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75) Five Hundred Miles

carmina 2016. 7. 23. 13:15



Five Hundred Miles (피터 폴 앤 메리)


If you miss the train I'm on,
You will know that I am gone,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a hundred miles.
A hundred miles, a hundred miles,
A hundred miles, a hundred miles,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a hundred miles.

 

Lord, I'm one, Lord, I'm two,

Lord,I'm three, Lord, I'm four, Lord,
I'm five hundred miles a way from home.

 

Not a shirt on my back,
Not a penny to my name.
Lord, I can't go back home this-a way.
This-a way, this-a way,
This-a way, this-a way,
Lord, I can't go back home this-a way.

 

If you miss the train I'm on,
You will know that I am gone,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a hundred miles.


500마일이라면 Km로 환산하면 약 800km이다.

내 평생 잊지 못할 800 km의 산티아고 까미노.


2016년 4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31일동안 걸었던 이 길을 걸으며

나는 무수히 이 노래를 불렀다.


피터 폴 앤 메리가 불렀던 이 노래가 나의 긴 여정에 지정곡이 될 줄이야.

그 길은 정말 힘든 길이었다.

10키로 정도의 배낭을 메고 새벽부터 낮까지 매일 25km에서 35km 정도의

거리를 걸어야 한다.


남들 힘들다고 가끔 하루 쉬기도 했지만 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걸었다.

남들 힘들다고 가끔 무거운 배낭을 택배서비스로 보내고 편한게 걸었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내 배낭을 누구에게 맡겨 본 적이 없다.

걷다가 힘들어 숙소까지 택시 불러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오로지 내 발로만 그 길을 다 걸었다.

비가 오거나 악천후로 땅이 질어 힘들고 걷기 불편하다고 코스를 건너 띄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9일 연속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아가며 요령을 피우지 않았다.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수없이 하나님을 찬양했고

매일 매일 힘들어도 자고나면 새로운 에너지를 주시는 그 분께 감사했다.

감기조차 없이 한번도 아프지 않고 완주케 해 준 그 분께 영광을 드렸다.

비록 다리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기에

그 또한 다 견디어 냈다.


까미노를 걸으며 노래로 전세계의 많은 인종들과 교류를 나누고

그들과 같이 걷고 밤늦게까지 대화하면서 참 세상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같다는 것을 알았다.

지극히 검소하고 자신의 노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은

이 어려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매일 걷느라 발 전체 물집이 터져 붕대를 칭칭 감아도

아침에 등산화만 신으면 씩씩하게 나서는 사람들.

어떤 역경에도 할 일은 한다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나도 있었다.


비록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고 온 몸이 피곤해도

모두 웃음으로 견디고 묵묵히 길을 가는 사람들 속에 나도 있었다.


계속 비가 와도 우비 하나로 견디고 신발 속에 물이 들어가

몹시 불편할텐데도 그 들은 당연한 고생으로 여겼고

200km가 넘는 지루한 대평원의 길에서도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다.

나 또한 그랬다.


갈아 입을 옷이 충분하지 않아 젖은 빨래를 배낭 위에 널어 놓고 걸어 다녀도

우린 모두 같은 처지라 이해했고

빵하나 커피 한 잔으로 늘 한끼를 때웠다.

오전 내 뜨거운 길을 걷고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잊었고

저녁이면 와인 한 잔 같이 마시며 하루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비록 걷고 난 후 모두 사라진 사람들이 보고 싶어도

우리들은 모두 서로가 그 길에 있었다다는 것을 알것이다


이제까지 살면서 내게 가장 큰 보람있었던 이 까미노 트레킹은

남은 생애 동안 이 노래를 생각하며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부엔 까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