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아시아방문기

파푸아 뉴기니아

carmina 2013. 12. 5. 17:23

파푸아 뉴기니아  (2010. 3)

 

생소한 나라 파푸아 뉴기니아에 출장 스케쥴이 잡혀 있어

관련 서적이라도 사볼까 하고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아가 도서 검색을 해 보았지만

관련안내 서적이 전혀 없다. 이럴 수가..

 

외국서적을 파는 곳에 검색해 보니 책이 하나 있긴 한데 잠실점에 한 권 비치중이란다.

 

대개 해외출장갈 때 호텔을 인터넷 사이트 booking.com 으로 예약한다.

그런데 이 곳 파푸아 뉴기니에는 booking.com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오지에 가야한다. 인터넷으로 여러가지를 검색해 보았다.


 

어느 날 북부지방의 원시시대 사람들이 갑자기 20세기의 문명을 받아 들여야만 했던 나라,

식인종의 나라, 위험한 나라. 아직도 여자들이 가슴을 내 놓고 다니는 나라.

800개의 부족이 있는데 모두 언어가 다르고..

국토의 대부분을 부족들이 가지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공사에 사사 건건 부족들과의 토지 소유권 분쟁으로 말썽이 많고..

등등 안좋은 얘기만 가득하다.

 

식인의 역사는 부족의 어른이 돌아가시면 그 영혼을 후손들이 간직하기 위해 그 살을 나누어 먹었으며,

다른 부족과 전쟁 후 잡은 포로들에게 용맹성을 보여주기 위해 포로들을 잡아 먹었단다.

 

역사는 마치 눈높이 그림처럼 그 시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현재의 잣대로 판단하면 현재 우리의 생활 습관도 후대에는 야만인처럼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 데몰리션맨처럼 섹스하면 병을 옮길텐데 편한 사이버 섹스를 놓아두고

어떻게 남자 여자가 살을 맞대고 귀찮은 섹스를 할 수 있는지 의아해 한다.

그런 것이 문화다.

 

3월 22일, 이미 춘분이 지났는데 인천공항의 하늘이 흐려지더니 함박눈이 쏟아진다.

올해는 정월초부터 시작해서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다. 

그런데 이제껏 내 기억속에 이렇게 큰 눈송이를 본 적이 없다.

눈은 포근한 날씨속에 내리는 즉시 녹아버린다.

그러나 비행기 기체의 철판 위에는 눈이 쌓인다.

비행기가 서서히 출발하는데 기내 안내원이 와서는

기체와 날개에 쌓인 눈을 치워야만 비행기가 뜰 수 있으니 조금 늦게 출발한단다.

그리고 이어지는 뜨거운 기운. 기체에 뜨거운 스팀을 부어 눈을 녹인다.

 

연착으로 중간 기착지 싱가폴에서 허둥대며 옷을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수도인 포트 모르스비로 출발. 밝았던 기내가 갑자기 어두워진다.

검은 시트, 앉아 있는 승객들도 모두 검다.

이미 장시간을 날아왔기에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나도 검은 세상을 위해 눈을 감는다.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 밖을 보니 파란 초원과 낮은 산이 보이는데

산들이 얼마나 밝은 녹색인지 절로 탄성이 나온다.

그리고 그 사이 가득한 하얀 구름들. 

어떻게 낮은 산에 저리도 구름이 골골이 가득 차 있을까?  

 

유난히 짐을 자세히 검색당하고 밖을 나오니 적도의 뜨거운 김이 코에 푹 와 닿는다.

 아프리카는 아니지만 오래 서부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느꼈던 아프리카 냄새가 나는 듯 하다.

택시를 타려고 기웃거려도  정류장이 안 보이고 택시도 없다.

다행히 예약한 호텔에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셔틀버스가 나와 있다.

 

버스 안에 앉아 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길을 가는 사람 몇 명이 맨발로 보도를 걷는다.

아. 아무리 다른 나라를 가도 이런 모습 보기 힘들었는데 여긴 정말 가난한 나라구나. 

