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 속 클래식음악

[영화]로얄 어페어

carmina 2022. 8. 14. 21:52

2022. 3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자주 뒤적이는 것이 넷플릭스.

그 많은 영화들 가운데서 늘 먼저 관심을 갖는 것은 적어도 이름이 알만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이고, 가능한 영화가 실화를 다룬 것이라면 좋고, 그 영화의 다른 사람들 평을 잠시 읽어보고 영화보는 시간을 투자한다.

그렇게 선택한 영화 18세기 덴마크 왕정시대의 실화인 로얄 어페어.

주연 배우인 매즈 미켈슨도 덴마크 사람이고, 그 상대역인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스웨덴출신이다. 

배우들도 이 영화에 대한 출연이 무척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영화제목이 왕가의 스캔들이라는 표현보다 어페어라는 의미가 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영화 '러브 어페어'같은 감동을 줄까 하는 기대때문이다.

편집증이 있는 왕족의 크리스티앙에게 시집을 오는 영국 왕가의 캐롤라인 마틸다. 

당시의 유럽은 그렇게 나라가 다르더라도 타구그이 왕족끼리 결혼하는 정략결혼이 역사가 흔하게 등장한다.

음악과 문화를 즐기고 지적인 삶을 즐기던 캐롤라인은 남편에게 사랑하던 모든 것을 무시당하는 장면부터 영화의 전개가 기대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킹 민족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는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국가였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왕위를 이어받은 크리스티앙 7세의 병으로 인해 나라는 귀족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고, 결혼을 했어도 시집 온 왕비에게는 씨만 뿌려주고 다시 난잡한 생활을 지속할 때, 독일 출신의 의사 요한 스트루엔시가 귀족들 사이에 유명인사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왕족들과 연결되고, 크리스티앙7세의 마음을 끌게 된다.

특히 스트루엔시는 유럽의 새로운 문화풍조로서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는 루소와 프랑스의 계몽주의자인 볼테르의 사상을 은근히 덴마크의 왕족들에게 전파하고, 이러한 소문은 귀족들에게 무시당하던 크리스티앙7세의 마음에 들어, 늘 같이 다니며 새로운 정책과 사상에 대해 코치를 해 주니, 당연히ㅣ 봉건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는 귀족들과 대립하게 된다.

그는 백성을 위한 정치를 꼭두각시였던 왕에게 알려주고, 왕은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정치를 하면서 자연적으로 기득권층의 귀족들과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왕은 외국인인 그에게 전권을 주며 귀족들을 축출해 버리고 덴마크에서는 계몽주의 시대가 열렸다. 

영국에서 시집 온 왕비 또한 루소와 볼테르의 사상을 동경하면서 자연적으로 외국에서 온 스트루엔시에게 마음이 끌리고, 그런 끌림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결국은 은밀한 관계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아기를 가지게 된다.

이런 비밀스러운 러브 어페어가 탄로나고 로얄 어페어로 파급되어 결국 기득권인 귀족들의 반란으로 모든 것은 이전으로 돌아가며, 꼬투리를 잡힌 스트루엔시는 반역죄로 참수당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시작한 봉건주의의 붕괴는 대를 이어 완성을 보게된다.

이 영화를 대형화면이 있는 극장에서 보았으면 당시의 화려한 왕가의 의상들 그리고 중세시대의 고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영화 내내 흐르는 헨델과 글룩 그리고 비발디의 음악들은 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2012년 상영된 영화라는데 내가 바쁜 직장샹활하던 시절이라 관심을 갖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