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carmina 2014. 4. 2. 23:19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몇 사람이 내게 이영화를 추천했다.
어떤 내용일까?
검색한 내용으로는 호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동화같은 영화란다.

 

그리고는 더 검색해 보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아니 만화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 중에 애니메이션이 아닌 것은 사람밖에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마치 한국의 코미디영화를 보는 것 같았고
스토리는 무언가 얼기 설기 헐리우드 영화같이 만들어 놓았지만
무엇보다 그러한 엉성한 영화임에도 웃을 수 없었다.
배우들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제 1차 세계대전 즈음에 유럽의 어느 호텔을 소유한 부자의
죽음을 두고 유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 사건.

 

영화는 이것 저것 차용했다.
유명한 여류 추리소설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름도 차용하고
유럽의 유명한 음악가 이름도 차용했다.
구스타프(말러? 클림트?), 루드비히 (베토벤), 드미트리 (키타옌코?), 여류화가인 조플링 등등
아마 다른 사람들의 이름도 어디선가 나왔던 이름같다.

영화 타이틀이 부다페스트라 헝가리가 무대인 줄 알았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지명들이 유럽의 말들을 모두 차용한 것 같다.
이태리 말도, 독일말도, 불어도....보이고 들린다.

 

그리고 중요한 것,
이 영화의 배역들이 무척 화려하다.
다른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나올 만한 배우들이 즐비하다.
주드 로, 월렘 데포, 랄프파인즈, 에드워드 노턴, 에드리언 브로디
그리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로 나왔던 머레이 아브라함 등등

 

화면의 색은 단순했고, 유럽풍의 호텔 내부는 고풍스러웠다.

칙칙한 감옥의 회색빛과 빨간 엘리베이터, 흰 눈 덮힌 대지,
영화를 봤다기 보다 미술 전시회를 온 것 같은 느낌이다.

1920년대는 와인을 오픈 후 테이스팅할 때 사용하는
조그만 잔이 따로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샴페인잔의 입구가 넓은 것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달랐고..

 

얼핏 보니 이전에 유럽 배낭여행시에 올라갔던
스위스의 융프라우 요흐 정상에서 본 건물이 있는 것 같고
유럽 사진에 본 푸니쿨리 케이블카도 보인다.

 

볼거리는 많았다.
그러나...무언가 감동은 없었다.

감독의 어떤 철학이 있는 것일까?

 

이런 영화기법을 어디서 봤더라.

아!..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의 영화 킬빌..
그거랑 똑같네..

 

영화관 들어가기 전에 상영예정인 영화의 전단지를
가득 집어 들었다.

 

다음엔 뭘 볼까?

 

필로미나의 기적, 페이스 오브 러브, 선 오브 갓,
아워즈, 론 서바이버,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쓰리데이스 투 킬. 우와..볼 것 많다.

 

그런데 4월 1일부로 영화비가 또 1000원 올랐네.

앞으로 영화볼 때 1000원어치 가치는 더 뽑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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