일인당 GNP가 2500불 정도라 하는데 우리도 2500불 시대에 이렇게 맨발로 걷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전 세계 공항 어느 곳을 가던지 대개 공항 주위는 잘 다듬어 놓는다.

그런데 공항을 빠져 나오자 마자 보이는 주위 풍경은 거의 빈민촌이다.

허름한 건물들, 찌그러진 승용차들, 허물어진 벽들,

그래도 거리 중앙에는 어린이 놀이터를 해 놓았다.

 

신호등도 없고, 2차선 정도의 거리에 차선도 없다.

군데 군데 맨발의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어느 곳에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그래도 한 국가의 수도인데 거리를 다니는 사람중에

인텔리처럼 서류가방이나 혹은 그럴 듯한 여행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런 곳에나 와야…우리 일거리가 있다.

 

오전에 만나기로 되어있는 거래처 정부손님. 흑인인줄 알았는데 백인이다.

호주인인데 귀화했단다. 이런 나라에 귀화하고 싶을까?

 

오전 미팅 후 점심을 위해서 호텔 주위를 찾아 나섰다. 맥도날드나 KFC가 없는 나라.

호텔도 두터운 철문으로 늘 닫아 두고 경비가 늘 육중한 문을 열어준다.

저리도 불편한 일을 Security 라는 것 때문에 하릴없는 경비를 세운다.

주변의 큰 빌딩 1층에 스낵코너가 있긴 한데 먹을게 마땅치 않다. 검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빌딩 앞을 서성인다.

혹시나 시비걸어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사람들 사이를 지나 칠 때도 충분한 거리를 둔다.

우린 만만해 보이는 동양인이니까.. 

 

아무리 위험한 나라라 해도 백주 대낮에 봉변당하지야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겨우 햄버거 파는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주로 치킨요리를 한다.

햄버거도 치킨 햄버거. 직원하고 같은 메뉴를 시켜 구석 자리에 앉았는데

맨발의 꼬마 하나가 테이블 옆으로 오더니 동냥을 구한다.

손사래 치니 무조건 우리 옆 빈 의자에 앉아 우리가 호텔 로비에서 가지고 온 도시 안내 책자를 뒤적이다가

아무 말 없이 가져가 버린다. 저런 무례함이..

일부러 시비 걸라고 종용하는건가? 

그 유혹에 빠지기 두려워 그냥 두었다. 어차피 내 것도 아닌데..

 

낮에 호텔방에서 바라다 본 바다가 얼마나 파란지 눈이 부실 정도이다.

녹색의 엽록소띠가 보이는데 왜 저렇게 바다가 녹색으로 보일까? 

파란 하늘과 녹색의 바다가 극명하게 대립되어 보인다.

오후 2건의 미팅을 하고 있는데 소나기가 쏟아 진다.

창가로 보이는 현지인들이 비를 그대로 맞고 길을 간다.

이 곳 여자들은 짐을 질 때 끈을 이마위 머리에 의지하고 짐을 진다.

어느 여자는 짐끈으로 인해 머리가 아팠는지 짐 끈 아래 신던 슬리퍼를 머리 위에 올려 놓고 자신은 맨발로 걷는다. 

 

저녁을 해결해야 할 것 같아 로비에 나와 호텔 종업원에게

이 근처 적당한 웨스턴 스타일식당이 있느냐고 물으니 한 10분거리에 있단다.

차로 아니면 걸어서..?  내 얘기를 듣던 어느 백인이 나보고 웃는다.

 지금 같은 저녁시간에 걸어서 10분을 간다고?  그래..여긴 그런 곳이다.

감히 밤에는 다닐 생각을 말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호텔 내 식당에는 갈 곳없는 투숙객들로 인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하다.
 
다음 날 아침

 

오전에 계획되었던 미팅을 어제 해 버리는 바람에 없던 미팅을

새로 만들려다가 무산되어 직원과 함께 택시를 대절하여 시내를 돌아보자고 했다.

 

우리가 시내를 다니겠다는 소식을 들은 대사관 직원이 펄쩍 뛴다.

