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 속 클래식음악

인생은 아름다워 -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carmina 2016. 8. 17. 13:02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 1997)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출연  로베르토 베니니(귀도), 니콜레타 브라스치(도라)
OST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만든 영화는 상당히 많다.
익히 아는 쉰들러 리스트, 피아니스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등등
몇 십년 동안 홀로코스트는 영화의 단골 주제였고
주로 묵직한 느낌을 가진 영화들이었다.

그러나 이태리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가 제작한 이 영화는
그런 편견을 없애고 코메디를 테마로 홀로코스트를 고발하고
극한의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유태인 남자와 독일 여자의 사랑.
전쟁 전에는 지극히 일상적인 만남이고 결혼이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바꾸고 결혼까지 부정해 버렸다.

밝은 성격의 서민 귀도와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도라의 만남.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은 귀도의 열렬한 구애로 성공하고
아들까지 낳고 알콩달콩 살지만 전쟁이 터지자 나치는 모든 유태인을 수용소로 보낸다.

영화의 아름다움은 귀도가 수용소에서 아들에게 죽음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재치로 아들이 아빠와 즐겁게 놀고 있다는

착각하게 만든다.


웃으며 영화를 보지만 웃는 것이 미안한 영화.


호프만의 이야기는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다.

1막은 [모래 사나이], 2막은 [고문관 크레스펠],

3막은 [섣달 그믐날의 모험]인데,

각 막이 서로 독립된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3막은 베니스에서 호프만이 줄리엣타를 사랑하는 이야기로

서로 어울리지 않는 신분의 사랑의 이야기로 비극적으로 끝난다.


뱃노래는 줄리엣타가 호프만의 친구와 곤돌라를 타고 가며

부르는 이중창이로 호프만의 이야기 중 가장 알려진 오페라곡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에서 이 뱃노래는 주인공 귀도와 도라는 전쟁 전에 둘이

오페라 극장에서 호프만의 이야기를 보면서 보여지는 재미있는 장면에 삽입되고

또 귀도가 있는 남자 수용소에서 기지를 발휘해 이 음악을 틀어 주어

건너편 여자 수용소에 있는 도라에게 들려 준다.

도라는 유태인이 아니지만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고 고생을 같이 하기 위해

일부러 수용소에 들어왔다.


호프만의 뱃노래가 영화에 삽입된 배경은

필자는 오페라의 내용같이 둘이 어울리지 않는 신분의 사랑과

이 음악의 작곡자인 자크 오펜바흐가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인이기에

이 노래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태인 작곡자의 곡에는 어떤 식으로든 유태인의

전통적인 멜로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