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노예 12년

carmina 2014. 3. 6. 10:35

 

 

 

 

흑인 솔로몬 노섭, 그는 늘 기회를 찾는 남자였다.

 

뉴욕에서 자유인이 된 흑인의 아들로 태어나
제법 여유있는 가정을 꾸미며 살았고
백인들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다.

비록 미국 남부에서는 아직도 흑인들의 대부분이 노예로 살고 있지만
그는 북부에 살고 있기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생활을 꾸려갈 정도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다.

 

여기 저기 연주를 다니며 돈을 벌었고
누군가의 제안에 지방 연주를 떠났으나, 그만 악한 무리로 인해
그간의 인생을 송두리째 버려야 했다.

 

자유인에서 자신의 이름도 사라지고 플랫이라는 이름의 노예로 전락한 그는
농장일, 목화따기 등 모진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세상을 한탄하지 않고 주인의 인정을 받아가며 생활하면서도
끝없이 탈출할 기회를 만들었다.

 

대다수의 노예들이 문맹이었지만
그는 글을 읽고 쓸 줄 알았지만 주위의 모든 이에게 문맹인척하여
다른 노예들처럼 죽어서 하늘나라를 가는 꿈만 꾸는 보여지게 했다.

주인의 신뢰를 얻어 부업으로 얻은 돈으로 탈출을 모색했지만
그만 나쁜 백인의 꾀임에 빠져 모진 고통을 받는다.

또한 스스로 탈출하기 위해 나섰다가도
노예 사냥꾼들에게 걸려 그마저 포기하고 만다.

 

인생의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쯤 기회가 주어진다.
멀리 타국에서 일하러 온 선한 외국인에 의해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뉴욕에서 온 변호사에 의해 구출되어 집에서 돌아온다.

 

내용은 이렇게 끝난다.

그러나 영화 내내 보여지는 노예들의 처참한 생활과
사람을 오로지 동물로 생각하며 학대하는 백인들과
그래도 그 흑인들에게 하나님의 약속을 전해주는 선한 백인도 있고
흑인들은 죽어야 갈 수 있는 천국을 꿈꾸며 일을 한다.

 

흑인영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가
그 들이 노동하며 부르는 흑인영가가 음악적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노래보다 고통이 먼저 보여서일까?

 

차라리 죽기를 원하는 노예들..
그러나 죽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게 무사히 구출된 후 그는 책을 썼다.
12 years a Slave
그리고 흑인 노예들을 위해 민권운동가가 되었다.

그러나 몇 년 뒤 캐나다에 연설하러 간 뒤 그는 소식이 끊겼다.
누구도 그가 다시 납치되었으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물론 영화에는 이런 얘기가 없다. 역사 기록일 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요즘 우리 사회의 한 면에서 보여지는
노예같이 일하는 염전 일꾼들과
이 영화 바로 뒤에 본 북한의 지하교회 이야기를 그린
한국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원하지 않은 환경속에서
인간이 인간의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믿고 의지할 이는 하나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이 영화는 2014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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