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살 뺄려고 독하게 마음먹던 시절

carmina 2015. 7. 3. 19:54

 

 

2006년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도무지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크게 마음먹고는 100만원짜리 런닝머신을 샀다.
며칠 밤에 혹은 주말에 런닝머신에서 발을 굴렀다
.
그러다 어느 날 무릎관절이 아프기 시작했다
.
좀 쉬었다..  휴식이 오래 지속되었다
.
 
어느 날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에 종이 한 장 붙었다
.
밤에 아파트가 울리는 운동하지 말라고
..
그 때 쯤 우리 딸이 그렇게 밤 늦게 런닝머신을 이용했다
.
 
살을 빼기 위해 밥을 굶어 보았다
.
하루 한끼
..
아침 저녁 건너뛴다
.
살이 조금 빠지는 듯 했다
.
그러나 이상하게 자꾸 헛트림이 자꾸 나왔다
.
속이 상해간다는 증거
..
다시 포기
..
 
허리둘레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
안되겠어.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운전면허 도로 주행 연습하듯이 돈 좀 투자해보자
늘 전철타고 내리는 구로역 중간에 헬스클럽
5
년간 기웃거리기도 했다.
들어갈까 말까
..
 
저녁에 가서 등록을 해야 하는데

등록하더라도 내일 모레 계속 저녁에 약속이 있어

등록을 미루다가 일주일에 눈 딱감고 3번만 하자 하고
등록해 버렸다.
첫날...아무리 오래 런닝머신에 올라서 걸어도 땀이 안나온다
.
그래도 재미는 있다
.
음악소리 크게 들리고, 여러개의 TV가 돌아간다
.
사람들이 옆에서 운동하고 있으니

힘들거나 하기싫다고 가만있으면 챙피한거다
.
 
다음 날 저녁에도 모임약속이 있다
.
아무래도 돈이 아까울 것 같아

아침 출근시간에 잠시 들러 런닝머신위를 굴렀다.
아침이 좋으네
..
그날 부터 아침은 여행간 날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에 다녔다. 저녁은 약속없는 날만 빼고..
일부러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하러 가는 모임도 빠졌다
.
이 계획에 몰입하기 위해
..
 
이제 한 달 지났다
.
몸에 살이 빠지는게 보인다
.
얼굴에 두툼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 같고

허리 벨트를 자꾸 조여야 편하다.
하루에 샤워를 두번이나 하니

얼굴이 반드르르 해지고
몸이 전체적으로 편하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이 저울눈금으로 표시되고

주말에는 이것 저것 먹다보면 월요일에 조금
몸무게가 더 나가지만 수요일 정도가면 다시 
빠지는게 보인다
.
점차..완만하게 저울수치가 내려간다
.
 
남들은 2달 뒤부터 몸무게가 줄어든다 하는데

한달간 약 3키로 정도 줄어든 것 같다.
하긴 운동 전과 운동 후의 몸무게를 비교해 보면

300 ~ 500 그램 정도가 차이난다.
흘려버린 땀의 무게일것이다
.
 
지난 가을 허리가 조이는것 같아 불편해서 입지 못했던

7~8
년된 바지를 겨울이 지나  날씨가 조금 따뜻한 것 같아 입어보니

몸에 딱 맞는다.
 
아내가 나보고 지독한 사람이라 한다
.
 
그래..이번에 한 번 지독해 보자
.
3
개월에 몸무게를 10프로 정도 줄이기로

작정하고 시작했는데 이대로만 나가면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
 
현재 일주일에 한 10번정도 헬스를 하고

점심이야 제대로 먹지만 아침 저녁은 간단히 먹는다.
그래도 좋은 음식 있을 때는 사앙하지 않는다
.
불편은 없다
.
저녁 운동 때는 웃도리가 퐁당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황토찜질방에 들어가 땀을 뺀다
 
합창단에 오랜만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내가 그간 얼굴 성형수술하느라 못온줄 알고 있다.
 
오늘도 하루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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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습.

 

위의 글은 자영업하던 시절의 이야기라 마음놓고 아침 운동을 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체중이 빠졌는데

그 다음 해 사업을 접고 종일 책상에 앉아야 하는 직장생활하다 보니

몸 상태가 다시 원상태로 복귀.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장거리 걷기를 하지만

어쩌다 일주일에 한 번씩 걷는 것으로는 체중 조절은 안되고..

먹는 것을 줄이던간에 어떻게 해서든지 체중 감량에 신경쓰고 있다.

 

불편한 것은 한참 몸무게를 줄였을 때 직장에 들어가느라

양복을 새로 해 입은 것들이 이젠 뱃살과 체중이 다시 늘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