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트윈스터즈

carmina 2016. 3. 4. 21:45

 

 

트윈스터즈

 

이 다큐먼터리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화면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내 눈에는 조금씩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감동과 안타까움과 기쁨들을 같이 나누고 싶어서..

 

3년전 처음 미국과 프랑스로 따로 입양된 두 여자의 소식을

신문지상에서 보고 거의 편집증 환자처럼 나는 이 트윈스터스에 관심을 가졌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몸에 전율이 흘렀다.

무언가 사람이 만나야 할 사람은 필히 만난다는 인연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았고

SNS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도 신기하기만 했다.

그들의 쓴 자서전적인 에세이집 Another Me라는 책도 사서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근에서 캐나다 어느 해안가에 떠밀려 온 병속에 든 몇 년 된 한국어 편지가

페이스북에 올려지자마자 지구 반대편에서 금방 편지쓴 사람을 찾았다는

뉴스를 보고 전율이 끼치기도 했다.

 

그 편지도 누군가 보고 SNS에 올렸을 것이고

그 소식은 마치 핵폭탄 터지듯이 순식간에 지구 반대편으로 갔을 것이다.

 

오래 전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영화 초기에 잠깐 나왔던 키작은 미국인 여배우 사만다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영국의 젊은이가 보고 주위에 얼굴이 비슷한 친구 아나이스에게 알리고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반신반의하던 아나이스는 그 배우를 영화 자막에서 찾고 트위터 이름을 검색해 연락하고

서로 쌍둥이인것을 확인했다. 사만다는 영화 배우인지라 자신들의 스토리가

무언가 작품소재가 될 것 같아 처음부터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큐를 만들기 위한 자금을 일종의 펀드인 킥스타터에 올렸고

이러한 감동적은 사연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무사히 목표액을 초과하는 펀딩에 성공했다.

 

한국인들이었다면 서로 화면으로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흘렸을텐데

그들은 자라온 환경이 서구인이다 보니 그러지는 않았고

사만다가 아나이스가 공부하고 있는 영국으로 가서 처음 얼굴을 보고서도

둘은 울지 않았고 서로 신기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서 크론이라는 자기 복제인간이 나오지만

그건 단지 영화일 뿐, 지금 영화에서는 자신의 얼굴이 복제된 사람이

앞에 나오니 신기한지 서로 얼굴을 눌러보고 몸을 찔러 본다.


더 놀라는 것은 부모님들과 형제들

갑자기 딸이 하나 더 생겼고 여동생이 하나 더 생겼다.

다행하게도 모두 영어 대화가 가능하니 모든 소통은 쉬웠다.


미국에서 두 명의 오빠 밑에서 자란 사만다는 성격이 무척 밝고

프랑스에서 얼굴이 다른 친구들과 자란 아나이스는 조금 어둡다.

그래서인지 아나이스는 사만다보다 키가 조금 크다.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간 외롭게 살아왔다는 것을

공통으로 느끼는 듯 했다.

적극적인 사만다는 서로 만나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

해외입양아들을 위한 모임에 다녀오기도 했고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때 둘이 같이 한국을 찾아

입양아들의 모임에 참석하여 한국의 따뜻한 정을 체험한다.


또한 자신들이 외국으로 입양되었을 때 데리고 간 위탁모를 만나고

자신들의 삶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은 새삼 깨닫는다.

서로 전문직이라 일하는 직장에 찾아가 그간 몰랐던

형제의 능력을 보고 놀라고, 친구들과도 모두 다 한식구가 된다.


그러면서도 생모를 찾으려 노력하였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생모는 찾았지만

생모가 자기가 낳은 자식들이 아니라고 만나기를 거부하여

쌍둥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그러나..그 들은 말한다.

언제까지라도 생모가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겠다고..


영화를 보고 막 나올려는데 몇 명이 사람들이 우리가 보던 영화관으로 들어온다.

어?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중 한 명이다.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키가 상당히 작다.

통역자와 안내자와 그리고 사만다의 오빠인듯한 사람.

자기들 영화를 봐주어 고맙다며 객석의 질문을 받아 답한다.

아직 부모를 못 만났고 아나이는 영국에서 공부중이라고..


내가 Cross my finger to You  작게 얘기했더니 나를 보며 고맙다 한다.

영화관을 나오며 트윈스터즈에 내 관심을 얘기하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