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3) 찔레꽃

carmina 2017. 5. 21. 21:38

 

 

찔레꽃 (이태선 작사, 박태준 작곡)

 

엄마일 가는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어제 페이스북에서 어느 초등학생 아이가 쓴

동시를 보고 혼자 눈물지어야만 했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우덕초등학교 6학년 이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한마디 안해도

되는 그런상

그 때는 왜 몰랐을까?

그 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 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어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은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어제 강화도 나들길을 걸으며

내 눈에 유독 잘 뜨이는 하얀 꽃

혼자 이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나이 환갑이 지나도

나는 영원한 초등학생일 뿐이고

엄마는 여전히 문 앞에서

들어와 밥 먹으라고 부르신다.

 

"경석아, 들어와 밥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