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쥬라기 월드

carmina 2015. 6. 14. 15:46

 

 

2015. 6. 13

 

스필버그가 돌아왔다.

쥬라기월드.  그의 대표적인 초대박 작품이며 공룡이 주제인 시리즈의 4번째 작품.

20년전쯤에 시작한 마이클 클라이튼 원작의 쥬라기 공원은 아무리 CG이지만

그야말로 센세이셔날 했고 이 후 전 세계의 열광하는 아이들로 공룡 모형은

날개돋힌듯이 팔려나갔고 아이들은 발음하기어려운 공룡의 이름들을 줄줄이 외우고 다녔다.

 

90년대 초 미국을 여행하며 LA공항에서 포켓북이라는 영어 소설을 처음 손에 집었다.

그 얼마 전에 부서 고문이었던 미국인이 한국에 오면서 내게 책 한권을 내밀었다.

Sphere라는 SF소설을 내밀며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건네 준 영어소설.

두께에 비해 무척이나 가볍고 딱 손바닥 하나의 크기로 만든 포켓북.

그 소설을 읽어 본  후로 나는 영어소설 읽은 재미에 폭 빠져 버렸다.

그리고 그 때 처음 마이클 클라이튼이라는 소설가를 알았다.

 

그 뒤로 부터 미국 출장가면 늘 LA공항에서 책을 한권씩 집어 들었다.

출장가방을 손에 들어도 포켓북 하나 정도는 주머니에 넣어도 되었고

가벼워 부담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항상 포켓북을 늘 손에 잡고 있다.

나 또한 그런 미국문화에 편승한 외국인 중의 하나였다.

 

주로 시드니셀던의 작품들과, 법정소설로 유명한 존 그리샴의 소설들.

시드니 셀던 소설은 거의 전 작품을 영어소설로 읽었고

존 그리샴의 소설도 몇 권 읽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도무지 손에서 떼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개가

공항에서나, 기내에서나, 시간차 때문에 잠 못이루는 호텔에서 늘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대개 읽기 시작하면 출장이 끝날 때 까지

당시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없었으니 내게 킬링타임은 오로지 책뿐이었고 

포켓북 한 권은 약 일주일정도 기간에 읽기에 딱 맞은 분량이었다.

그렇게 읽은 많은 책들이 영어 어휘력 향상에 많이 도움이 되었고..

 

어느 날 미국 출장가서 다시 마주 친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출장기간 내내 읽어 보리라 했지만 너무 어렵고 생소한 영어단어들이 많아

읽다가 그만두었는데 그게 영화로 나오고 그 뒤로 이어지는 시리즈 물.

 

2001년도까지 쥬라기 공원 3편이 나오다가 조금 시들해진지 다시 15년.

스필버그는 마치 영화처럼 사람들이 더 짜릿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룡을 만들었다. 첨단의 생명공학을 이용한 유전자로 변형된 공룡.

쥬라기 시대에 살지도 않았기에 이름도 마음대로 붙였다.

 

이제 공룡을 이용하여 코스타리카 섬에 대규모 쥬라기 공원을 만들어

하루에 몇 만명씩 관광하고 홀로그래프 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공룡들의 이름을 줄 줄 외우고 다니는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마치 샌디애고의 씨월드에서 본 돌고래, 범고래 쇼같이 물에서 나와 하늘로 솟구치듯이

수중에서 지내는 커다란 공룡이 점프해 하늘에 걸려 있는 먹이를 나꿔채는 장면이 장관이다.

 

그러나 늘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니 그 들이 알지 못하는 공룡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여러가지 동물의 우월적인 특징을 선택한

유전자 변이로 새로 만든 하이브리드 공룡을 두 마리를 만들어

시범 사육하고 조만간 관객에게 선보인 더 큰 계획을 꿈꾼다. 

 

하이브리드 공룡이 생각할 줄 알고, 카멜레온처럼 주변의 색깔에 따라 피부를 바꾸고

과거의 일을 기억하며 사람을 속일 줄도 안다. 마치 영리한 강아지처럼..

 

반면에 또 다른 곳에서는 공룡과 사람과의 소통을 시험하기 위해

사납기로 유명한 공룡 렙터를 길들이며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주인공과

이 조련사를 보고 잘하면 공룡을 첨단 기계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곳에

전쟁의 무기를 쓸 수 도 있겠다 하는 가능성을 발견한

무기 전문가와 크게 대립한다.

 

새로만든 코스타리카 쥬라기월드에는 공중을 나는 모노레일이 등장하고

공룡들 사이에서 운전하며 다닐 수 있는 투명 원구체도 생긴다.

아마..이 원구체는 곧 케냐 국립공원에 도입해도 될 것 같다.

공룡 체험관내에는 공룡이 홀로그램으로 사람들 사이를 휘젓고 돌아다니고

아이들도 초식공룡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아마 이 스필버그의 상상은 언젠가는 실현되리라 믿는다.

 

영화에서 이 공원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사람은 인도사람.

새로운 공룡도 투자자의 국가명이 반영된 이름도 붙여진다.

앞으로 이런 사업에 투자할 민족은 장차 새로운 부자나라가 될 인도라는

스필버그의 상상인가?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공룡이 사람들을 속이며 탈출한다.

이제까지의 동물은 먹기 위해서 다른 동물을 죽이지만

이 공룡은 단지 공룡이고 사람이고 간에 살아있는 것을 죽이는 재미를 안다.

탈출한 공룡은 하늘을 나는 익룡의 우리를 부수어 탈출한 수없이 많은

익룡들이 독수리같이 관광객들을 나꿔채며 화면을 어지럽게 만든다. 

 

영화는 주인공이 길들인 렙터 사단을 이끌고 탈출한 하이브리드 공룡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주요 내용이다.

 

스토리를 모두 얘기하는 스포일러가 되기 싫어 요점을 정리하면

영화는 공룡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늘 영화의 마지막은 또 다른 후속작을 예고하고 있다.

 

눈에 익지않은 주인공의 얼굴표정이 다른 할리우드 명배우보다

조금 부족한 감이 느끼는 것은 선입견일까?

천방지축 날뛰는 형제의 스토리전개도 조금 어색하고..

무언가 내용이 조금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스필버그가 이젠 야생 그대로만으로는 관객을 만족하기 어려웠는지

새로운 공룡을 만들었으니 쥬라기 월드 5편은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메르스가 한참 국내를 어수선하게 하여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바뀌어

썰렁할 줄 알았던 토요일 심야영화의 쥬라기월드 상영관은 의외로 만석이다.

지난 밤에 합창단 MT하느라 새벽까지 놀았기에 피곤은 했지만 다녀 온 후

낮에 잠깐 눈 붙였으니 황금 주말을 어찌 소홀이 보내랴.

나는 커플들 가족들 사이에 어쩌다 남은 한 자리를 겨우 찾아

주변에서 수없이 터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영화감상 외의 재미를 느끼며 영화를 즐겼다.

 

영화는 미래의 우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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