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carmina 2016. 3. 17. 10:10

 

 

Gods of Egypt

 

어떤 이는 무슨 영화가 저렇게 만화같냐고 비난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들이 이집트에 여행가서 스핑크스나 거대한 피라밋을 보고도

무슨 나라가 이럴까 하고 생각할까?

 

어릴 적 부터 이런 신화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 희랍신화, 이집트 신화등을 모두 책으로 섭렵했다.

그 곳에는 수많이 신들이 있었고

신들끼리의 갈등은 물론 근친상간, 부모와 자식들간의 전쟁

사후세계와 이생의 싸움 등등

만화같은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단지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세계를 여행 다니며 느끼는 것은 그런 신화들이 모두

남겨진 유물들로 볼 때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

 

통이 작은 우리 민족은 토속신앙이 있었지만 그걸 크게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땅이 크고 인구가 많은 민족들은 그 나름대로

격에 맞는 토속신앙의 실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영화 갓 오브 이집트는 이집트 신화 중 오시리스 신화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이집트를 통치하던 오시리스 왕이 아들에게 왕권을 넘겨주려다가

오시리스의 동생 세트에게 살해당하고 아들은 눈이 빠져 유배된다.

당시 이승의 세계를 믿던 이집트는 사후세계로 가기 위해 금품을 모았다.

그러나 세트는 사후세계를 없애버리고 금품을 자신에게 바치라며

인간을 핍박했다. 이런 허황된 이야기가 꾸며 낸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지금도 이집트의 유적을 파헤지면 금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니

사후세계로 가기 위해 노잣돈으로 황금을 준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우리네 토속신앙에도 사람이 죽으면 입에 쌀을 집어 넣고

시신 옆에 동전을 몇 개 놓는다.

노잣돈과 저승까지 갈 때 굶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농업국가라 그렇게 쌀을 주었지만

만약 나일강에 황금이 많이 나서 황금히 흔했다면

노잣돈을 황금으로 주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가 많은 비용을 들여 찾아가는 세계 유명 미술관에 가도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신화의 그림들과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조각들이다.

그런 조각품들을 볼 때 누구를 표현했는지

신화를 알고 있으면 이해하기 쉽다.

 

신화는 대개 구전으로 전해지지만 어느 시대에

글을 잘 쓰는 작가에 의해 그럴듯하게 전해지기도 한다.

사자가 불을 뿜고, 거대한 인간이 등장하고, 하늘을 날고

반인반수의 동물이 등장하고....

더 실감나게 신화를 즐기기 위해 영화가 필요한 것 같다.

커다란 날개를 단 뿔달린 유니콘이 하늘을 나르고

스핑크스가 불을 뿜는다고만 읽고 듣다가

실제로 영화에서 그런 장면들이 내 앞에 펼쳐진다.

그런 장면들을 신화를 알고 보며 더 재미있지 않을까?

 

그래서 비록 허황된 이야기라 생각되지만 신화는 읽어 둘 필요가 있다.

그 신화속에 사랑이 있고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수 있다.

 

즐겁게 사는 법.

그건 많이 관심을 갖고 많이 아는 것이다.

지적인 즐거움처럼 세상에 좋은 것이 없다.

 

P.S.
나일강이 그렇게 맑았던가?

내가 몇 년 전 아프리카 수단에서 본 나일강은 흙탕물에

얼마나 물살이 빠른지 지나가는 모든 것을 삼켜 버릴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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