가 끝없이 들쳐져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네 현실하고 비교할 때 정말로 우린 문화 뿐만이 아니라 정치도 후진국임을 반성해야 한다.

 

크류즈 투어타는 선착장 근처에는 많은 식당이 보이고 데이트 나온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있다. 각종 음식점들을 보니 군침이 돌아 기웃거리는데 배 위에서 선원이 마구 부른다. 지금 막 배가 떠난단다. 시간을 보니 한 시간에 한 번 운행하는데 지금이 딱 그 시간이다.

 

서둘러 배의 갑판에 올라 선착장의 성당을 보며 점점 멀리 가는데 거대하고 높은 다리 밑을 지나간다. 이 곳 해협에는 이렇게 큰 다리가 2개가 있는데 워낙 교통량이 많아 늘 차가 밀린단다.  대륙을 잇는 다리는 아주 큰 상선이 지나가도 충분할 정도로 높은 현수교이다. 그 넓은 다리에 교각하나 없다. 바람이 불고 춥다. 우리도 다른 무리도 갑판 아래 객실로 들어가 따끈한 터키 차를 마신다.

 

바닷가 주위에 있는 낮은 집들. 그리고 어느 곳에는 낚시하는 무리들. 평온하다. 호주같으면 이런 곳에 많은 요트가 있을텐데 이 곳은 개인 요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가끔 낚시를 즐기는 요트도 보이긴 하지만 그것도 겨우 헤아릴 정도.

 

그러나 한국과 사뭇다른 것은 해변에 높은 빌딩이 없다. 우리같은 아파트는 이 곳에서도 분당처럼 도심지와 멀리 떨어진 위성도시에 있는 것 같다.

 

바닷가 인접해서 주택들이 많은 것을 보면 바다라고 해도 파도가 치거나 우리처럼 조수 간만의 차로 해수가 넘치는 일도 없는 것 같고...모든 것은 평온해 보인다.

 

주택 군락지도 지붕색이나 주택의 모양같은 것이 균형이 잘 맞는 것 같고..이런 것들이 정부에서 조절하는걸까 아니면 자연적으로 서로에게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배는 한 쪽 다리를 지나 다음 다리앞에서 돌아오는 코스인지 천천히 크게 회전을 한다. 노을이 진다. 아시아에서 뜬 태양이 유럽에서 다리 넘어로 천천히 지고 있다.  사진을 많이 찍어 두었다.

 

그렇게 아시아와 유럽을 오고가는 터키 출장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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