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4) 사랑을 위하여

carmina 2017. 6. 1. 10:35


사랑을 위하여 (작사/작곡 김종환 노래)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 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내가 아플 때 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가슴을 철들게 했고
너의 사랑 앞에 나는 옷을 벗었다
거짓의 옷을 벗어 버렸다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인사이에 이 처럼 좋은 표현이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이런 두근거리는 마음이 얼마나 갈까?

연애시절에는 누구나 다 이 노래 가사 같은 마음일 것이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남이섬의 정관루에서 하루 묵으며 잠을 자고

아침에 강가로 나오니 정말 주변의 강물에 온통 물안개가 피어 있었다.

 

또한 내가 암 수술을 앞두고 아내가 가족여행을 같이 가고 싶다해서

가족들과 함께 남이섬 근처에서 하룻밤을 자고 모두 잠든 새벽에

홀로 강가를 나와보니 정말 이 노래가사 같이 살얼음 위로 

물안개가 피어 있었다. 그 때는 하루가 행복하길 원했다.

 

아내는 혹시라도 남편의 수술이 잘못된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없을지도 모르는 불안감에 떨고 있을 때였다.

이 노래를 부르면 늘 그 때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사람은 언젠가는 누구나 이별한다.

매일 매일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별하는 그 시간까지 그렇게 꿈같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사랑은 늘 변덕쟁이다.

사랑한다고 결혼했지만 늘 사랑보다는 미움이 더 앞선다.

삶이 그렇게 만든다.

평생 30년 정도 살아오며 굳어진 자아(自我)가

새로운 타아(他我)를 만나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고

한많은 결혼생활이다.

 

요즘 페이스북으로 PUUNG이라는 삽화를 자주본다.

그 부부는 정말 '사랑을 위하여'의 노래가사같이 살고 있다.

그림으로 표현된것이 그 부부의 모든 것일까?

그 들도 도화지의 뒷면을 어떨지 궁금하다.

 

결혼이라는 것.

당연히 사랑하기에 결혼했고

희로애락을 같이 하겠다고 주례사앞에 선서하고

평생 그렇게 살자고 서로 다짐하지만

사람의 삶이는 것.

희로애락이 있는 것이기에

기쁠 희(喜)가 있는 곳에 늘 깍두기처럼 성낼 로(怒)가 있고

그러다가 슬플 애(哀)로 진행하다가 결국 다시 기쁠 락(樂)으로

마무리된다. 인생이 그렇게 라도 되면 좋으련만....

'희'로 시작해서 '노. 애'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나이들어 '노'와 '애'의 모든 것을 잊고 '락'만을 즐기며 사는

부부가 있다면 그야말로 방송 다큐먼타리 감이다.

 

우리의 삶은 어떨까?

대개 내 나이쯤 되면 희로애락의 중간쯤에 있고

마지막에 진실 하나라도 남길 수 있어

최후의 과정을 '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부부의 노년을 어떻게 잘 보내야 할까?

많은 부부들이 나이들면 서로 양보하고 살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말 양보하고 살았을까?

아직도 상대방은 인정못하는데 자기가 양보했으니

이정도까지 살았다고 우기지는 않을까?

그러면서 이제는 상대방이 양보하길 바란다.

그러면 다시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부부 싸움은 거의 모두가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 페이스대로 살기를 원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되던가?

그게 힘들다고 생각되고

그냥 허허 웃고 한평생 지내고 싶다면

어차피 변하지 않을 사람.

배우자의 행동이나 말로 인해 

남에게 심하게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피해를 입히지만 않는다고 생각되면

그냥 인정하고 살자.

 

그러면 아마 오래 살아도 진정 변하지 않은

사랑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이다.