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어느 음악회에 갔다가 본 황당한 광경이
글로 있어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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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일 저녁에 명동성당에서 하는
처형의 플륫 오케스트라 연주를 갔는데
정말 해괴한 일이 벌어졌어요.
50명의 플륫이 연주하는데
곡중에 현대음악이 하나 있었지요.
작곡가도 객석에 와 있었고..
잘 아시다시피 현대음악이란 것이 늘 알수 없는 음악의 진행인데..
연주하다가 악장만이 연주하는 곳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악장뒤에 있는 사람이 그걸 모르고 같이 연주했어요.
그랬더니 악장 옆에 있는 사람이 그 사람에게 얼른 팔을 흔들어
연주하지 말라고 제지시키더군요.
거기까지야 아마추어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곡 끝나고 지휘자가 나가면서 그 잘못한 대원에게
얼굴에 화를 내며 손가락질 하며 나가더군요.
어찌나 황당한던지..
아무리 그 사람이 연주실수 했다 치더라도 객석에서 관중들 다 보는데
그렇게 지휘자가 즉석해서 손가락질하며 핀잔을 해도 되는건지..
그 곡이 끝나고 갑자기 무대에 불이 꺼지더군요.
무대위 연주자들도 어리둥절하고..
그러더니 한참 후에 단원 한 명이 급히 무대뒤로 사라지고
잠시 후 자리에 돌아와 앉은 후 무대에 다시 불이 켜지더군요.
지휘자가 화가 나서 연주포기한다고 해서 달래러 나갔었나?
그런 상황이 한번 더 일어나더군요.
또 한 번은 악장 옆에 있는 사람이 지레 짐작하고
그 실수한 사람에도 또 한 번 팔을 휘두르더군요.
연주하지 말라고..
물론 그 사람은 연주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 실수한 사람의 초대로 온 가족이나 사람들은 얼마나 무안했을까..
지휘자의 지휘가 완전히 로보캅 수준이었지요.
도무지 음악하고 어울리지 않는 지휘..
두 시간 내내 플륫을 불어대는 단원들의 입이 얼마나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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