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여기저기 코스

안양천 걷기

carmina 2014. 5. 11. 16:52

안양천걷기

 

다음 토요일에 있을 인천대교 걷기 행사를 위해 미리 운동도 두고, 새로산 운동화 테스트도 주전에 안양천을 걷기로 했다.

 

예상 거리는 15키로. 구일역에서 안양까지 걸으면 대충 그정도 거리로 나온다구일역에서 내리면 바로 안양천 산책길로 들어갈 있다.

 

역에 내리자 마자 안양천 건너편에 아주 넓은 코스모스밭. 길로 가자코스모스가 질펀하게 피어 있다. 길가의 작은 코스모스는 애교일 뿐이다.

 

 

 

물하나 사들고 힘차게 걷는다. 시간 9 .

안양천 양쪽으로 길은 탄탄대로. 자전거를 위한 길이 있고 강뚝 바로 옆에 작은 산책로도 있다. 이제 시작했으니 힘이 넘친다. 빠른 속도로 걷는다. 불과 10분만에 이마에 땀이 흐른다. 넓은 챙이 달린 모자를 뒤로 넘기고, 흐르는 땀을 그대로 흐르게 둔다.

 

땀이 얼굴을 지나 목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남들은 알까?

 

사이클링으로 빠르게 멀리 사라져가는 저편에 아파트들이 가득하다.

 

 

나같이 걷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모두 어디로 간거야싸이클링하는 사람들은 온갖 멋을 냈다.

 

가끔 아줌마들이 얼굴을 가리는 커다란 자외선차단용 모자를 쓰고 천천히 앞서 걷다가 뒤로 사라져 버린다. 한시간 정도 걸었나이젠 혼자다앞서는 이도 없다.

 

안양천에 오리가 놀고, 해오라기, 검은 흑로, 비둘기와 참새들이 친구가 된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는 해오라기 한마리의 비행이 그림같다.

 

 

 신발이 감촉은 좋지만 복숭아뼈를 건드린다.

. 체크포인트 하나.

 

 

잠시 쉬고..걷자.. 걷자. 어디까지 왔나. 광명이네.

낮은 회양목같은 나무로 변화하는 미래도시 광명이라 도로변에 커다랗게 놓았다. 걸을수록 기분이 좋다.

 

 

안양천은 오래전부터 억새밭이 좋다. 무성하게 자란 억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억새밭사이로 가끔 뭉개져 있는 곳은 무언가 일이 었었겠지?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다.

 

한쪽으로만 걷는 것도 재미없으니 길건너로 가자. 쪽은 사람들의 무리가 많다. 사이클링도 여럿이 무리지어 한다. 같은 옷으로 일체감을 조성하기도 하고, 서가는 자와 뒤에 챙기는 자가 분명히 구분된다

 

길고 ..

 

어떤 이들은 이렇게 자유로운 여행을 하면서, 글도 쓰고, 인세도 벌어 먹고 사는데.. 그런 복은 누릴수 없어도, 여행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옹벽에 길게 늘어져 있는 담쟁이덩쿨이 몸도 덮어버렸으면 좋으련만..

 

서울경계선을 지날 쯤엔 도로상황도 완전히 변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로 다듬어져 있던 길은 구분없이 듬성듬성 패어져 있는 세멘트 도로와 여기 저기 공사중인 도로.

 

그러나 이것만도 어디냐. 온갖 오물이 버려지던 하천이 다듬어 지고,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여가를 보내는 공간이 되었으니..

 

차타고 지날 보이던 노루표페인트공장이 바로 옆에 보인다. 많이 왔네이제 서서히 안양의 모습들이 확연히 보인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자. 다음 주를 위해..

 

안양에서 전철을 타고 내가 떠났던 구로역까지 오는데 불과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10분이면 있는 길을 무려 3시간걸려서 가는 ..

이렇게 저렇게 가도 누구나 목적지는 같다.

 

누구는 빨리가고 누구는 늦게 간다면..

늦게 가는 편을 택하겠다. 왜냐고?

 

세상길가에 놓여있는 온갖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으니까..

 

다음주에 보자. 인천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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