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0) 썸머와인

carmina 2017. 5. 9. 22:00

 

썸머 와인 (외국곡, 라나에로스포 노래)

 

 

시골 마차 타고 가는 저기 저 농부

무슨 일로 저렇게 싱글거리나

행복한 아침에 방울 울리며

웃음 띈 얼굴로 길을 떠나네

우 ~ 썸머 와인

 

넓다란 밭을 갈며 즐거운 농부

꼴망태 옆에 끼고 씨를 뿌리는

어여쁜 저 아낙네 몹시 부럽네

둘이서 부르는 흥겨운 노래

우~ 썸머 와인 루 ~

 

붉은 노을 곱게 물든 저녁길을

마차 타고 달리는 신나는 기분

교회의 종소리도 아름다워라

흥겨워 부르는 휘파람 소리

우 ~ 썸머 와인

썸머 썸머 와인 썸머 썸머 와인

 

번안가요인 이 곡은 유명한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인

낸시 시나트라와 작곡가인 리 헤이즐우드가 같이 부른 노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사가 목가적인 풍경으로 그려졌으나

실제 원곡의 가사는 어느 남자가

길에서 만난 여자의 유혹에 빠져 술에 빠진 뒤

그만 가진 것을 모두 잃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노래가사의 Summer Wine은

달콤한 와인이 아니고 정신을 잃게 하는

마약성 음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즐겨부르는 외국번안가요의 가사들은

원곡의 의미와 상당히 다른 것들이 많다.

 

조영남씨가 불러서 유명한 '내고향 충청도'의 원곡인

Bank of the Ohio의 가사도 실제 내용은 살인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음악의 곡이야 어쨋든간에 가사가 좋으면

그 이면에 어떤 실체가 있건간에

멜로디도 아름답다는 편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쨋건간에 이 노래는 참 부드러운 노래다

두 주인공의 감정이 썸머와인의 맛에서 느끼는 감정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혼성듀오가 불렀기에

더욱 정감이 넘치는 노래다.

 

이쯤에서 와인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지난 7년간 집 근처의 와인동호회에 가입해서

많은 와인을 종류별로 경험할 수 있었고

또한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와인을 비교하며 마시는 기회도 무척 많았었다. 

그래서 이제는 격식있는 자리면 꼭 와인을 마시고

집에 손님을 초대해도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와인이다.

와인을 배우고 나니 외국인들과의 비지니스 미팅 후

식사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늘 화두가 되는 와인이야기도

어느 정도 따라 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보통 여름에 주로 마시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다.

레드와인은 대개 실온에 두고 마시지만

화이트 와인은 통상 차갑게 마셔야 더 감칠맛이 난다.

그래서 대개 썸머 와인이라 하면 차가운 와인을 이야기한다.

레드와인을 냉장시키면 탄닌성분이 더 강해져 떫은 맛이

오히려 와인의 맛을 상하게 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은 보통 식전주로 애용하는 편이다.

레드와인의 떫은 맛에 비해 화이트와인은 달콤한 맛이 있기에

입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식사전에는 스파클링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으로 음식의 맛을 더 깊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 만나는 연인이라면 화이트와인이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와인잔도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모습이 다르다.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개 화이트와인잔은

입술을 닿는 면이 넓어 단맛을 내는 

혀의 끝부분이 먼저 와인에 닿도록 디자인되어 있고

레드와인잔은 강한 탄닌맛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특히 샴페인으로 불리우는 스파클링 와인은 일부러

탄산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 보이도록 깊고 긴 잔으로 마신다.

 

이제 여름철이 오고 야외활동이 있으면

평상시 차가운 물에 집어 넣었던 맥주대신

비교적 금액이 싼 화이트 와인을 준비해서

땀 흘리고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