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2) Amazing Grace (흑인영가)

carmina 2017. 5. 19. 08:50

Amazing Grace (Negro Spiritual)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blind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It was grace that taught my heart to fear
And grace my fears relieved
How precious did that grace appear
The hour I first believed

Through many dangers, toils and snares **
We have already come
Those grace have brought us safely that far
And grace will lead us home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blind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찬송가에 있는 흑인영가인 이 노래.

그런데 나는 찬송가를 통해 배운 것이 아니고

학창시절 노래 모임에서 먼저 배웠다.

당시 전설적인 흑인 가수 루이 암스트롱이 불러서 우리에게 전해졌다.

찬송가에는 수록된 흑인영가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대부분이 잘 아는 노래들이다.

- 거기 너 있었는가

- 신자되기 원합니다.

-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등을 꼽을 수 있다.

 

흑인영가들을 유독 좋아했다.

어쩌면 그 드라마틱한 리듬이 좋아서였을 것이다.

부점이 유난히 많은 노래들. 그리고 부분적으로 강하게

느낌을 주어야 하는 부분들.

흑인영가는 한국말보다 영어로 불러야 맛깔스럽다.

그래야 흑인들의 두툼한 입술에서 나오는 발음들을 느낄 수 있다.

흑인영가들은 몸을 움직이며 불러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흑인영가는 우리의 민요 노동요같이 추임새가 있어 좋다.

가사를 즉흥적으로 바꾸어 부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많은 Variation 이 가능해서 좋다.

 

그 중에 내가 제일 많이 부르는 노래가 오늘 소개하는 이 노래다.

지금은 눈이 멀어 안보이지만 언젠가는 밝게 보는 날이 있으리라.

지금은 고통이 심하지만 언젠가는 하나님 전에서 행복할 날이 있으리라.

 

 

 

그들은 백인의 농장에서 채찍을 맞아가며 쓰러질 때 마다

인간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개돼지 취급받을 때 마다 

이 노래를 불렀을 것이고

이 모든 고생도 죽어 천당에 가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의 큰 어려움을 당하면서

내게 짊어진 고통을 벗겨달라고 애원하기 보다는

이 고통도 그대로 받아 들이겠다는 그들의 철저한 신앙이

과연 백인들을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흑인들의 기독교 신앙은 백인들의 예배보는 것을

어깨넘어로 훔쳐보며 배운 신앙이다.

그 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왔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하나님이라는 존재보다 잡신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백인들은 노예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며  

백인들은 이런 흑인들의 신앙을 아마 착취의 도구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

흑인들은 그대로 받아 들였다.

 

배운 것이 없는 흑인들은 주인이 가르쳐 준 예수님과 천국을

여과없이 받아 들였다. 오히려 백인보다 더 열심히 믿었다.

그들은 지금 고생도 천국에 가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백인들도 천국을 믿었지만 그 들은 현세를 천국으로 믿고 싶었다.

 

물론 백인영가도 있다.

백인이라고 고생하지 않았을까?

그 들도 많은 고생을 하면서 천국을 바라보는 노래들을 불렀다.

 

 

흑인영가는 역시 흑인영가들이 불러야 제맛이다.

오래전 연주를 보았던 할렘성가대나

제시노만의 소울이 넘치는 공연을 보면서

참으로 내 가슴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었다.

 

노래를 부를 때 가슴이 떨리는 느낌이 있어 좋다.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나오는 노래들이 좋다.

언젠가 아프리카 가나를 출장갔을 때

휴일 날 구멍이 숭숭 뚫린 교회건물에서

흑인들의 찬양소리를 들었을 때 그 감동을 잊지 못한다.

춤추며 노래하는 찬양 속에 커다란 기쁨이 있었다.

 

오랜만에 오디오에 흑인영가 씨디를 올려 놓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