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음악과 삶

흑인 영가를 교회에서 연주했을 때..

carmina 2016. 1. 8. 10:58

 

 

오래 전에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를 하면서 있었던 글을

음악 친구들 카페글에 올렸는데 이제야 발견.

 

무언가 깨트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음악적으로..

 

특히 교회에서..


 

특히 나이든 사람들에게..


 

몇 주전부터 흑인영가를 가르쳐 왔다.


 

"이 곡은 절대 외워서 해야 합니다.


 

가만히 뻣뻣하게 서서 노래하면 안됩니다.


 

스스로 몸치라고 생각하는 분은 그냥 가만히 어깨만 흔드세요.


 

발성은 그냥 되는대로 하세요


 

그러나 가능한 까 뒤집어서 노래 하세요.


 

마치 못배운 흑인들이 아무렇게나 부르듯이 소리가 거칠어도 좋습니다.


 

안 올라가는 음 억지로 올리는 것처럼 해도 좋습니다.


 

지휘도 거의 안할 겁니다.


 

박자는 배운대로 알아서 맞추고 흔들거리며


 

흑인처럼 건들거리며 걷듯 그렇게 노래하세요.


 

마음대로 박수쳐도 좋습니다."


 

나도 흔들거리며 춤추듯 지휘 했다.


 

박수를 치면서 지휘하고형식적인 4분의 4박자의 지휘는 가능한 피했다.


 

랩퍼들이 손을 흔들어가며 노래하듯 그렇게 지휘를 했다.


 

마치 어느 지휘자가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곡 연주를 춤추며 지휘하듯이..


 

그렇게 이제까지 없던 방법으로 찬양하게 했다.


 

찬양 후 박수를 두배로 쳐 달라고 목사님이 부탁했다.


 

예배 후...교인들이 혹시 그 찬양 테이프 구할 수 있느냐며 물었다.


 

너무 은혜로왔다고..


백인만 하나님 찬양하는 것이 아니니...

 

가끔은 외식을 할 필요가 있다.

 

찬양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