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carmina 2015. 7. 5. 21:27

 

2015. 7. 5

 

I will be back.

 

그는 결코 죽지않는다.

언제나 돌아올 것이다.

그가 돌아왔다.

1984년도에 시작된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터미네이터 리부트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다시 시리즈물로 제작되었다.

 

리부트라면 컴퓨터 껏다가 다시 켰을 때의 프로그램들이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1편의 내용이 다시 나온다는 뜻이다.

7편까지 되어 있는 영화 스타 워즈가 일부러 4편부터 7편을 만들고

영화의 테크놀러지가 발달한 후에 1편부터 3편을 제작했듯이

이번 리부트 시리즈도 80년대에 어려웠던 영화의 기술들이

새롭게 보여질 것이다.

 

터미네이터 4에서 죽을 줄 알았던 존 코너가 반인간 반로봇으로부터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다시 살아나면서

이 영화가 끝난 것이 아니란 것을 이미 알았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 1편에서부터 이미 이 영화를 예고했는지도 모른다.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코너를 죽이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보내고

또 미래의 존 코너가 자기 부하 카알 리스를 보내어 사라를 구할려고 할 때부터

이미 그 이전의 스토리 전개꺼리가 무궁무진했다.

 

80년대 말 영화 백투너 퓨쳐 3편 연작을 보면서

어쩌면 그리도 각 편의 스토리 전개가 잘 들어맞는지 신기하기만 했는데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신비를 보는 듯 했는데

이 영화에서 또 그런 놀라운 스토리 전개가 보인다.

 

심판의 날 이후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 계속되는 2029년.

스카이넷은 기계군단의 적인 인류의 지도자인 사라를 죽이기 위해

과거로 로봇을 보내고 존 코너도 카알 리스를 보낸다.

 

여기서부터 내용이 중복된다.

그렇게 스토리가 전개된다면 단지 터미네이터의 리메이크일 뿐이다.

슬슬 스토리를 꼬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미래에서 사라를 구하기 위한 존 코너가 반인간 반로봇의 형태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와서는 사라를 죽이려 하고

그 이후로는 이야기는 수없이 비틀려 진다.

대사 하나도 기억을 해두고 집중을 하고 보지 않으면

기억의 프로그램이 모두 엉망이 되어 버리고

그저 치고 부수는 것만 즐기게 된다.

 

영화 전편에 걸쳐서 1편 2편 3편의 내용들이 중복된다.

배역만 모두 달라졌을 뿐, 로봇의 기능도 반복되고

배우들의 표정도 대사도 거의 모두 전편을 다 본 사람이라면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감독이 관객과 숨바꼭질 하고 있다.

 

아놀드 슈발츠네거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버리고 터미네이터으 대명사로

누구나 인정하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처럼

영화도 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모두 보여진다.

 

아놀드의 과거 모습은 특별 분장을 통해서 해결했고

현재의 모습은 일부러 머리를 하얗게 염색해서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리고 얼핏 얼핏 스쳐가는 과거의 대사들.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 영화라 하지 않았던가?

이 영화도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

 

I will be back.

I am back.

Stay here.

Turst me.

 

아주 일상적인 말로 쓰이는 단어들이 이 영화에서는 마치 단어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온갖 소품들이 과거에 얼핏 스쳐갔던 물건들이 보이고

이병헌이 열연한 액체금속 로봇도 이전의 2편에 보던 주인공과

거의 똑같은 표정을 짓는다.

이런 것을 보고 데자뷰라 하던가.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영화 전편에 걸쳐서 이런 데자뷰가 상당히 많다.

 

스토리를 풀어 쓰고 싶어도 영화를 보는 나도 헷갈릴 것같아

스토리 전개는 패스.

 

사라역할로 나오는 여배우의 얼굴이 너무 어려보여 조금 실망했고

이병헌의 역할이 단 10분정도 밖에 안되어 실망했다.

그러나 그 실망은 아놀드의 변함없는 포스와

영화의 눈부신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되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젠 터미네이터도 진화되고 있다.

하긴 로봇의 뼈대에 살가죽만 입히면 언제든 우리가 아는 터미네이터는

존재할 것이다.

 

터미네이터의 감정도 진화된다.

이제까지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로봇이

이번에는 웃으면 이빨을 보여야 하는 것을 알고는

이빨을 보여주며 좋다는 표정을 한다.

이것도 진화된다면 다음엔 2편에서 존 코너의 눈물의 의미를 알던

로봇이 슬픔의 감정도 알게될까?

 

지금 이 시간 글을 쓰는데도 TV에서는 앞으로 로봇의 역할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방송은 빠지지 않고....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터미네이터의 기원이라는 뜻이다.

비록 이 영화에서 심판의 날은 막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파괴되지 않은 현재의 도시로 가는 차 안에서 사라와 존 코너

그리고 카알리스가 중얼거리는 말.   무언가 빠진 것 같다는

후속편의 예고를 암시한다.

 

틀림없이 인류 심판의 날은 있었을 것이고

비록 이번에는 막았지만 다음 편에는 더 강력한 로봇들이 등장하고

나이든 아놀드가 또 한 번 그 무표정한 얼굴로 로봇들과 싸울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리즈가 만들어 질 것인가?

아마도 아놀드가 그 우람한 체격을 충분히 보여줄 때까지는

지속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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