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아메리칸 허슬

carmina 2014. 2. 15. 23:40

 

 

아메리칸 허슬

 

 

 

 


요즘 볼만한 영화는 주로 큰 영화관에서 무비꼴라쥬로 할애된
작은 공간에서만 볼 수 있다.
워낙 몇 개의 히트영화만이 극장화면수를 다 차지하기에
이런 복잡한 영화는 영화애호가들만 찾는 편이다.

 

영화 제목을 보고 그리고 간단한 줄거리를 보고

오래전에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열연한 명화 '스팅'류의
영화라는 편견만 가지고 영화에 빠져 들었다.

 

스팅은 어느 정도 사기의 스토리를 미리 알려 주지만
이 영화는 도무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계획된 사기인지
도대체 관객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모두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획된 사기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사기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수습하기 힘들 것 같던 사기의 끝이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그 뒤에 어이없어 명예가 추락된 영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온다.

 

1970년대에 실제로 일어났었던 사건일 것 같다는 아리송한
화면자막도 그렇고 내용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이 전개된다.

장면 하나 하나들을 모두 행간을 따져가며 복기한다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고 배우들의 억양까지 눈치 챌 정도로
미국과 영국문화에 익숙하다면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다

 

그래서 올해 아카데미상에 10개 부분이나 노미네이트된 것을 보면
아무리 봐도 정통 미국문화를 즐기는 원어민들은 충분히 이해될 것 같다.

내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1970년대 유행하던 팝송들이
배경음악으로 지속적으로 나오기에 흥얼거리며 보기에는 딱 좋은 영화다

 

대개의 사람들은 영화를 볼 때 그냥 생각없이 웃고 영화관을 나오면
그 뿐이지 골치 아픈 영화는 싫다 하는데 나는 음악을 악상기호까지
생각하며 즐기는 것 같이 영화도 장면과 음악과 대사 그리고 소품
그 시대의 역사와 정치 사회 등 하나 하나까지 모두 생각하고

얼핏 얼핏 스쳐가는 배우들의 작은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봐야 직성이 풀린다.

 

비록 영화를 볼 때 내가 캐치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후기들을 읽어보며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았을 때
기분이 더 좋다.

 

그래서 내겐 이런 영화가 맘에 든다.

 

무언가 잔뜩 숨겨놓은 영화.
보물을 찾아 다니는 꼬마같은 내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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