여긴 절대 그러면 안된다며 본인이 차를 가지고 오겠단다.  그럴 필요없다고 사양해도 극구 말린다.

 

업무중에 나온 그 분에게 미안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기에 승락하고는 차에 올랐다.

 

미리 이 곳 포트 모르스비는 별로 갈 곳이 없다고 선수를 친다.

그래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갈 곳이 없으랴. 

차가 지나가다 보았던 높은 곳에 바다 전망이 좋은 곳으로 급한 경사를 타고 올라간다. 

 

이 곳은 신호등이 없다. 모든 도로는 로타리식으로 되어 있어 차가 물흐르듯이 흘러간다.

도로는?  몇 십년동안 도로 보수를 하지 않았는지 길은 여기 저기 패이고 덧붙인 자국이 보인다.

그러나 길 옆에 있는 주택들은 상당히 고급 저택들이다.

집은 좋은 것으로 가져도 집 앞도로는 자기 소유가 아니니 그냥 주어진 대로 사는가 보다.

마치 미국 베벌리 힐즈같이 초호화급 주택들이 조용히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거의 대사관이나 최고 부자들.  주택마다 경비가 서 있고..

자기 주택쪽으로 올라오는 차량을 경계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그렇게 언덕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길이 저택하나로 막혀 있다. 길을 막고 집을 짓는다?

상상이나 될까? 대사관의 서기관이 차를 돌려 세운다.

이 곳 주민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폭도로 돌변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어야 한단다.

이런 이야기를 오전 내내 귀따갑게 들었다.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가?

 

낮은 산의 정상에 올라보니 포트 모르스비의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지극히 작은 도시. 마치 돌을 힘껏 던지면 바다까지 닿을 듯한 거리의 시야에 낮은 빌딩들이 군데 군데 서 있다.

계획되어 있지 않은 도시의 모습이 맑고 푸른 바다와 조화가 덜 되는 것 같다.

 

 사진 몇장 찍고, 다시 내려와 다른 각도에서보는 바다를 또 한 번 구경하기 위해

주택가 앞에 차를 세웠는데 역시 왜 이런 곳에 차를 세우냐는 식으로 주택 안의 경비가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돌아다니는 주민도 없고, 넓은 주차장과, 멋지게 지어진 가옥들..
저 밑에는 신발도 없이 돌아다니는 주민들과 하릴없이 도심지를 무리지어 떠도는 주민들이 가득한데

이 곳 산 정상에는 멀리 바다만 볼 수 있고

바로 눈 아래의 참담한 현실은 볼 수 없는 대저택들이 마치 낙원처럼 자리잡고 있다.

 

해변가로 가보기로 한다.

혹시나 해변을 걸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위험해서 차에서 내릴 수 없단다.

한 달 전에 이곳에 부임한 대사관 직원 한 명이 이 곳에서 패싸움에 말려 황급히 도망쳤다고 한다.

평소 순해보이는 민족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떼거리로 몰려 들어 항의하고 급기야는 충돌까지 생기게 된다.

 

그 이유가 이 곳 민족의 다양함에 있다.

원톡이라는 이름으로 각 부족간의 자존심이 대단하여

혹시나 자기 부족 중의 누구 하나가 피해를 입으면 마치 자신이 피해를 입은 것처럼

부족의 주민들이 일치단결하여 결사적으로 대항한단다.

국가는 있어도 군인이 없고 경찰이 없단다.

아니, 있긴 한데 나라에서 그들에게 급여를 거의 주지 못하니까 없는 것과 같다.

 

혹시나 외국인이 현지인과 접촉사고가 나면 원톡들이 즉시 모여 단체로 항의하여 두려움에 도망가면

자신이 타던 차가 나중에 내부가 모두 해체된 채 차체만 발견된단다.

