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1) 정 - 조용필

carmina 2017. 5. 17. 08:49

 

정 (情)

 

정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받을 땐 꿈속같고 줄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 온 살아 온 내 가슴에

오늘도 남 모르게 무지개 뜨네.

 

아주 단순한 가사

무척이나 심플한 노래

그러나 사랑이란 모든 것을 이 짧은 노래에 담았다.

그 어느 사랑의 과정 이 짧은 문장에 다 포함이 된다.

 

조용필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노래방을 가면 이 노래를 빠트리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정을 받을 때 기대와 설렘이 다르다.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 그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 것이다.

사랑은 받으면 주어야 한다.

사랑을 주면서 기대하지 않는 사랑은 인간의 사랑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주면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내가 이렇게 주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그래서 연인사이나, 자식과 부모들간의 사이나

친구사이나 하다못해 사회적으로 만나는 사람이라도

사랑을 주는 것은 반드시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이 물질적일 수 도 있지만 대개 정신적인 아픔일 것이다.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데 받는 사람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주는 사람의 뜻과는 전혀 반대방향으로 간다거나

아니면 주는 것을 귀찮게 생각할 때 안타깝다.

 

정을 주고나서 기대에 차지 않으면

차라리 아무 관계가 없다면...

그냥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니, 안다고 해도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라면...

하고 후회를 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건 또 정이 아니다.

 

그런 많은 아픔의 세월이 있지만

그래도 내 가슴엔 무지개가 뜬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정을 준 사람과의 앞날이

무지개같이 아름답게 보일 날이 있을 것이다.

 

정은 제대로 쏟아야 한다.

대충 주는 것은 정이 아니다.

그건 그냥 삶의 과정일 뿐이다.

 

정을 줄 때 참 많이 울었다.

아니 정이라는 것을 느낄 때 까지 많이 울어야 한다.

그런 아픔이 없다면 상처가 없을 것이고

그 상처가 아물어지는 것이 거듭되어 무디어 진다면

제대로 정이라는 것이 신체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정도

친구들 간의 정도

연인간의 정도

내가 믿는 절대자와의 정도

모두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야 한다.

받을 때는 기쁨을 맘껏 누리고

줄 때는 안타까워 하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고 후회하지만

언젠가는 내게도 무지개 뜰 날을 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