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도무지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크게 마음먹고는 100만원짜리 런닝머신을 샀다.
며칠 밤에 혹은 주말에 런닝머신에서 발을 굴렀다.
그러다 어느 날 무릎관절이 아프기 시작했다.
좀 쉬었다.. 휴식이 오래 지속되었다.
어느 날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에 종이 한 장 붙었다.
밤에 아파트가 울리는 운동하지 말라고..
그 때 쯤 우리 딸이 그렇게 밤 늦게 런닝머신을 이용했다.
살을 빼기 위해 밥을 굶어 보았다.
하루 한끼..
아침 저녁 건너뛴다.
살이 조금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자꾸 헛트림이 자꾸 나왔다.
속이 상해간다는 증거..
다시 포기..
허리둘레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안되겠어.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운전면허 도로 주행 연습하듯이 돈 좀 투자해보자
늘 전철타고 내리는 구로역 중간에 헬스클럽
5년간 기웃거리기도 했다.
들어갈까 말까..
저녁에 가서 등록을 해야 하는데
등록하더라도 내일 모레 계속 저녁에 약속이 있어
등록을 미루다가 일주일에 눈 딱감고 3번만 하자 하고
등록해 버렸다.
첫날...아무리 오래 런닝머신에 올라서 걸어도 땀이 안나온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음악소리 크게 들리고, 여러개의 TV가 돌아간다.
사람들이 옆에서 운동하고 있으니
힘들거나 하기싫다고 가만있으면 챙피한거다.
다음 날 저녁에도 모임약속이 있다.
아무래도 돈이 아까울 것 같아
아침 출근시간에 잠시 들러 런닝머신위를 굴렀다.
아침이 좋으네..
그날 부터 아침은 여행간 날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에 다녔다. 저녁은 약속없는 날만 빼고..
일부러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하러 가는 모임도 빠졌다.
이 계획에 몰입하기 위해..
이제 한 달 지났다.
몸에 살이 빠지는게 보인다.
얼굴에 두툼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 같고
허리 벨트를 자꾸 조여야 편하다.
하루에 샤워를 두번이나 하니
얼굴이 반드르르 해지고
몸이 전체적으로 편하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이 저울눈금으로 표시되고
주말에는 이것 저것 먹다보면 월요일에 조금
몸무게가 더 나가지만 수요일 정도가면 다시
빠지는게 보인다.
점차..완만하게 저울수치가 내려간다.
남들은 2달 뒤부터 몸무게가 줄어든다 하는데
한달간 약 3키로 정도 줄어든 것 같다.
하긴 운동 전과 운동 후의 몸무게를 비교해 보면
약 300 ~ 500 그램 정도가 차이난다.
흘려버린 땀의 무게일것이다.
지난 가을 허리가 조이는것 같아 불편해서 입지 못했던
7~8년된 바지를 겨울이 지나 날씨가 조금 따뜻한 것 같아 입어보니
몸에 딱 맞는다.
아내가 나보고 지독한 사람이라 한다.
그래..이번에 한 번 지독해 보자.
3개월에 몸무게를 10프로 정도 줄이기로
작정하고 시작했는데 이대로만 나가면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
현재 일주일에 한 10번정도 헬스를 하고
점심이야 제대로 먹지만 아침 저녁은 간단히 먹는다.
그래도 좋은 음식 있을 때는 사앙하지 않는다.
불편은 없다.
저녁 운동 때는 웃도리가 퐁당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황토찜질방에 들어가 땀을 뺀다
합창단에 오랜만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내가 그간 얼굴 성형수술하느라 못온줄 알고 있다.
오늘도 하루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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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습.
위의 글은 자영업하던 시절의 이야기라 마음놓고 아침 운동을 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체중이 빠졌는데
그 다음 해 사업을 접고 종일 책상에 앉아야 하는 직장생활하다 보니
몸 상태가 다시 원상태로 복귀.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장거리 걷기를 하지만
어쩌다 일주일에 한 번씩 걷는 것으로는 체중 조절은 안되고..
먹는 것을 줄이던간에 어떻게 해서든지 체중 감량에 신경쓰고 있다.
불편한 것은 한참 몸무게를 줄였을 때 직장에 들어가느라
양복을 새로 해 입은 것들이 이젠 뱃살과 체중이 다시 늘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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