그래서 교통사고가 나면 즉시 차에서 나와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 숨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부탁해서 그 현장을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톡의 문제는 이곳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국토의 90프로가 각 부족간의 소유이기에 개발을 위해서 땅을 구입하는 것도 어렵고,

어려운 과정끝에 부족과 합의해서 땅 보상액을 다 지불했어도

이후 어떤 주민이 찾아와 자신은 그 곳 주민의 친척인데

먼 곳에 있어 늦게 와서 하나도 보상못받았다고 항의하면 어쩔 수 없어 추가로 주어야 한단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가 필수적인데

정부에서 도로를 건설하면 부족사람들이 와서 도로를 모두 깨 부순단다.

자동차가 자기네 마을을 그냥 지나가면 통행료를 못받으니까

도로 사정을 안좋게해서 구덩이를 만들어 놓고 차가 빠지면 가서 도와주고

돈 달라하게 하는 등 일부러 사람들이 자기 마을앞을 천천히 지나가게 하고

어쩌다가 산사태가 나서 흙더미로 인해 산사태가 나면 모두 좋아한다.

이유는 길을 막고 통행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바닷가에 어린이들이 모여 놀고 있고 그네를 타고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주민들의 옷차림은 남루하기 그지없지만

지극히 평온한 풍경. 맨발로 길을 건너고, 웃통을 벗은 채 놀고 있다. 

 다행히 신호등이 없는 관계로 다른 나라처럼

신호를 기다리는 차 옆에서 창문을 두드리며 구걸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행정도시를 가기 전에 요트장을 들렀다.
요트장이 있는 바닷가에 가기전에 선크림을 발라야 한단다.

잠시 나가 있어도 얼굴이 타 버리기 때문에 꼭 발라야 한다며 선크림을 찾다가 없어서 포기.

그냥 밖으로 나왔다.

 

거리 밖의 초라한 모습하고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요트장엔

부자들이 소유한 멋진 요트들이 계류장에서 정리되어 있고

바닷가에도 하얀 색의 요트들이 돛대를을 뜨거운 태양에 반사시키며 열을 지어 있다.

카누도 있고..

 

영연방인 호주 사람들이 이 곳에 부를 거의 다 장악하고 있고

이곳 요트들도 거의 그 사람들 소유다.

하긴 이 곳 PNG도 호주처럼 영국 여왕이 상징적인 왕으로 존재한다.

 

행정도시 즉 신도시로 들어가니 도로도 넓어지고 주변의 건물도 모두 현대식이다.

국회의사당, 대통령 궁, 호주대사관 등, 선진국의 어느 도시를 지나는 듯한 착각. 

그 곳에 골프장이 있고, 하얀 백인들이 퍼팅을 연습하고 있다. 

 

어느 후진국에서나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 골프장이기에

골프장에서의 모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각 국가간의 중요한 일도 골프장에서 만나 논의되고,

위험해서 낮에 밖에 나다닐 수 없는 부인들도 골프장에선 자유롭다. 

적어도 안전이 보장된 곳이니까..

이 곳에 거주하는 한 20명 정도 한국인들의 부인들도 이 곳에서 목요일마다 골프모임을 갖는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꼭 찾는 또 한군데 장소. 커다란 마트이다.

 

주로 외국인을 위한 마트이다 보니 안에 손님은 거의 많은 수가 백인이나 황인종이다.

내가 좋아하는 호주 5리터짜리 팩와인 브랜드 스탠리가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데

이 곳엔 그득 쌓여 있고, 한국사람에게 필요한 배추는 한 포기에 거의 만원이 넘는다.

일반 공산품들도 한국의 거의 2 ~ 3배 수준이나, 쇠고기류는 조금 싸다.

이 곳에 마시는 물의 품질이 좋아 맥주가 일품이라기에 저녁에 마시자고 한 박스를 구매하고 나오는데

마트에서 이상한 걸 판다. 전기쿠폰이랑 전화쿠폰. 이 곳에선 전기도 미리 돈을 지불하고 써야 한다.

이런 마트에서 전기쿠폰을 사서 집에 있는 계량기에 쿠폰의 번호를 입력하면

그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고 핸드폰도 미리 선금을 지불하는 쿠폰을 사서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까 신용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는 나라이다.

 

적도 부근이라 낮에는 무척 뜨겁다가 저녁만 되면 낮동안 하늘로 올라갔던 뜨거운 기운이 비가 되어 쏟아진다.

