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48) Oh Happy Day

carmina 2015. 6. 25. 12:19

 

 

 

흑인영가 Oh Happy Day.

 

Oh! Happy day

When Jesus washed

He washed the sins away

Oh! Happy day 

Oh- He taught me how to wash to wash
to fight and pray and he told me how to lie rejoicing
everyday

Oh~ happy day 

 

2012년 봄 내겐 큰 시련이 있었다.

2011년 년말 회사 정기검진시에 전신암검사로 발견된 신장암.

다행하게도 암초기라 쉽게 신장 한쪽 제거 수술로 끝났지만

수술 후 내가 받은 감사의 은혜들을 누군가에게 갚아 주고 싶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음악.

어느 날 병실에 찾아 온 성악을 전공한 합창단 친구에게 부탁했다.

"친구야 나 퇴원하거든 우리 몇 가족 모여서 자선공연다니자"

친구는 자신도 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내가 퇴원하자 마자

외부 상처만 완치되길 기다려 합창단원 중에 자녀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음악을 하는 3가족이 모였다.

 

그 친구는 큰 딸이 피아노, 작은 딸이 성악에 재능이 있고

다른 친구는 큰 딸이 첼로, 작은 딸은 기타

나는 아들이 플륫 딸이 바이올린..

 

3가족 12명이 구성하면 중창은 당연히 되고, 4중창, 2중창과

피아노 트리오, 독주 등이 가능했다.

 

서로의 집을 돌아가며 몇 번 연습하고

친구가 섭외를 통해서 공연한 곳들을 물색했다.

마침 친구 교회에 문화공간이 있어 공연이 가능했고

뒤이어 강남세브란스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에 초청받았고

첼로하는 딸의 아빠가 안양샘병원에 근무하기에

그 곳에서도 환우들을 위한 공연을 계획했다.

 

그 때 우리 3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부른 노래가 Oh Happy Day.

이미 우리 합창단에서 공연을 했던 곡이고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에서 유명해진 곡이라

연습에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특히 자녀 한 명이 노래의 애드립 솔로 부분을 워낙 뛰어나게 소화하여

정말 이제껏 여느 전문합창단이나 결혼 축가에서 자주 연주되는

이 노래를 들어 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솔로였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 로비에서 작은 음악회를 할 때

많은 환자들이 휠체어나 의자에 앉아 공연을 기다릴 때

내가 나서서 지난 달에 암수술을 하고 무언가 보답하기 위해

이렇게 공연을 하러 다닌다 했더니 사회자가 깜짝 놀랐고

샘병원에서는 공연을 하고 우리 친구들이 환자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해 더 뜨거웠다. 

 

그렇게 몇 번 공연을 더 다니고자 했지만

대학을 다니는 자녀들이 공부를 시작하고

이제 그 마저 가족당 자녀 한 명씩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나갔기에

공연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에 아이들 모두 해외생활에서 돌아오면

다시 이런 멋진 자리를 마련하여 내가 좋아하고

남이 좋아하는 공연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죽기전에 하고픈 내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 가족 음악회인데 아이들 모두 공부 다 마치고

결혼 하기 전이나 후라도 우리 가족이 작은 공연홀을 하나 빌려

나의 음악 인생을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은 꿈이 있다.

 

노래는 내가 사랑하는 가장 값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