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까미노 준비 모임

carmina 2016. 3. 14. 09:39

 

 

2016. 3. 12

 

산티아고 까미노를 준비하면서

거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 네이버 카페인 까미노친구연합(까친연)에서

정보를 얻는다.

그 곳에 가면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질문과 경험과 현재 진행형인

글과 사진이 올라온다.

특히 거의 절대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사람이 있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3월 2쨋주 토요일 까친연 정기모임이 있었는데

당초 정원 25명이었다 신청자가 많아 조금 큰 장소를 밀려

40명으로 늘렸어도 대기자가 많을 정도였다.

그만큼 이제 한국사람들에게 까미노는 상당히 중요한

도전할 만한 가지로 간주되는 것 같다.

 

강남에는 이런 모임만을 우해 전문적인 카페 강남토즈가 있다.

소규모 중규모 세미나실이 있고 저렴한 가격에 각종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다.

 

정시보다 10분일찍 도착했는데도 벌써 신청자로 꽉 차버렸다.

까미노를 3번 다녀왔다는 여자분이 큰 주제만 써 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모두가 궁금해하고 자신이 겪을 일들이라 눈과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다.

마치 어느 사이비 종교단체의 예배 모습같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에 속해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여자들이 약 70%다.

머리가 새하얀 어느 할머니같은 아줌마

이제 대학 초년생 정도로 보이는 아가씨

70대 정도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중년의 남녀들.  그리고 어린 학생까지..

 

예정 시간 2시간.

그런데 2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사람들은 질문이 많았고

그 모든 질문에 설명하는 사람은 모두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베드버그나 강도 등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지만 대답은 간결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누구나 다 그런 위험을 알지만 가고 있다.

그랬다. 그런 위험은 어떤 길을 가던 존재한다.

그것이 무서워서 떠나기를 주저한다면 떠날 생각도 갖지 말아야 한다.

 

모임 후 식사를 하며 각 테이블마다 까미노를 다녀온 사람을 한 명씩 붙여

그들의 경험담을 들었다.

 

어떤 여자는 결혼 신혼여행을 까미노로 간다는 당찬 아가씨도 있고

어떤 아이는 부모님과 같이 떠난다기에 학교가 궁금해 물었더니

아이를 홈스쿨링하고 있단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아마도 나처럼 이제 은퇴하고

무언가 인생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떠나는 것 같고

어떤 이들은 그저 막연히 여행이 좋아 떠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누구에게든 까미노는 의미있는 길임에 틀림없다.

 

어떤 이가 남편과 함께 까미노를 다녀 온 글을 책으로 만들어

곧 떠날 사람들에게 10권정도 희사했는데 그 책을 보니

정말 꼼꼼한 기록과 느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날 들었던 주요 사항들을 메모해 보았다.

 

1. 4월~5월에도 피레네 산에는 눈이 온다.

2. 굳이 정통 아웃도어 의상이 필요한건 아니다. 그냥 평상복도 가능하다.

3. 챙만 있는 등산모자도 필요하더라.

4. 선크림이 꼭 좋은건 아니다.

5. 빨래는 적당히 주물주물해서 땀기만 씻어 널면 된다. 가루세제록 족함

6. 스포츠 타월 하나만 있으면 샤워나 빨래의 물기를 없애는데 좋다.

7. 까미노 중 너무 좋은 것들만 보게 되니 까미노 이후 유럽을 여행하는 것은 비추천

8. 약은 비상약만 챙겨라 현지에서도 살수 있다.

9. 걷기 후 하루 쉬면서 갈아신을 샌들 필요하다.

10. 필요한 용품은 파리의 데카트론 이라는 큰 등산용품에서 살수 있다.

11.  발목이나 무릎 통증시 테이핑을 하면 견딜 수 있다.

12. 여권 등 귀중품은 샤워할 때도 가지고 들어가라.

13. 떠날 시점의 날씨를 반드시 확인하라.

14. 굳이 맥가이버 칼은 필요없다. 빵 자르기 위해서는 기내에서 주는 플라스틱칼이면 족하다.

15. Bed bug 방지를 위해 쉴 때도 배낭은 커버를 씌워라

16. 잘 모르면 공립알베르게 봉사자에게 물어 봐라

17. 가방은 침대 밑에 두어라

18. 대개 까미노는 33일 정도가 적당하다

19. 세탁기나 건조기 등 모두 유료임

20. 식당에서 메뉴를 잘 모르면 '오늘의 메뉴'나 '순례자 메뉴'를 택해라

21. 걷기 후 다리 붓는 것을 풀기 위해 침대 위에 발 올려 놓고 30분 정도 누워 있으면 풀린다.

22. 깔창은 가능한 푹신한 것이 좋다.

23. 발가락 양말과 일반 양말을 덧 신으면 물집 방지 효과가 있다.

24. 빨래 집게보다는 옷핀이 편하다

25. 영어 판 포켓북인 Camino De Santiago 만 있는 모든 정보가 다 수록되어 있다.

26. 힘들면 짐만 다음 코스로 먼저 이동시켜 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26. 말이 잘 안통하면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라

27. 까미노 패스포트는 앞으로 생장에서 구입한 것만 통용될 것이다.

28. 까미노 완주증은 Leon 이후에 종착지까지 걸은것만 인정해 줌

29. 와이파이는 Bar에 가면 언제든 이용가능

30. 사설 알베르게는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