그것도 아주 많이 쏟아지니 자연이 푸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가는데 앞에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다.

반갑다. 호주를 처음 여행하던 날 커다란 무지개를 보았다.

그래서 좋을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좋은 일이 생겼다. 이곳 뉴기니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이곳 도심지 산에는 나무가 별로 없지만

이 나라 북부지방에는 산맥의 정글이 4000키로나 지속되고 산맥의 폭도 거의 300키로나 된단다.

그러니 그 깊은 산속에서 사는 부족은 아직도 원시부족의 생활습관대로 사는 것이 보통이다.

 

민속공연하는 곳에 가면 여성댄서들은 모두 가슴을 들어내 놓고 춤을 춘다는데 기회가 없어 보지 못함이 아쉽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나 봄직한 커다란 인디안 목상이 여기 저기 보이고

무서울 정도로 그려진 전사들의 가면이 어느 곳에나 장식품으로 걸려 있다.

 

여행지로는 부적당한 곳이지만 자원이 많아 외국기업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특히 호주에서 독립한 나라이기에 호주인들이 이 곳에서는 막강한 경제권을 가지고 있고

자원개발에도 호주인 그리고 캐나다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시내도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지만 세계 어디를 가나 제일 많은 곳이 Chinese Restaurant.

여기도 도심지 한 복판 빌딩에 중국음식점이 성업중이다.

그 안에서 식사하는 것의 거의 얼굴 하얀 민족들. 

한국식당은 서울하우스라고 한 곳이 있는데 차로 한 참을 걸려 갔다. 

중국음식점을 인수해서 한식당으로 개조했기에 실내 장식이 중국 한국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바다가 가까워 참치가 일품이라기에 얼지 않은 참치를 먹어 보았는데 확실히 맛이 냉동참치와는 다르다.

 

식사를 하는 중에 교민회장이 얼큰하게 술이 취해서 왔다.

푸념.. 이곳 10년 생활중에 한국사람들때문에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단다.

그 말도 이해가 간다.

처음 오는 사람이 현지 사정 모르니까 현지에 익숙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나중에 여의치 않으면 그냥 본국으로 날라가버리면 그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 곳에 오기 전에 어느 한국사람의 이름을 듣고 왔다.

어떠한 협력을 바란다는 뜻. 

그런데...대사관에 알아보니 그 사람도 블랙 리스트에 올라 있단다.

만나지 말아야지. 고얀히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도 비슷하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불확실해서 왔으니..

 

짧은 출장.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싱가폴에서 트랜짓해야 한다.

시간은 1시간 45분. 그런데..귀국하는 날... PNG 비행기가 1시간 반이 늦게 출발했다.

조바심난다. 한국에 여행사에 자문을 구하고 만약 비행기를 못타게 되면 하루 더 있다 와야 한단다.

 

비행기를 타고 조바심에 스튜디어스에게 사정을 말했다.

그래도 비행기는 1시간가량 늦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트랜짓하기 위해 비행기 문이 열리자 말자 나가는데

내 이름을 든 항공사 직원이 기다린다. 

이게 웬일..  빨리 카트에 타란다.

그리고는 세상에....우리가 내린 청사가 제 1 청사이고 대한항공 청사는 2청사인데..

아무리 빨리가도 30분이 걸린다.

 

그런데..그 카트를 이용하니..겨우 5분만에 대한항공 탑승구에 도착했다.

완전히 세계 신기록감이다.

 

신기한 나라 파푸아 뉴기니.
이런 나라에 내가 또 올 수 있을까?
이전에 가본 아프리카 수단보다 더 열악한 나라.
차라리 아프리카 가나는 문명국으로 보인다.
마치 뉴욕의 할렘같이 모든 것이 위험해 보이는 나라.
거리 곳곳에 전사들이 쓰는 커다란 무시무시한 마스크 조각물로 외국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나라. 

오세아니아 국가속의 아프리카 파푸아 뉴기니..

고맙다. 또 한 번 나의 해외여행 기억속에 세상의 신기함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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