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Begin Again

carmina 2014. 8. 30. 12:40

 

 

Begin Again

 

작은영화 원스를 만들어 음악애호가의 사랑을 크게 받은 감독 존 카니 감독의 두번째 

작은 음악 영화 Begin Again.

 

그리고 같은 주제인 거리의 음악을 원스의 무대 런던에서 이젠 뉴욕으로 옮겨

또 다른 풋풋한 음악을 들려 주었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보여 준 키이라 나이틀리.

유명 스타가수의 여친으로 남친과 함께 뉴욕으로 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금방이라도 신데렐라같이 변할 줄 알았던 여류작곡가 가네타 (키이라 나이틀리).

 

워낙 유명한 남친을 두어서인지 남친은 또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뺏겨 달아나고

가네타는 거리의 가수 친구를 찾아가 우연히 들른 음악카페에서 노래하다가

한물 간 음악프로듀서 데이브의 눈에 띄어 새로운 음악을 시도한다.

 

앨범을 하나 만들기 위해 녹음실이 아닌, 전문연주자가 아닌, 전문 가수가 아닌

사람들을 끌어 모아 거리에서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이 참 풋풋핟.

 

거리의 소음과 어울리고 아이들의 소리, 시끄럽다고 소리치는 사람들의 고성과

기차가 다니는 소리등 뉴욕 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음악이 흐른다.

골목에서 또는 지하철에서 또는 높은 빌딩의 옥상에서..

대단한 발상이다.

 

누구나 가장 정화되고 깨끗하고 화려하고 순수 음악만이 가능한 스튜디오의 퍼펙트 녹음보다

사람들의 삶의 소리에 흘러들어가는 음악들..

길가의 아이들에게 즉석으로 노래를 가르쳐 장단 맞추게 하고,

음대를 찾아가 바이올린, 첼로하는 학생들에게 세션을 부탁한다.

뉴욕의 거리 거리에 음악이 흐른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음악으로 표현하는 듯...

거리의 불빛과 가난에 흐느적 거리며 걷는 이들 속으로 음악이 스며든다.

 

사랑을 노래한다. 자신을 노래한다. 슬픔과 기쁨을 노래한다.

헤어진 연인에게 즉석 작곡한 노래로 아쉬움을 전한다.

 

작곡은 그런 것 같다.

나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는 것.

비록 다른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이 그 노래에 공감을 못해도

작곡은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족하다.

 

젊은 시절 늘 외로움에 빠져 있을 때

나도 내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주위의 환경들을 곡으로 옮겨 보았었다.

 

요즘 내가 쓴 악보들을 몇 십년 만에 다시 들추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이 때 이런 심정이었구나..하는...

 

갑자기 또 곡을 쓰고 싶어진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곡이라기보다

그냥 내 느낌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은 것 뿐이다.

 

이전같이 포크송만 머리에 있을 때 써 보았던 곡이랑

이젠 클래식까지 많이 들었던 감성을 곁들였으니 조금 더 좋은 곡이 나오지 않을까?

 

영화대사처럼 진주같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서해 갯벌의 조개쌀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보며 제일 부러웠던 장면들은

음악을 저렇게 그룹으로 모여 각자의 흥에 맞춰 부르고 싶다 하는 욕망..

꼭 잘하는 사람들만 앞에 나서지 말고, 조금 못해도 흥만 맞출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음악이 끝나고 느낄 수 있는 여운처럼 영화도 그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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